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재단은 많은 비영리 공익단체들이 변화를 이끌 수 있도록 기회의 문을 넓게 열어두고 1%가 100%가 될 수 있다는 믿음으로 변화를 추구하는 다양한 공익활동을 지원합니다. ‘2024 변화의시나리오 프로젝트 지원사업’에 참여한 전국장애인이동권연대의 활동 후기를 전해드립니다. |
2023년 1월, 대한민국의 모든 버스에 저상버스 도입이 의무화되었습니다. 그리고 7월, 장애인의 이동을 보장하지 못하는 대중교통을 보완하기 위해 만든 특별교통수단이 고속버스처럼 도시를 가로질러 다니고 24시간 운행되도록 시행령이 개정되었습니다. 하지만 늘 그랬듯이 법은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이동권연대는 계속 고민했습니다. 사람들은 다 동의하는 것 같은데 장애인의 이동할 권리는 왜 제대로 보장되지 않을까? 도대체 무엇이 문제일까? 사람들은 장애인의 이동을 왜 권리가 아니라 편의라고 생각할까? 왜 법조차 지키지 않을까? 이동권연대는 궁금했고 그 실체를 파악하기 위해 변화의시나리오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장애인의 이동권 보장을 위해 돋보기를 가지고 샅샅이 파헤쳤습니다. 저상버스 도입을 이행하지 않는 버스 회사들은 도대체 어떤 배짱일까? “아, 도로를 개선할 의지 없이 법 망을 피해 예외노선만 남발하고 있구나”, 특별교통수단은 왜 이렇게 대기시간이 길까? “아, 돈을 이야기하지만 결국에는 비장애인 교통보다 후순위구나”, 왜 장애인의 이동은 서비스라고 생각하지? “아, 여전히 장애인의 이동에 대해 부가적인 것으로 생각하는 인식이 여전하구나”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멈춰있는 세상을 움직여보려고 했습니다. 직접 저상버스 의무도입 예외노선을 찾아다니며 탁상행정을 지적하고, 장애인도 비장애인과 동등한 시민으로서 평등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중앙정부와 지자체에 자료를 요구하고, 다양한 대중들을 만나 장애인 이동권 보장의 필요성과 방안에 대해 심도 있게 토론했습니다.
그렇게 세상은 당연한 권리를 향해 조금은 변화했습니다. 공무원들이 책상에만 앉아 통과시켰던 예외노선이 해제되었고, 특별교통수단 운행 개선을 위해 예산이 일부 늘었고, 정부 부처에서 시민들의 차별을 개선하기 위한 대중 캠페인을 고민하겠다고 답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더 큰 변화가 필요합니다. 아니, 변화라기보다 제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에 더 가까울 수도 있습니다. 세상은 원래의 자리로 더 크게 움직여야 합니다! 변화의시나리오를 통해 세상에 던진 질문을, 다른 시민분들도 함께해주세요! 함께 외쳐주세요! 모두를 위한 이동의 자유! 장애인 이동권 보장!
글, 사진 : 전국장애인이동권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