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문제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3가지 이유

전략실 공익마케팅팀ㅣ이윤희 매니저

2025.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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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단지 꽃밭에 담긴 다정함

‘이다의 도시관찰일기’라는 책에서 작가는 관찰의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세상에는 혐오와 이기심이 가득한 것만 같아 인류애를 잃지만, 막상 밖으로 나서서 내가 살고 있는 곳을 관찰하면 관심이 생기고, 이해하게 되며, 애정이 생겨난다고요.

비좁은 틈새의 화단을 보면 예쁜 걸 좋아하는 사람들의 마음이 느껴지고, 관광객의 곁을 맴도는 어르신에게는 단체 사진을 촬영해 주고 싶은 마음이 느껴집니다. 그 마음이 느껴지면 대상을 더 잘 이해하고 그만큼 애정이 가는 듯해요.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말이 있지만, 이런 경우라면 ‘아는 만큼 다정해진다’라는 말이 더 맞지 않을까 싶습니다.

산책하다가 발견한 아파트 단지의 꽃밭에서 찍은 반려견 강해의 사진
입주민 중 한 분이 다 함께 꽃을 봤으면 하는 마음으로 관리사무소와 협의해 가꾸고 계신 듯했습니다.

책에서는 살고 있는 도시를 이야기하지만, 범위를 좀 더 넓혀 우리가 함께 살고 있는 사회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저부터가 한 해 동안 아름다운재단이 사회문제를 바라보고 해결 방식을 전하는 웹페이지를 제작하며, 사회를 더 알게 되고 더 다정해지는 마음을 느꼈거든요.

한 해를 마무리하는 요즘, 새해에는 더 알찬 일들이 여러분과 함께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사회문제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3가지 이유’를 소개합니다.

1. 생각이 넓어집니다.

산재노동자를 주제로 웹페이지를 제작했습니다. 아름다운재단에 ‘고통에 이름을 붙이는 사람들’ 책의 인세로 ‘남현섭 기금’이 조성된 것을 계기로, 평생을 산재노동자의 친구로 살아왔지만, 그조차도 산업재해를 피할 수 없었던 고 남현섭 님의 이야기를 담은 ‘막걸리와 친구들’ 페이지에요.

아름다운재단에 인세로 ‘남현섭 기금’을 조성한 ‘고통에 이름을 붙이는 사람들’ 표지 이미지
노동자의 고통은 잘 드러나지 않기에 변화는 더욱 더디게 찾아온다. 근골격계 질환이라는 말이 없던 시절이 있었다. 감정노동이라는 말이 없던 시절도 있었다. 감춰져 있던 고통에 이름이 생기면 사회가 아픔을 나누고 위험을 줄일 방법을 의논하게 된다. 많은 사람들이 아픔에 붙은 이름을 부를 때, 노동자의 고통은 더 빨리 줄어들고, 일의 위험도 줄 수 있다. 그래서 누군가는 고통을 찾아내고 분류하고 측정해서 이름을 붙여야 한다. 녹색병원과 노동환경건강연구소의 사람들은 그렇게 노동자의 고통에 하나둘 이름을 붙여왔다. (책 '고통에 이름을 붙이는 사람들' 중)

산업재해를 자세하게 알고 나니, 길에서 보게 되는 건설노동자들에게 전보다 더 많이 생각이 흘렀습니다. 재단이 위치한 경복궁역 주변은 수많은 가게가 생겨나고 사라지는데요. 공사 과정에서 분진이 엄청날 텐데 마스크를 쓰고 일하는 모습이 드문 것 같단 생각이 들더라고요.

전이라면 ‘또 가게가 없어지고 새로운 가게가 생기네…’라며 무심코 지나치지 않았을까 싶어요. 하지만 알게 된 이후로는 ‘방진 마스크가 지급되지 않을까?’, ‘마스크를 쓸 생각이 들지 않을 만큼 위험이 일상화된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들이 자연스레 떠올랐습니다. 이전에 없던 생각은 꼬리에 꼬리를 물어 새로운 생각들로 연결되었고요. 무언가를 알게 됨으로 생각이 미치는 범위가 넓어진 경험이었습니다.

2. 기대가 생깁니다.

좋은 점에 반해 사회문제가 주는 무게감에서는 당연히 자유롭지 못했어요. 정말 이래도 괜찮아?하는 불안의 마음이 계속해서 들었거든요. 하지만 동시에 더 나아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들었습니다. 만약 사회문제를 몰랐다면 항상 같은 모습에 기대도 없겠지만요. 문제가 있고 해결하려는 움직임이 있기에, 역설적으로 앞으로 더 나아질 수 있다는 기대가 되었습니다.

세상의 모든 문제를 나 혼자 해결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이 확실하게 불가능한 일입니다. 그렇지만 누군가는 이 문제에서 시선을 돌리지 않고, 각자가 최선이라고 여기는 방식으로 해결하려는 모습은 험난한 세상을 살아가는 모험에서 든든한 동료를 얻은 기분이 들어요.

최근 상영 중인 디즈니 애니메이션 주토피아2의 예고편 영상, 저는 이 영화에서 “혼자서는 세상을 바꿀 수 없어!”라는 말이 가장 기억에 남았습니다.

영화나 소설 속의 ‘너라면 할 수 있어’라며 용기를 주고받는 등장인물의 마음이랄까요. ‘정말 이래도 괜찮아?’, ‘무엇을 할 수 있지?’ 싶어질 때 흔들림 없이 애쓰는 사람들의 모습은 참 멋집니다. 어떤 공격과 고난도 다 무찌르고 나아갈 수 있을 것만 같아요.

3.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집니다.

멋진 사람들을 보면 나도 멋진 사람이 되고 싶어집니다. 옆에서 응원하는 것을 넘어 ‘나도 저런 모습을 갖고 싶다’는 마음이 들게 되는 거죠. 생각의 새로운 차원이 생겨나고, 미래에 대한 기대감이 생기면 ‘나도 함께 무엇을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드는 것 같아요.

그런 마음이 든다면 무엇이든 시작할 수 있는 연료를 얻은 셈입니다. 관심이 가는 문제의 기사나 영상을 찾아볼 수도 있고, 단체의 SNS를 팔로우하거나 뉴스레터를 구독할 수도 있습니다. 관련 내용을 나의 SNS에 재업로드 할 수도 있겠죠.

변화의 소식을 전하는 아름다운재단 싹 인스타그램 계정 이미지
아름다운재단의 인스타그램(@beautifulfund_ssak) 팔로우도 잊지 말아 주세요.

좀 더 행동에 나설 마음이 든다면 응원하고 싶은 단체에 기부를 시작하거나 자원봉사 신청을 해봐도 좋겠습니다. 기부는 소액이나 일시 기부여도 좋아요. 일단 시작해 보면 단체의 뜻에 공감하고 꾸준히 함께하고 싶단 마음이 들 수도 있으니까요.

그런 당신에게 남고 싶은 아름다운재단의 모습

올 한 해 아름다운재단이 사회문제를 바라보는 관점과 이를 해결하는 방법을 담은 웹페이지들을 제작했습니다. 주거위기청년부터 산재노동자, 이주배경아동, 재난재해지원, 무장애놀이터, 노인돌봄, 공익활동지원, 한부모여성, 청소년부모까지. 다양한 이슈로 웹페이지를 만들며 전하고 싶은 ‘아름다운재단다움’은 더 확실해졌다고 생각해요.

아름다운재단은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의 선의가 발휘될 수 있도록 돕는 기관입니다. 개인적으로 ‘착함’같은 단어보다 ‘선의’는 좀 더 복합적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이 단어에는 누군가를 도우려는 마음만이 아니라, 더 나은 미래를 꿈꾸는 것, 그러기 위해 문제의 근본적 해결을 생각하는 태도,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까지 좀 더 많은 것들을 포함하지 않나 싶습니다.

세상에 좀 더 다정해지고 싶다는 마음이 들 때, 아름다운재단을 떠올려주시면 좋겠습니다. 우리만큼 사회문제에 진심인 곳도 없으니까요. 아름다운재단은 사회문제를 해결하고, 더 나은 사회를 만들어가기 위해, 사람들의 선의를 연결하고, 그 선의가 더 커질 수 있도록 행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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