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누구인가?’ 라는 질문은 시대가 바뀌어도 변하지 않는 영원한 고민이다. 우리가 어렸을 때부터 성인이 되어서까지 지속적으로 맞닥뜨리는 인생의 과업과 같은 질문일 것이다. 중학생 때 읽은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에서 “자기 자신을 찾으려고 용기를 내는 사람은 드물다. 진정한 소명은 자기 자신이 되는 것이다.”라는 구절이 아직도 어렴풋이 기억에 남는 것을 보면.

‘나다움’을 찾는다는 것은 누구에게든 수월한 일이 아닐 테지만, 남들보다 이른 자립을 시작해야 하는 자립준비청년들에게는 좀 더 도전적인 과업이라 할 수 있다.

“간호학과를 갔어요. 취업하기 좋은 학과라고 해서요.”
“사회복지학과를 선택했어요. 주변에 롤모델이 시설 선생님들 밖에 없었거든요.”

자신의 적성과 흥미를 잘 알고 진로를 선택한 경우도 있지만, 주변의 의견에 떠밀려서, 혹은 좁은 울타리 안에서 익숙한 직업 모델을 따라 진로를 선택한 청년들이 많기 때문이다.

아름다운재단은 건강한 자립은 ‘나다움’을 찾는 것에서 시작한다고 생각한다. 자립준비청년의 학업을 지원하는 ‘대학생 교육비 지원사업’ 역시 청년들이 나다움을 찾는데 방점을 두고 있다. 사업에 참여하면서 예비 사회인으로서 어떤 흥미가 있고,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대학생활을 통해 맘껏 자신을 발견하고 탐색해볼 수 있다.

대학생교육비지원사업 나다움

대학생 교육비 지원사업 참여자에게 들어본 ‘나다움’

지원사업 참여자들이 생각하는 ‘나다움’이란 무엇일까? 지난 1월엘 열린 대학생교육비지원사업 OT에서 참여자들을 만나 짧은 인터뷰를 했다.(가명을 사용했습니다.)

1. 지민 – 청년 시기에 필요한 건 ‘나다움’을 찾는 것

Q. 오리엔테이션 참여소감이 어때요?
A. 장학금에 대해 안내를 받고 보니, 평소에 받았던 일회성 장학금보다 더 소중하게 느껴져요. 저와 비슷한 상황의 친구들을 만나서 더 자극이 되고 좋은 것 같습니다. 재미있게 활동에 참여하고 싶어요!

Q. ‘나다움’에 대한 자신의 생각은?
A. ‘나다움’을 찾는 것이 청년의 시기에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열정을 가지고 ‘나다움’을 찾아가며 실패도 해보면서 진정한 나를 찾아가는 과정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Q. 일 년 후 지민씨의 모습은 어떨까요?
A. 일 년안에 계획한 것이 참 많은데, 제 진로에 도움이 되는 조리산업기사를 따는 것이 일차적인 목표입니다. 열심히 일하고, 성적관리도 하고, 견문을 넓히다보면 더 성숙하고 성장한 저 자신이 되어있지 않을까 합니다.

지원사업을 통해 나다움을 찾고 싶어요

2. 수빈 – 인생의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과정이 ‘나다움’

Q. ‘나다움’이란 무엇일까요?
A. 내가 어떤 것을 좋아하는지, 나라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알아가는 것이 ‘나다움’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인생의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과정이 바로 ‘나다움’을 찾는 과정이 아닐까요? 지원사업을 통해 나다움을 찾는 과정을 지원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Q. 올해 수빈씨가 할 ‘자기계발프로젝트’를 소개해 주세요!
A. 저는 건축을 전공하고 있어요. 올해 자기계발프로젝트를 통해서 건축여행을 기획하고 있는데요. 내가 하고 싶은 건축이 무엇일까, 나의 스타일은 무엇인가, 건축을 통해 내가 담아내고 싶은 철학은 무엇일까 찾아가는 과정을 자기계발프로젝트로 하고 싶어 신청했어요.

Q. 일 년 후 수빈씨의 모습은 어떨까요?
A 일 년 후에는 건축에 대한 방향성이 많이 잡힐 것 같아요. 방학 중에 6번의 해외 및 국내 답사, 건축공모전 참여 등을 기획하고 있어요. 국내외를 막론하고 다양한 건축물을 직접경험하며 건축에 대한 감각을 체득하고, 건축물 속에서 사람들은 어떻게 공간을 사용하고, 그 공간이 어떻게 사람들과 상호작용하는지 실제 경험을 통해 알아보고 싶어요. 건축물은 단순 구조물이 아니라 그 지역의 역사, 사회, 환경이 녹아 있는 결과물입니다. 다양한 건축물을 탐험하며 저는 제한 된 시야를 넘어 그 지역의 문화와 삶의 방식을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울 수 있을 것 같아요.

건축에 대한 나다운 철학과 아이덴티티를 찾고 싶어요

3. 지형 – 눈치 안보고 열심히 사는 것이 ‘나다움’

Q. 언제 가장 나답다라고 생각하나요?
A. 남의 눈치 안보고 열심히 사는 것이 ‘나다움’이라 생각해요. 저는 작년 지원사업 면접을 볼때 24살이었는데 작년 한 해를 제 24년 평생보다 더 알차게 살았던 것 같아요. 작년 초에 새해 목표를 세웠는데 전부다 이뤘어요. 일본어 JLPT 2급 시험 보는 것, 돈 모으기(원하는 금액 달성) 등에 성공 했어요.

Q. 올해는 어떤 계획이 있나요?
A. JLPT 시험 1급 도전, 건강 챙기기 등의 목표가 있어요. 자기계발 프로젝트로 일본 어학연수 “일본에서 쌓는 언어와 요리의 꿈”을 계획하고 있는데요, 이걸 통해서 일본어 능력을 중급까지 발전시키고 일본어로 요리관련 자료를 이해할 수 있는 실력을 키우고 싶습니다. 현지에서 일본의 요리 문화를 직접 경험하고 한식 요리와 융합할 수 있는 아이디어도 얻고 싶어요.

Q. 일 년 후 지형씨는 어떤 모습일까요?
A.  말씀드린 목표를 다 이루고 성장하고, 삶의 보람을 느끼는 제가 되어있을 것 같아요. 저는 원래 계획을 세우는 스타일이 아니었어요. 근데 작년에 해보니 너무 보람차고 재미있었어요. 제가 많이 바뀐 것 같아요!

지원사업 참여 후 누구보다 열심히 사는 나 자신에게 놀라고 있어요

청년들의 ‘나다움’을 응원합니다!

청년들과 그들의 꿈과 목표 그리고 도전에 대해 이야기 하면서 내 마음도 함께 설렜다. 한편으로는 나다움을 발견하기 위해서는 무수히 많은 편견과 싸워야 한다는 생각도 들었다. 우리는 살아온 환경 안에 나를 제한하기도 하고, ‘나는 이런 사람이야’라고 스스로를 규정하기도 한다. 진정한 자신을 발견하지 못하게,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게 막는 관성의 힘이 있다. 생각해보면 스스로에 대한 편견과 맞서서 싸우는 것이 가장 힘든 싸움일지도 모르겠다.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 알은 세계이다. 태어나려는 자는 한 세계를 깨트려야 한다. – 데미안 中

과거의 내가 누구였는지와 상관없이, 그것을 내려놔야만 미래의 내가 새롭게 들어설 공간이 생긴다. 지원사업에 참여한 자립준비청년들이 세상에 대한 편견 그리고 스스로에 대한 편견과 맞서 싸워서 진정한 ‘나다움’을 찾는 여정에 성공하기를 기대한다. 많이 흔들리고, 불안해하더라도 그 과정이 앞으로 나아가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지원사업을 통해 만나는 청년, 우리 시대의 ‘데미안’들을 마음을 모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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