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재단은 ‘대학생 교육비 지원사업’에 참여했던 자립준비청년을 대상으로 모임의 기회를 제공합니다. 다양한 주제의 월간모임과 사회참여 활동을 위한 임팩트모임을 지원함으로써 자립과정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나누고 소통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고 있습니다. 아름다운재단과 함께 본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푸른고래리커버리센터 이용찬 팀장이 직접 2024년 청년들과 함께해온 시간을 공유드립니다. 

사람들은 새로운 것을 좋아한다. 새로운 핸드폰, 새로운 옷을 사는 것을 좋아하고, 가보지 못했던 새로운 나라로 여행 가는 것을 좋아한다. 나 역시 마찬가지이다. 평소에 음악을 즐겨 듣는데, 새로 나온 음악 중에 좋은 음악을 발견하게 되면 그렇게 기분 좋을 수가 없다. 아직 익숙지 않은 것에서 오는 신선한 파장은 작은 변주를 만들어 반복되는 일상을 흥미롭게 만든다. 이것이 ‘새로운’ 것만이 가질 수 있는 매력인 듯 하다.

 

2024년 아름다운재단과 (사)푸른고래리커버리센터는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다. 이름하여 ‘청년 이음 지원사업’. 푸른고래리커버리센터가 2021년부터 ‘대학생교육비지원사업’을 담당하면서 만났던 장학생, 길잡이들과의 인연을 계속해서 이어가기 위해 만들어진 커뮤니티활동 지원사업이다. ‘어떻게 하면 한 번 맺어졌던 우리의 이음점들이 끊어지지 않고 더 강하게 연결될 수 있을까’ 고민했던 시간들이 기억난다. ‘관계가 깊어지려면 더 많이 만나고 더 많이 놀아야지!’ 단순하지만 인간관계에서 결코 변하지 않는 이 진리를 되뇌며 ‘월간이음모임’이란 것을 시작해 청년들을 불러내기 시작했다.

가을날의 풋살 경기

5월부터 11월까지 7개월 동안 총 7번의 월간이음모임이 진행되었다. 매월 다양한 주제로 모임을 계획하고 ‘청년 이음 지원사업’에 참여하는 40여명의 청년들에게 알림을 보냈다. 본인이 원하는 모임일 때 신청하여 약 10명 내외로 모이게 되는 소규모 활동이었다. ‘어떤 모임들이 있었지?’ 떠올려보면 그 때의 추억들이 슬며시 입가로 번져 웃음 짓게 된다. 봄날에 올림픽공원 한 켠에 앉아 재즈 페스티벌을 관람하기도 했고, 가을날 시원한 바람과 함께 풋살 경기를 하기도 했다.

뮤지컬 시카고 감상

뮤지컬 시카고 관람을 인스타그램 쇼츠가 아닌 생생한 무대로 나란히 앉아 경험하기도 했고, 퍼스널컬러 강사님을 초빙해 서로에게 어울리는 색깔을 유추해 보며 깔깔거리기도 했다. 겁도 없이 프리다이빙에 도전해 5M 깊은 물 속 바닥을 짚어보았던 경험도 강렬했다. 무엇보다 2박3일 동안 단양으로, 경주로 여행을 다녀오며 삼삼오오 모여 밤새 이야기를 나누고 누추한 모습으로 마주해 아침 식사를 함께했던 추억은 꽤나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듯하다.

프리다이빙 도전

누군가에게는 이 모임들이 ‘힐링’이었고, 누군가에게는 매월 한 달을 기다리게 하는 ‘로또’ 같았다고 한다. 또 누군가에게는 이미 알고 지냈던 친구들과는 더 친밀해지고, 잘 몰랐던 친구들은 새롭게 알게 되는 ‘관계’의 장이었다고 한다. 7개월 내내 함께 마주했던 새로운 경험들은 새것만의 매력을 뽐내며 신선한 파장으로 다가가 많은 청년들에게 의미가 되어주었다. 새로운 사업, 새로운 경험은 역시나 흥미로웠다.

퍼스널컬러를 찾아라!

지나간 월간이음모임들을 돌이켜봤을 때 비단 ‘새로운 것’만이 위력을 발휘한 것 같지는 않다. 2021년부터 이어온 우리의 관계들, 전혀 새로운 것이 없는 익숙한 얼굴들이 떠오른다. 매월 새롭고 흥미롭게 진행하였던 활동보다 늘 보게 되는 오래된 얼굴들이 무엇보다 반가웠다. ‘저번에 우리 여행 갔을 때 기억나?’ 맺혔던 추억을 다시 꺼내어 서로 공감하고 웃음이 터져 나오는 순간, 우리 사이에 이어진 연결이 더욱 반짝이는 것을 느낀다. 그랬다. 관계라는 것은 오래되고 낡은 것일수록 매력적인 것이었다. 그 만남의 횟수와 빈도, 함께 쌓아온 추억의 농도가 짙어질수록, 그 고요한 파장 속에 안도하게 된다.

단양여행 불멍 타임

월간이음모임은 매월 새롭고, 또 매번 익숙하다. 두 가지의 파장이 만들어내는 울림은 아마 시간이 지날수록 더 설레고, 편안해질 것이다. 그렇기에 계속해서 이어질 월간이음모임이 기다려진다. 수백번을 들어도 언제나 마음 설레는, 유재하의 노래처럼 말이다.

글: 푸른고래리커버리센터 이용찬 팀장
사진: 푸른고래리커버리센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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