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47 인생의 길잡이가 있나요?
 
딱 1년 전, 한라산 오를 결심을 하고 등산화를 장만하러 갔어요. 가게 사장님이 친절하다는 소문을 듣고 갔는데 역시 최고였습니다. 등산화는 끈 묶는 법이 따로 있다며 슬로모션으로 친절하게 보여주셨거든요. 설산 필수템인 아이젠과 스패츠 착용 방법도 알려주셨고요. 덕분에 물 웅덩이에 빠지고, 수백개의 계단을 오르는 동안에도 등산화 끈은 풀리지 않았답니다.
 
집으로 무사히 돌아오고 나서 가장 먼저 한 건 블로그 쓰기였어요. 사장님처럼 저도, 설산을 오를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었거든요. 눈비가 오락가락하니 등산용 우비가 꼭 필요하다, 보온병이 큰 짐이 될 수 있어서 발열팩이 내장된 식품을 사는게 더 낫다는 내용 등을 적었습니다.
 
왠지 사장님께 받은 마음을 어딘가로 전달했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나누지 않았다면 저에게서 멈췄을 다정함이 다른 이에게 흐르는 것 같았습니다. 시행착오를 나누고, 힘들어하는 사람에게 어깨를 내어주기도 하고, 받은 마음을 잊지 않고 누군가에게 다시 돌려주는 것들이 결국 사회를 지탱하는 힘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 후후레터는 마음을 아낌없이 내어주는 청년들의 이야기를 전하려 합니다. 5년 간 자신의 자립 노하우를 아낌없이 나누어준 아름다운재단 장학생 이야기입니다. 
  

자립준비청년 후배들과 함께 한, 길잡이들의 5년

아름다운재단이 지난 23년 간 가장 오래 이어온 것, 자립준비청년의 학업을 지원하는 일입니다. 자립준비청년은 아동보육시설, 그룹홈 등에서 퇴소해 조금 일찍 자립을 시작하는 청년들을 의미해요. 

아름다운재단은 2024년까지 대학생 교육비 지원사업을 통해 총 1,041명의 장학생을 지원했는데요. 가장 큰 성과는 지원사업이 끝난 이후에도, 자신이 받은 도움을 잊지 않고 다시 돌려주겠다며, 길잡이를 자청한 선배 장학생들이었습니다.

 

아름다운재단은 후배들에게 멘토가 되어주는 선배 장학생들을 길을 안내한다는 뜻을 담아 ‘길잡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길잡이들은 매년 장학생들과 함께 작은변화 프로젝트를 진행했는데요. 사진촬영이나 플로깅, 책 만들기 등 다양한 활동을 함께 합니다. 끈끈하게 쌓은 유대감은 사업을 종료한 이후에도 이어지고, 자립하는 과정에서 마음을 주고받을 수 있는 자산이 되고요. 

 

주목할 만한건 무려 5년 동안 길잡이로 활약한 청년들이 있다는 거예요. 사회생활을 하면서 누군가를 위해 시간을 쓴다는게 쉽지 않은데도, 긴 시간 아름다운재단과 함께 장학생들의 길을 밝혀주었습니다. 특히 길잡이로 활동한 시훈, 대현 님은 각각 2018년, 2016~17년 대학생 교육비 지원사업에 참여했는데요. 청년들에게 활동의 의미를 들어봤습니다. (길잡이 청년들의 이름은 본명이 아닌 시훈, 대현으로 기재했습니다.)

“각종 정부 지원금이나 대학교별 장학 공지를 자주 열람하고 후배들에게 제안했습니다. 실제로 후배들이 아르바이트보다 장학금을 받으면서 좀 더 학업에 집중할 수 있는 모습을 보고 정말 보람을 느꼈습니다. 반대로 후배들이 저의 길잡이가 되었던 순간도 있는데요. 인간관계로부터 힘들었을 때 후배들의 조언과 응원이 정말 큰 도움이자 어찌보면 저의 길잡이가 되었던 순간인 것 같습니다. 회사생활이나 사회생활에 대한 회의감을 느끼고 있었던 시기가 있었는데 아름다운재단을 통해 만났던 친구들과 후배장학생들의 모임에서 인간관계에 대한 응원과 새로운 길을 제시해줬을 때 배울 점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 길잡이 시훈 님
“지원을 받기 전에는 야간 아르바이트를 하며 힘들게 학업을 이어갔지만, 지원을 받은 후 학업에 집중할 수 있었고 해외 어학연수 기회까지 얻어 뜻깊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러한 도움을 받은 만큼 저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싶었고, 후배들도 좋은 기회를 얻길 바라는 마음에 길잡이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제가 받은 기회가 단순한 혜택이 아니라 또 다른 누군가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 길잡이 대현 님
  
내 물건으로 이야기하는 ‘나의 성장’
“돈이 부족하여 늘 요리에 필요한 도구들을 사는 것을 걱정하였고 그것 때문에 주변 친구들보다 실습에서 성적이 뒤쳐졌다. 하지만 장학금을 받으며 내 손에 맞는 도구들을 구입할 수 있었고 여러가지 자격증 취득에도 도전할 수 있었다. 장학금은 내 꿈을 위한 첫걸음이 되어주었다. 매일 다르게 성장해가는 스스로를 보며 꿈에 점점 더 가까워지는 것을 느낀다.”
 
2024년 한 해동안 대학생 교육비 지원사업에 참여한 장학생, 길잡이들이 함께 모이는 홈커밍데이! 이 날 가장 눈에 띄는 건 장학생의 변화와 성장을 모두 담고 있는 물건들이었습니다. 보다 생생한 이야기는 아래 링크를 클릭해보세요!
  
오늘 여러분께 주요하게 소개해드린 대학생 교육비 지원사업의 OOO는 먼저 자립하며 느낀 것들을 아낌없이 공유하고 있습니다. 5년 간 활동을 이어온 OOO도 있을 만큼 애정이 남다르다고 해요. 자립준비청년들에게 큰 도움을 주고 있는 OOO는 무엇일까요? 정답을 맞혀주신 분들 중 5분을 추첨해 커피 기프티콘을 드립니다.
  
아름다운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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