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아동센터 23곳의 리모델링, 이유가 있다.
지역아동센터는 저소득, 한부모, 맞벌이, 다문화, 조손 가정 등 취약계층 아동에게 방과후 돌봄과 학습을 지원하는 민간 아동복지시설입니다. 센터의 선생님들과 아이들은 지역아동센터를 ‘또 하나의 가정’이라고 부릅니다. 학교 밖에서의 하루를 함께 보내며, 정서적인 지지와 심리적인 돌봄까지 나누는 공간이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은 초등학생 때부터 중·고등학생 시절까지 센터와 함께 성장하며, 자신만의 꿈을 키워갑니다.
최근 정부는 아동 돌봄 공백을 해소하기 위해 ‘우리동네키움센터(2018년)’와 ‘늘봄학교(2023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들 제도는 초등 저학년 중심으로 방과 후 돌봄을 제공하고 있지만, 프로그램 중심의 단기적 형태라 개별 아동에 대한 지속적인 관계 형성이나 맞춤 지원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반면, 지역아동센터는 매일 함께 생활하며, 학습·정서·공동체 활동을 통해 전인적인 성장을 돕는 공간입니다. 특히 취약계층 아동들에게는 사회적 지지와 따뜻한 관계망을 만들어주는 지역사회의 중요한 돌봄 기반이 되어주고 있습니다.
그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지역아동센터 운영은 여전히 어렵습니다. 대부분의 환경개선 예산이 민간 후원에 의존하고 있으며, 지원이 이루어져도 부분적인 보수에 그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낡은 전기배선 탓에 냉난방기를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 보일러 고장으로 바닥 공사를 전면 교체해야 하는 경우, 주방의 환기구·배수구를 다시 설계해야 하는 경우 등이 있죠.
아름다운재단은 이러한 현실을 마주하며, ‘많은 센터에 조금씩’ 지원하기보다 ‘필요한 센터에 온전히’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2023년부터 현재까지 아이들이 보다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JB우리캐피탈과 함께 지역아동센터의 환경을 개선하는 지원사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역아동센터 환경개선을 축하하러 JB우리캐피탈 임직원과 센터 아동들이 모였어요.
무럭무럭 자란 어린이, 선생님으로 돌아오다.
지역아동센터의 환경개선을 진행하면서 우리는 한 가지를 더 깨달았습니다. 공간의 변화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사람, 바로 함께하는 선생님이라는 사실이었습니다. 평균 30명 안팎의 아이들이 하루를 보내는 지역아동센터에는 아이 한 명 한 명의 마음을 세심히 살피고 이끌어줄 따뜻한 어른이 필요합니다. 그 고민 끝에, 센터와 아이들, 그리고 청년 모두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희망선생님 지원사업’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본 사업은 지역아동센터를 졸업한 청년들이 다시 센터로 돌아와 선생님으로 활동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아이였던 청년들이 이제는 선생님이 되어, 자신이 겪었던 경험과 마음을 아이들과 나누고 있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은 그 모습을 보며, “나도 저런 어른이 되고 싶다”는 꿈과 희망을 키워갑니다.
지난 8월, 뜨거운 여름날. 5월부터 활동을 이어온 희망선생님 12명을 만나러 여러 지역을 찾았습니다. 멀리 떨어진 곳까지 직접 찾아가 선생님들의 활동을 보고, 아이들과 함께 웃고 있는 모습을 바라보며 그들의 진심과 따뜻한 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과 이미 알고 지내던 사이라 적응이 어렵지 않았어요. 서로 잘 따라와 주어서 고맙고, 아이들마다의 특성을 살펴 각자에게 맞게 지도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센터에서 자라서 그런지 금방 적응할 수 있었어요. 아이들의 어려움을 잘 알고 있어서 더 이해하며 가르칠 수 있었죠. 제가 가진 재능이 아이들에게 쓰일 수 있다는 점이 정말 뿌듯했어요.”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너무 즐거워서 방학 캠프 때도 자진해서 참여했어요. 아이들이 좋아하는 영화를 준비해 가서, 팝콘을 먹으며 밤새 수다를 떨던 그날이 아직도 기억에 남아요.”
“저는 원래 소심한 아이였는데, 센터를 다니며 많이 활발해졌어요. 친구들과 함께하며 자신감을 얻었고, 지금의 제가 있게 해준 그 경험을 아이들에게 나누고 싶어요.”
“여러 아르바이트를 해봤지만, 이렇게 좋은 사회 경험은 처음이에요. 아이들이 저를 ‘선생님’으로 대해주고, 그 안에서 존중받으며 일하고 있음을 느낍니다.”
지원받은 지역아동센터의 센터장님들도 한 목소리로 감사와 감동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함께했던 아이가 이렇게 잘 자라 다시 ‘희망선생님’으로 돌아온 것이 참 감사한 순간이었어요.”
“센터 다닐 때도 어려운 환경 속에서 친구들을 잘 도왔던 아이인데, 이제는 다른 아이들을 돕는 선생님이 되어 감회가 새롭습니다.”
“센터 아이들이 희망선생님을 너무 좋아해요. 같은 경험을 가지고 잘 자라준 모습 자체가 아이들에게 큰 울림이에요. 어떤 교육보다 값진 ‘삶의 본보기’를 보여주는 존재입니다.”
동시대의 아이들을 잘 길러내려면
지역아동센터 지원사업을 이어가며 우리는 여러 센터장님들과 깊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그 대화 속에는, 우리 사회가 지금 이 시대의 아이들을 어떻게 길러내야 하는가에 대한 공통된 고민이 담겨 있었습니다.
“저출생 문제가 심각해진 지 오래입니다. 이제는 이미 자라고 있는 아이들이 건강한 사회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지원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돌봄 공백 시간에 잠시 맡길 수 있는 제도도 중요하지만, 아이들이 가정 밖에서도 안심하고 안전하게 돌봄과 학습을 받을 수 있는 지속적인 공간이 필요하다고 느낍니다.”
“아동에게는 단순한 학습이나 보호뿐 아니라 사회적인 규칙, 좋은 습관, 정서적인 지지가 필요합니다. 그 역할을 바로 지역아동센터가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처럼 지역아동센터는 단순한 ‘돌봄 공간’을 넘어 한 아이가 사회 안에서 건강하게 자라날 수 있도록 함께 걸어주는 곳입니다. 아이들이 그 안에서 관계를 배우고, 존중을 느끼며, 삶의 기반을 단단히 다져갑니다. 현장에서 만난 선생님들이 한결같이 전해주신 이야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아름다운재단의 지원은 특별했어요. 환경개선만으로도 감사했는데, ‘희망선생님’ 지원과 ‘겨울캠프’까지 센터에서 꼭 필요하지만 쉽게 하기 어려웠던 자원들을 꾸준히 연결해주셔서 언제나 ‘이런 지원은 없었다’고 이야기합니다.”
우리의 뜻을 지지해주는 든든한 기부에 감사하며
🌱JB우리캐피탈 — ‘희망의 공부방’을 함께 만들다
아름다운재단과 지역아동센터에게 의미있는 사업을 3년 간 안정적으로 이어올 수 있었던 이유, 든든한 기부 덕분이었습니다. JB우리캐피털은 지역아동세너 지원사업의 시작부터 현재까지 함께해준 곳인데요. ‘희망의 공부방’이라는 주제 아래, 아이들이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지낼 수 있도록 전면적인 환경개선의 필요성에 깊이 공감하며 아낌없는 지원을 해주셨습니다.
또한 환경개선에서 그치지 않고, 센터 아이들에게 멘토링과 정서적 지지까지 함께할 방법을 고민했습니다. 현장의 이야기를 들어주신 덕분에 ‘희망선생님 지원사업’으로 발전하게 되었습니다.
보통의 멘토링이 대학생 봉사단의 단기 학습지도에 그친다면, 희망선생님은 조금 다릅니다. 센터를 졸업한 청년이 다시 그곳으로 돌아와, 오랜 시간 아이들과 함께하며 학습·돌봄·정서적 지지를 꾸준히 이어가기 때문입니다. 다른 지원사업에서 보기 힘든 지원 방식으로 기업 사회공헌의 특별함을 더 할 수 있었습니다.
🌱마녀공장 — 진심이 담긴 기부, 아이들의 추억이 되다
마녀공장은 아름다운재단에 ‘마녀공장 사회기금’을 조성해 자립준비청년을 위한 지원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습니다.
2024년에는 마녀공장의 틴틴팅클 에디션 제품 판매 수익금으로 8개 지역아동센터의 겨울캠프를 지원해주었습니다. 그 덕분에 캠프를 한 번도 가보지 못했던 아이들이 처음으로 1박 2일의 추억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학교에서 친구들이 캠프 이야기를 할 때마다 부러워만 했던 아이들이 이제는 자신도 다녀온 경험을 자랑스럽게 이야기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2025년에도 마녀공장은 학습 프로그램 지원사업까지 확장하며 아이들이 배움의 즐거움을 꾸준히 이어갈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마녀공장 지원으로 겨울캠프 가서 신난 지역아동센터 아이들
JB우리캐피탈과 마녀공장 이 따뜻한 동행은,단순한 기부를 넘어 ‘아이들의 삶을 함께 바꾸는 실질적 나눔’이 되었습니다.
아이들이 자라고, 청년이 돌아오며, 그 안에서 새로운 희망이 이어지는 이 여정 속에
아름다운재단이 함께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