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재단은 2024년까지 대학생 교육비 지원사업을 통해 총 1,041명의 장학생을 지원했습니다. 가장 큰 성과는 지원사업이 끝난 이후에도, 자신이 받은 도움을 잊지 않고 다시 돌려주겠다며, 길잡이를 자청한 선배 장학생들이었습니다.

아름다운재단은 후배들에게 멘토가 되어주는 선배 장학생들을 길을 안내한다는 뜻을 담아 ‘길잡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길잡이들은 매년 장학생들과 함께 작은변화 프로젝트를 진행했는데요. 사진촬영이나 플로깅, 책 만들기 등 다양한 활동을 함께 합니다. 끈끈하게 쌓은 유대감은 사업을 종료한 이후에도 이어지고, 자립하는 과정에서 마음을 주고받을 수 있는 자산이 되고요.

주목할 만한건 무려 5년동안 길잡이로 활약한 청년들이 있다는 거예요. 사회생활을 하면서 누군가를 위해 시간을 쓴다는게 쉽지 않은데도, 긴 시간동안 아름다운재단과 함께 장학생들의 길을 밝혀주었습니다. 특히 길잡이로 활동한 시훈, 대현 님은 각각 2018년, 2016~17년 대학생 교육비 지원사업에 참여했는데요. 청년들에게 활동의 의미를 들어봤습니다. (길잡이 청년들의 이름은 본명이 아닌 시훈, 대현으로 기재했습니다.)

Q. 시훈, 대현 님 반갑습니다. 대학생 교육비 지원사업에 참여하셨을 때가 벌써 7~8년 전인데요. 사업을 통해서 얻은 가장 큰 자산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A. 시훈: 정말 좋은 인연을 많이 만든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아르바이트를 줄여 학업에 집중할 수 있었던 것 같고, 다양한 경험을 얻고, 시설출신이라는 벽에 같이 도전할 수 있었습니다.

A. 대현: 가장 큰 자산은 ‘좋은 사람들’입니다. 2016년에 처음 만난 이들과 이제 10년 차가 되었는데요. 비슷한 경험을 공유해 어떤 이야기든 편하게 나눌 수 있는 든든한 친구들을 만났고, 각기 다른 분야에서 서로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는 소중한 인연을 쌓았습니다. 좋은 일과 슬픈 일을 함께하며 더욱 단단한 관계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 인연들이 계속 확장되면서 주변에 좋은 사람들이 더욱 많아지고 있음에 감사함을 느낍니다.

Q. 학업, 취업준비 등 바쁜 시간을 보내면서도 길잡이 활동을 결심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5년 간 길잡이 활동을 이어갈 수 있었던 원동력이 있다면 함께 알려주세요.

A. 대현: 지원을 받기 전에는 야간 아르바이트를 하며 힘들게 학업을 이어갔지만, 지원을 받은 후 학업에 집중할 수 있었고 해외 어학연수 기회까지 얻어 뜻깊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러한 도움을 받은 만큼 저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싶었고, 후배들도 좋은 기회를 얻길 바라는 마음에 길잡이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제가 받은 기회가 단순한 혜택이 아니라 또 다른 누군가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A. 시훈: 장학생들에게 제가 경험했던 좋은 정보들과 경험들을 나누어 드리고 싶었습니다. 예를 들면 LH나 자격증 공부 및 각종 지원금 등의 정보를 공유해서 조금 더 수월하고, 학업이나 꿈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드리고 싶었습니다. 하다보니 정말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제가 오히려 장학생들에게 의지를 하고, 도움을 받았습니다. 가족같이 지내며 같이 꿈을 위해 달려갔던 것 같습니다. (지원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좋은 매니저님, 선생님들의 응원과 자기 꿈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장학생들의 열정이 없었다면 5년까지는 하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길잡이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담아 증정한 감사패

Q. 작은변화 프로젝트 등을 진행하며 많은 장학생들과 교류하셨을 텐데요. 후배들에게 길잡이가 되어주었다고 느낀 순간은 언제인가요? 반대로 후배들이 나의 길잡이가 되었다고 느낀 순간도 있으시다면 공유해주세요.

A. 시훈: 정보공유를 했을 때입니다. 시설퇴소 후 각종 정부 지원금이나 대학교별 장학공지 같은 것을 자주 열람하고 후배들에게 공유했습니다. 아르바이트보다 조금 더 학업에 집중할 수 있고, 꿈을 위해 노력할 수 있게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제안을 받아들인 장학생 후배들이 아르바이트 보다는 장학금을 받으면서 좀 더 학업에 집중할 수 있는 모습을 보고 정말 보람을 느꼈습니다. 반대로 제가 인간관계로 힘들었을 때 후배들의 조언과 응원이 큰 도움이 된 때가 있었는데요, 이 때 후배들의 저의 길잡이처럼 느껴졌어요. 회사생활이나 사회생활에 대한 회의감을 느끼고 있었던 시기가 있었는데, 재단 친구, 후배장학생들의 모임에서 인간관계에 대한 응원과 새로운 길을 제시해줬을 때 동생들이지만 배울 점이 있었다고 생각했습니다. 

A. 대현: 다양한 지원과 기회가 있지만, 이를 몰라 어려움을 겪는 후배들에게 정보를 제공하며 그들이 긍정적으로 변화하는 모습을 보며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특히 감사의 인사를 받을 때 더욱 뿌듯함을 느꼈습니다. 또한, 작은변화 프로젝트에서는 각자의 전공과 특기를 살려 활동하는 후배들을 보며 저 역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경험들을 통해 나누는 것의 가치와 함께 성장하는 즐거움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습니다.

Q. 대학생 교육비 지원사업에 지원자로 참여했을 때와 길잡이로 참여했을 때의 달라진 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A. 대현: 길잡이 활동을 시작했을 때는 이미 직장에 다니고 있어 대학생 때보다 시간적 여유는 줄었지만, 경제적으로 안정되면서 마음가짐이 달라졌습니다. 바쁜 시간을 쪼개어 참여하다 보니 더욱 열심히 임하게 되었고, 후배들의 고민에 대해 같은 대학생의 시선이 아닌 직장인의 입장에서 보다 현실적인 조언을 해줄 수 있었습니다.

A. 시훈: 지원자로 참여했을 때와 길잡이로 참여했을 때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나이입니다.. 처음 지원자로 참여할 때는 20대 초반이였는데, 길잡이를 참여하면서 나이를 먹어 어느 덧 서른 살이 넘었습니다. 그리고 지원사업도 제가 진행했을 때보다 프로그램도 많아지고, 재단, 센터에서도 고민을 하는 것도 느껴졌습니다, 좋은 활동을 만들어 주신 것 같아서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Q. 누구에게나 길잡이가 필요한 순간이 있을 텐데요, 지금 자신에게 (필요한) 길잡이가 있다면 어떤 존재일지 궁금합니다.

A. 대현: 이제 어느 정도 나이가 되어 결혼과 가정 꾸리기에 대한 고민이 많아졌습니다. 또한, 직장을 계속 다녀야 할지, 이직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노후 대비는 어떻게 해야 할지 등 삶에서 중요한 결정들을 앞두고 있습니다. 이런 고민들을 나눌 수 있고, 현실적인 조언을 해줄 선배들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후배들에게 길잡이 역할을 해온 것처럼, 저 역시 인생의 다음 단계를 준비하며 조언을 구할 수 있는 길잡이 선배가 필요하다고 느낍니다.

A. 시훈: 저에게 길잡이는 재단활동으로 맺어진 인연들인 것 같습니다. 특히 매니저님들이나 선생님들은 아직도 연락을 주고 받아 좋은 말씀을 듣고, 저 역시 고민하는 저에 대한 미래를 응원받는 것 자체가 큰 도움인 것 같습니다. 선생님, 매니저님, 장학생시절 동기, 후배 등 재단으로 맺어진 인연들이 제 인생에서 길잡이이자 가족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인터뷰를 할 기회를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아름다운재단이 지난 22년간 대학생 교육비 지원사업을 이어올 수 있었던 힘은 먼저 자립하면서 쌓은 노하우를 아낌없이 나누어준 길잡이들이었습니다. 특히나 지난 5년간 시간과 마음을 아낌없이 나누어준 시훈, 대현 님의 열정에 아름다운재단 매니저들도 많이 배웠습니다. 후배들에게 든든한 힘이 되어준 시훈, 대현 길잡이들의 미래를 누구보다, 진심으로 응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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