일을 하고 있는, 일을 하고 싶은 장애인

“장애인 당사자들과 노동인권교육 했다면서요? 수업 자료 받을 수 있어요?”

“아… 교육 후 교육안을 정리해 두지 않아서 이 자료들을 보내드려도 수업 자료로 활용하실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전화를 끊으며 창피했습니다. 장애인인권, 노동인권 교육활동가들이 모여 장애인을 위한 노동인권교육 콘텐츠를 개발했으나 그간 체계적으로 정리를 하지 못한 상황이었습니다. 활동가들이 열심히 고민한 교육 콘텐츠들이 여력이 없어 파편으로 흩어지고, ‘교육 했었다!’라는 구전으로만 남게 하는게 죄송했습니다. 이후에도 수업 자료 문의가 잇따르자 ‘그럼 우리가 먼저 정리를 시작해보자! 그러면 뭔가라도 나오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아름다운재단의 변화의시나리오 스폰서 사업에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장애인 당사자 자립을 위한 노동인권교육 콘텐츠 개발 회의

처음 장애인 당사자들과 노동인권을 시작하려 자료들을 찾아봤을 때 어려운 점들이 많았습니다. 우선 장애 유형이나 장애의 심한 정도가 각기 다르고, 참여자들이 일 경험의 유무도 달라 어떻게 접근할 것인지 고민이 많았습니다. 그렇다면 ‘이런 고민들이 담긴 교육 콘텐츠를 만들자! 그리고 이 고민을 텐츠로 만들었으니 같이 고민해보자’고 생각했습니다.

글로 표현하는 교육계획안은 우리의 고민이 좀 더 잘 들어가 있어야 했습니다. 말로는 참 쉬운데 글로 남기려니 어려운 점이 많았습니다. 특히, 장애 유형이나 장애의 심한 정도를 나누어 표현하고 싶지 않은데 참여자를 어떻게 하면 좋을지 한참 고민하였습니다. 참여자는 ‘일을 하고 있는, 일을 하고 싶은 장애인’으로 표현하기로 하였습니다.

권리중심형 일자리를 꼭 교육안 속에 담고 싶다는 고민으로 권리중심형 일자리 해고 노동자분들과 만남의 시간도 가지고, 교육 안 속에 최대한 담을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이렇게 콘텐츠를 단순히 정리하는데서 끝나는 것이 아닌 활동가들의 역량을 활동가들의 연대를 확장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런 시간들이 모여 콘텐츠가 나왔습니다.

중증 장애인 노동인권교육 자료 중 퍼즐교구

중증장애인 노동인권교육 자료에 담은 4가지 주제

1) 존엄한 우리: 사람은 누구나 존엄한 존재이며, 우리에게 필요한 권리가 무엇인지 알 수 있다.

2) 안전하게 일할 권리: 모든 노동자는 안전하고 건강한 노동환경에서 일할 권리가 있음을 알고, 안전한 일터를 만들 책임과 의무는 국가와 사업주에게 있음을 안다.

3) 권리로 보는 노동법: 노동법 퀴즈 맞추기 활동으로 우리의 권리를 지켜줄 노동법이 있음을 알고, 노동인권 침해 상황에서 나의 권리를 당당하게 말할 수 있다.

4) 인간다운 삶을 살기 위해- 최저임금 “인간다운 생활을 할 권리”: 최저임금이 물가를 반영한 실질적 임금이 될 수 있도록 사회적 인식이 변화되어야 함을 알고, 최저임금 현사화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안다.

이제 4가지 주제를 정리하였습니다. 다양하고 좀 더 맞춤식의 콘텐츠들을 정리하였으면 합니다. 우리뿐만 아니라 이 콘텐츠를 활용하시는 분들이 피드백을 주신다면 더 다양하고, 풍성한 프로그램들이 정리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꼭 활용 후 소감을 보내주세요.

‘장애인 당사자 자립을 위한 노동인권교육’ 자료집의 내용(프로그램 및 활동자료)

즐거운교육상상이 만든 ‘장애인 당사자 자립을 위한 노동인권교육’ 자료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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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집]장애인당사자 자립을 위한 노동인권교육 콘텐츠 개발_시민모임즐거운교육상상

글, 사진 | 시민모임 즐거운교육상상

시민모임 즐거운교육상상은 우리 사회의 교육 공공성과 평등권, 교육의 질을 높이고, 평화·생태·인권 교육을 실현하기 위해 지역 교육문제들과 의제들을 고민하고 실천하는 단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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