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재단은 함께 일하는 사람들의 나이도, 경력도 참 다양합니다. 그래서 팀에서 ‘막내’라 불리는 분들도 제각각입니다. 이제 막 30대가 된 막내도 있고, 고등학생 자녀가 있는 막내가 있기도 하죠. 같은 ‘막내’지만 걸어온 시간도,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도 모두 다릅니다. 그래서 브랜드커뮤니케이션팀 막내인 제가 아름다운재단 곳곳의 막내들을 만나봤습니다.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각자의 성향과 팀 분위기에 맞게 적응하고 어떤 방식으로 자신만의 자리를 만들어가고 있는지를 알게 되었어요. 각자 일하는 방식과 태도를 토대로 ‘막내 유형’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도 자신이 속한 팀에서 어떤 막내 유형인지 떠올려보면 어떨까요?

1. 질문형 막내 – 윤보미 1%나눔팀 매니저

“살아있는 재단 역사책 같은 선배들에게 자주 물어보며 공부했어요.”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1%나눔팀에서 기부자 응대를 비롯하여 생애주기기부와 보고 프로그램을 담당하고 있는 윤보미입니다. 나이는 40대지만 팀에서 입사 순서로는 제가 막내예요. 재단은 고연차가 많은 곳이라 3년 차여도 여전히 신입 같은 마음으로 지내고 있습니다.

Q. 재단에 입사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A. 아름다운재단은 입사 전 기부자로서 처음 알게 된 단체였습니다. 생애주기기부가 특별해서 아이들 이름으로 기부를 시작했다가 생애주기기부 담당자가 되니 감정이 새로워요. 재단이 꾸준하게 이어가고 있는 나눔문화를 지지하는 한 사람으로서 재단이 우리 사회에 여전히 건강한 기부문화를 이끌어 가고 있고, 그 흐름에 작은 힘을 더한다는 마음으로 일을 시작했습니다.

윤보미 매니저의 아름다운데이 기부증서

윤보미 매니저가 자녀의 이름으로 기부했던 ‘아름다운Day’ 기부증서

Q. 팀에 적응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나요?
A. 1%나눔팀원들은 재단에서 근무 경력이 긴 편입니다. 하지만 재단 경력과 상관없이 상대의 경력과 의견을 존중해주는 분위기 덕분에 팀 적응이 순조로웠습니다. 살아있는 재단 역사책 같은 선배들에게 과거 사례들을 많이 물어보고 듣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정확한 정보를 기부회원님께 전달해야 하고, 재단에 남겨 주시는 의견이나 변경된 정보의 처리는 빈틈없이 반영해야 하거든요. 이전의 기록과 어긋남 없이 현재 잘하고 있는지 묻고 또 물어요. 그럴 때마다 싫은 내색 없이 매번 답해주시는 선배들에게 깊은 감사의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항상 질문하면서 저는 많이 친해졌다고 느끼는데 선배들도 같은 마음이면 좋겠어요.

Q. 세대차이를 경험한 적이 있나요?
A. 세대 차이를 느끼기보다는 오히려 비슷한 시대적 감성을 공유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각자의 자리에 있었지만 사회문제에 분노하고 시민으로서 목소리를 내야 했던 시기들을 비슷하게 겪어왔구나 싶었거든요. 그래서 그 당시에는 함께하지는 않았지만 같은 마음으로 그 시간을 지나왔겠다는 공감대가 형성되었습니다.

Q. 팀만의 독특한 문화나 강점이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A. 기부회원 응대 및 DB관리를 다루는 특성상 정보를 여러 차례 확인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요. 수많은 DB를 팀원들이 일일이 직접 확인하다 보니 아주 가끔씩 작은 실수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그럴 때 누군가를 탓하기보다는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지!’라는 배려 가득한 분위기가 있어요. 그리고 해결에 초점을 맞추고 처리를 하는 편이지요. 서로가 서로를 보완하고 있다는 점에서 안심이 되고 든든합니다.

2. 유머형 막내 – 이선영 재무회계팀 매니저

“믿기지 않겠지만 저는 79년생 막내예요. B급 유머 코드가 통하는 팀이라 다행이에요.”

Q. 간단하게 본인과 맡은 업무를 소개해주세요.
A. 재무회계팀에서 비용집행 및 세무관련 업무, 기부자들의 기부금 결산업무를 맡고 있는 이선영입니다. 정말 놀랍게도 팀에서 입사 막내인 저는 79년생 양띠입니다.

Q. 입사 계기가 궁금합니다.
A. 6년간 행정 업무를 하던 직장을 그만두고 옷을 재단하는 패턴학원을 지나 광고촬영장 코디 일을 하며 방랑자 같은 생활을 하던 시기가 있었어요. 이제 정착해보자 하고 첫 입사 원서를 낸 곳이 아름다운재단이었습니다. 처음부터 재단에 입사하자고 맘 먹은 것은 아니고 입사지원서를 내기 위해 재단을 알아보면서 사회변화에 진심인 이곳이 더 궁금해졌어요. 특히 면접을 보면서 이곳에 꼭 입사하고 싶다고 마음 먹었습니다. 떨어졌으면 합격했을 때까지 도전했을 거예요. 다행히 한 번에 합격해서 ‘운이 참 좋았다’고 생각했습니다.

재무회계팀원과 함께 촬영한 이선영 매니저 사진

어떤 질문에도 친절히 답해주는 부처 팀원과 함께

Q. 팀에 적응하는 데 도움이 된 방법이 있나요?
A. 매일 아침 출근인사를 했습니다. 물론 퇴근인사도 했고, 감사하다는 표현을 많이 했어요. 이런 표현들이 팀원들과의 관계를 부드럽게 만들고 팀에 적응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해요. 어디를 가든 놀라운 적응력을 자랑하지만 재단과 재무회계팀에 적응해야 하는 건 또 새로운 일이더라고요. 더더욱 재무회계팀은 독서실 같은 분위기에 말도 조곤조곤해야 할 것 같기도 했어요. 그런데 세상 화를 낼 줄은 모르고 어떤 질문에도 친절하게 답해주는 부처 같은 팀원과 모든 결정에 합리적인 결정을 내려주는 팀장님이 있어 금세 적응할 수 있었어요. 그리고 믿기지 않겠지만 B급 유머 이야기를 맘 놓고 할 수 있는 분위기인 것도 적응하는 데 도움이 됐어요. 재무회계팀은 뭔가 숫자 이야기만 하고 딱딱한 이야기만 할 것 같은데 절대 아니에요. 평범한 에피소드도 유머와 농담을 섞어 말하며 친밀감을 쌓았어요.

재무회계팀장님이 만들어주신 멋진 점심

팀장님이 휘뚜루마뚜루 만들어주신 멋진 점심

Q. 세대차이를 느낀 적이 있나요?
A.  세대가 크게 다르다고 생각한 적은 없어요. 오히려 전 젊은 감각을 유지하고 있다고 생각하면서도 약간은 ‘꼰대’ 스타일이에요. 게다가 저보다 나이는 어리지만 입사한 지는 더 오래된 선배와도 케미가 좋아서 세대 차이를 크게 느끼지 못했어요. 그 팀원은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옛날 영화나 노래도 저보다 많이 알고 있어서 왠지 무성영화도 즐겨 봤을 것 같은 느낌이에요. 아직도 가끔 그분의 나이를 의심하고는 합니다.

Q. 소개하고 싶은 팀문화가 있나요?
A. 팀원들 간에 대단한 공통점이 있었는데요. 바로 먹는 것에 진심이라는 거예요. 매일 먹는 점심을 그저 그런 음식들로 해결하지 않아요. 그러다 보니 맛집 공유도 많이 하고 동네 새로운 가게는 꼭 가봐요. 또, 팀장님의 요리 실력이 워낙 출중하셔서 어려운 요리도 점심시간에 휘뚜루마뚜루 만들어주세요. 먹는 것에 모두가 진심인 덕분에 팀분위기도 더 좋아지는 것 같아요. 하나 더 말씀드리자면, 재무회계팀이다 보니 저희는 숫자가 주는 압박감이 있어요. 모든 업무가 원단위까지 정확하게 맞아 떨어져야 하죠. 세무신고 및 결산도 기한이 정해져 있기에 반드시 해내야 하고 그렇지 않을 경우 가산세까지 붙으니 일정관리가 굉장히 중요한 팀입니다. 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각자의 자리에서 책임감 있게 업무를 해내고 있는 게 저희 팀의 자랑입니다.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이게 제가 팀 막내로서 살아가는 방법입니다.)

3. 성장형 막내 – 신선영 공익사업팀 매니저

“팀원들과의 신뢰가 쌓이면서 자신 있게 의견을 내는 법을 배웠어요.”

Q. 자기소개와 함께 어느 팀에서 어떤 업무를 맡고 계신지 말씀해주세요.
A. 공익사업팀에서 ‘청소년 공익활동 지원사업’, ‘공익단체 IT인프라 지원사업’과 공익사업 체계 개편을 담당하고 있는 신선영입니다. 2021년 8월에 입사해서 근무한 지 곧 4년이 됩니다. 벌써 4년이나 근무했다는 게 신기하기도 하고 어느덧 자리를 잡았다는 생각에 뿌듯한 마음이 큽니다.

Q. 재단에 입사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A. 재단에 입사하기 전 여러 곳에서 일하면서 함께 일하는 동료의 중요성을 깊이 느꼈어요. 사람을 바라보는 태도와 마음을 표현하는 방식이 동료 간의 관계뿐 아니라 사업 운영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그래서 저는 일을 하거나 직장을 구할 때 ‘존중’을 가장 중요한 우선순위로 두게 되었어요. 재단은 캠페인이나 사업 전반에서 참여자를 진심으로 존중하고 있다는 따뜻한 마음이 느껴졌어요. 그 시기에 제작된 소식지나 굿즈를 받았는데, 그것도 재단에 입사를 하기로 마음먹은 데에 한몫한 것 같아요.

Q. 팀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스스로 가장 달라졌다고 느낀 점은 무엇인가요?
A. 팀에는 공익활동과 활동가 지원을 오랜 기간 해오신 선배들이 있어요. 상대적으로 공익 분야 경험이 부족했던 저는 스스로 모르는 게 많다고 생각해서 제 말과 행동에 확신을 가지지 못했던 시기가 있었어요. 게다가 저는 신중한 편이라 의견을 말할 때마다 다른 팀원들이 어떻게 생각할지 걱정도 많이 했는데요. 시간이 흐르며 팀원들과의 신뢰가 쌓이자 자연스럽게 제 생각을 말할 수 있는 용기가 생겼어요. 이제는 더 자신 있게 의견을 내려 노력하고 회의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들으며 배우려고 해요. 지금도 업무 노트 한켠에 ‘자기검열 STOP!, 많이 말하고 질문하기!’가 써있답니다.

신선영 매니저 다이어리 메모

다이어리에 적어놓은 다짐

Q. 세대가 다른 동료들과 일하면서 생긴 인상 깊었던 경험이 있나요?
A. 나이 이유인지, 제 담당 분야 때문인지, 저는 어디서나 항상 막내였던 것 같아요. 그래서인지 세대가 다른 동료들과 일하는 것이 자연스러웠어요. 오히려 종종 “우리랑 같은 세대같아”라는 말을 듣기도 했어요. 성향상 튀지 않고 안정적인 걸 좋아하는 편이라 더 잘 녹아들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세대가 다름의 이유로 어려움을 느낀 적은 없지만, 인상 깊은 경험이 있다면 동료분들이 학생운동 이야기를 하실 때면 마치 영화 속 장면을 보는 듯한 기분이 들 때도 있었어요. 이렇게 다양한 세대의 팀원들이 한 팀에 있는데도 원팀으로서 잘 협력하고 있다는 것이 저희 팀의 장점인 것 같아요.

Q. 소개하고 싶은 우리 팀만의 분위기가 있나요?
A. 현재 팀 구성원과 함께한 지 4년째인데요. 그동안 재단의 영역 재편과 정의, 공익사업의 체계 정비 등 중요한 이슈들을 함께 고민해왔습니다. 매니저로서 꽤 부담스러운 업무가 많았지만, 팀원 모두 재단에 대한 애정과 책임감 덕분에 꾸준히 이어올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함께하는 일이 많아지면서 팀워크가 단단해졌어요. 새로운 과제가 있을 때마다 서로의 의견을 자유롭게 나누고 솔직하게 피드백을 주고받아요. 또, 힘든 순간에는 서로를 응원하고 도와주는 문화도 자연스럽게 자리 잡혔고요. 특히, 하이라이트는 행사날이에요. 지원사업 오리엔테이션, 결과공유회 같은 행사에서는 팀원들이 한마음이 되어 자기 맡은 역할을 척척 해내거든요. 그러면 행사 담당자로서 정말 든든하고 행사도 잘 풀릴 것 같은 자신감도 생기더라고요.

4. 참여형 막내 – 정민정 연구사업팀 매니저

“자유로운 분위기 덕분에 입사 초부터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실행해 볼 수 있었어요.”

Q.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A. 연구사업팀에서 한국의 대표적인 기부지수 ‘기빙코리아’ 조사, 공익활동 환경평가지수인 Doing Good Index(DGI) 연구, 기부문화연구소 뉴스레터 발행 등을 맡고 있는 정민정입니다. 최근에는 DGI와 기빙코리아 설문을 동시에 진행했어서 참여를 독려하느라 바쁘게 지냈어요. 만으로 25살이던 21년도 6월에 연구사업팀에 합류했고 근무한 지 4년이 되었습니다.

DGI 2026 설문조사 참여 독려 공지

DGI 2026 설문조사 참여 독려를 위해 게시했던 공지

Q. 재단 입사 계기가 있나요?
A. 평소에도 비영리재단과 사회변화에 관심이 많아서 학부 시절부터 아름다운재단은 익숙한 이름이었고, 개인적으로도 기부를 실천하고 있었어요. 석사 과정을 수료하고 진로를 고민하던 중 우연히 재단 홈페이지에서 연구사업팀 채용 공고를 보게 되었어요. 기부문화 연구와 국제 네트워킹을 동시에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건 나에게 딱 맞는 일이다!’라는 확신이 들었어요. 운 좋게도 좋은 기회로 이어져 지금까지 즐겁게 일하고 있습니다.

Q. 팀 적응을 위해 했던 노력이 있나요?
A. 팀에서 나이도 막내, 입사 순서도 막내인 저는 팀원들과 강산이 두 번 변했을 정도로 나이 차이가 납니다. 인간관계와 나이는 어느정도 분리해서 보려고 하는 편이어서 나이 차이가 부담되지는 않았지만 선배들 입장에서는 제가 부담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제가 맡은 일을 최대한 열심히 하면서 팀 분위기를 살피려고 했습니다. 자연스럽게 팀에 스며들기 위해서 팀원들의 성향이 어떤지, 팀에서 내가 해야 할 역할은 무엇인지 파악하려고 했어요. 다행히 저희 팀이 워낙 따뜻하고 유쾌한 분위기라 금세 적응했습니다. 공감대 형성이 너무나 잘 되던 팀장님, 세세하게 알려주시는 매니저님, 그리고 조금이라도 힘들어 보이면 조용히 다가와 밥 사주시는 매니저님 덕분이었죠. 올해 팀장님이 바뀌었지만 팀 내에서 바뀐 거라서 큰 어려움 없이 잘 적응하고 있습니다.

Q. 나이나 연차 차이로 인해 생긴 에피소드가 있나요?
A. 가장 기억에 남는 건 팀원들이 제 시도나 의견을 ‘막내라서’가 아니라 하나의 동료로서 존중해주신다는 점이었어요. 한 일화를 소개해드리자면, 석박사연구지원사업의 형식을 새롭게 바꿔보자고 제안했을 때 정말 진지하게 검토해주시고 실제로 반영되기도 했어요. 또 생각나는 재미난 에피소드가 있는데요. 작년까지 팀장님이셨던 분이 비유를 정말 잘 하시는데 어렵고 힘든 일을 또다시 하게 됐다면서 ‘출산의 고통을 그새 잊고 다시 임신하는 것처럼’이라는 표현을 쓰셨어요. 그래서 저는 출산은커녕 임신도 한 적 없다니까 같이 빵 터졌던 게 생각이 나요.

Q. 다른 팀과는 다른 우리팀만의 분위기가 있나요?
A. 연구사업팀의 가장 큰 장점은 ‘신중하지만 유연한 분위기’라고 생각해요. 회의할 때는 주제나 근거 중심으로 이야기를 나누되, 각자의 생각이 다르더라도 수용과 존중을 바탕으로 이어가요. 그리고 프로젝트의 특성상 바쁜 시기가 겹칠 때가 많은데, 그럴 때일수록 서로의 스케줄을 배려하고 일정을 조정하면서 ‘함께 한다’는 감각을 놓치지 않으려고 해요.

5. 내향형 막내 – 채정민 브랜드커뮤니케이션팀 매니저

“한 명씩 맞춤형으로 친해지려고 노력했어요.”

선물교환하는 브랜드커뮤니케이션팀

생일이나 크리스마스 등 기념일이면 소소한 선물을 주고받는 브랜드커뮤니케이션팀

Q. 자기소개를 해주세요.
A. 브랜드커뮤니케이션팀에서 언론홍보를 담당하고 있는 채정민입니다. 보도자료를 통해 재단의 소식을 알리고, 주요 활동이나 이슈를 언론에 제안해 기사로 소개될 수 있도록 소통하고 있어요. 2023년 4월에 입사해서 근무한 지 2년이 넘었고, 96년생 쥐띠예요.

Q. 재단 입사 계기를 말씀해주세요.
A. 제가 하는 일이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보탬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첫 직장부터 언론홍보 업무를 해왔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단순히 정보를 전달하는 일을 넘어서 ‘이 일이 어떤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을까?’를 고민하게 되더라고요. 그러던 중 아름다운재단을 알게 되었고, ‘공익활동이 더 잘 알려지는 데 내가 역할을 할 수 있다면 좋겠다’는 마음이 들었어요. 그렇게 마음이 닿았고, 운 좋게 함께하게 됐습니다.

Q. 팀에 적응하는 방법이 있었나요?
A. 저는 내향적인 편이라 다 같이 있는 자리보다는 일대일로 조금씩 가까워지는 방식이 더 편했어요. 그래서 팀원들과 개인 맞춤형으로 친해지려고 했죠. 뉴스를 자주 보는 분에겐 제가 인상 깊게 본 뉴스를 공유하고, 드라마를 좋아하는 분과는 인생드라마 이야기를 나누고, 조카가 있는 분과는 조카 자랑으로 가까워졌어요. 또 팀원들이 추천하는 콘텐츠는 제 취향이 아니더라도 최대한 챙겨보려고 했어요. 그걸 매개로 자연스럽게 대화를 시작할 수 있으니까요.

Q. 세대차이를 경험한 적이 있나요?
A. 브컴팀은 평균 연령대가 비교적 낮고, 나이 차이도 크게 나지 않은 편이라 팀원들과 또래처럼 편하게 지내요. 다들 트렌드에도 밝고 콘텐츠를 즐기는 분들이라 평소엔 나이 차이를 크게 느끼지 않지만, 가끔 느껴질 때가 있어요. 한 번은 ‘자신이 참여했던 첫 번째 집회’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다가 한 팀원이 대학생 때 참석한 2008년 촛불집회가 처음이었다고 하시더라고요. 저는 그때 초등학교 6학년이었어요. 요즘은 집회에 참석하는 어린 학생들도 많지만, 그 시절 저는 그저 불량식품 사 먹는 데 진심인 세상 물정 모르던 초등학생이었거든요. 그 이야기를 듣고 나니, 제가 교실에서 수학 문제를 풀고 있던 그 시기에 사회를 위해 목소리를 내던 어른들이 있었다는 게 새삼 뭉클해졌어요. 지금 내가 누리는 어떤 것들이 그분들이 만들어온 변화 덕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Q. 우리 팀만의 문화가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A. 각자 재밌게 본 책, 영화, 드라마를 팀원들도 봤으면 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영업해요. 최근에는 책을 돌려 읽고 이야기를 나눴어요. 구병모 작가의 ‘파과’, 정해연 작가의 ‘홍학의 자리’, 예소연 작가의 ‘사랑과 결함’을 각자 읽고 어떤 부분이 가장 재밌었는지, 결말을 예상했었는지, 영화화된다면 어떤 배우가 어울릴지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어요. 새로운 콘텐츠를 기획하고 제작하는 팀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우리가 소비하는 콘텐츠를 ‘일의 시선’으로 다시 바라보게 돼요. 그래서 어떤 이야기를 하든지 “이거 우리도 했던 거잖아!”, “이거 우리도 써먹자!”하는 이야기가 나와요. 일과 취향이 자연스럽게 섞이는 문화가 우리 팀의 매력인 것 같아요.

브랜드커뮤니케이션팀에서 교환독서한 책 리스트

브랜드커뮤니케이션팀에서 교환독서한 책 리스트

막내들의 적응기 속에서 드러난 아름다운재단의 일하는 방식

다섯 명의 막내 이야기를 정리하다 보니, 각 팀마다 조금씩 다른 분위기와 일하는 방식이 자연스럽게 드러났습니다. 끊임없는 질문으로 자신의 답을 찾아가기도, 조용히 관찰하며 팀에 스며들기도, 유머와 실행력으로 팀에 활기를 더하기도 했습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자신의 역할을 찾으며 서로 다른 방식으로 팀과 조직에 녹아들고 있었습니다.

이들의 이야기는 단순히 개인과 팀의 업무 방식을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아름다운재단이 어떤 마음과 방식으로 일하는지도 함께 보여줍니다. 연차나 나이 그리고 성향이 달라도 서로를 존중하고, 함께 고민하며, 때로는 세대 차이를 넘어서 소통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자신의 역할에 성실히 임하는 막내와 막내들의 성장을 다정히 응원하는 선배들의 노력이 모여 팀과 조직이 더욱 견고해지고 발전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이들의 경험과 이야기가 지금 이 순간에도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든 막내들에게 작은 격려와 응원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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