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정상가족?
이 전시회는 당돌하게도 제목 자체가 [“정상가족” 관람불가]랍니다.
그래서 많은 질문이 나온다고 하네요.
정상가족은 정말 관람이 불가인가요? 난 ‘정상가족’인데 전시회에 갈 수 없나요?
아마도 이런 당돌한 제목을 걸고 전시회를 하는 이유는,
정말로 ‘정상가족’ 혹은 그 구성원이 관람하지 못하게 하는 것은 아니겠지요.
나는 ‘정상가족’인데.. 라는 말에서 나는 정말 ‘정상가족’인지, 소위 ‘정상가족’은 무엇인지를 스스로 질문하도록 하려는 의도는 아니었는지 뭐 그런 생각도 듭니다.
이 전시회는 아름다운재단 2012 변화의 시나리오 지원 사업의 하나로
그동안 가족구성권에 대한 연구, 비혼 관련 활동을 해온 가족구성권연구모임과 언니네트워크 단체가 주관하는 사업의 일환입니다.
가족다양성, 취약가정의 이야기가 되고는 있지만 여전히 강력한 ‘가족’의 통념과 제도가 작동하고 있는 우리 사회에 문제제기하고자 하는 노력에서
이 사업에서는 비혼 및 미혼모, 성적소수자, 장애인 등 사회적 소수자들이 형성한 가족을 중심으로 가족구성권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회는 지난 1월부터 10개 가족/공동체 총 30여명을 인터뷰하고 촬영한 사진을 전시하였습니다.
장애여성가족, 동성애자 파트너쉽, 트랜스젠더 파트너쉽, 비혼여성과 반려동물, 비혼모 가족, 그리고 여러 명이 한 집에 모여 사는 공동체 가족 이야기까지 몇몇 사진과 설치 미술을 통해 이들의 실제 삶을 보여주고자 하였습니다.
이번 전시회의 몇몇 사진으로 소위 ‘정상가족’이 아닌, ‘비’정상가족들의 삶을 오롯이 이해하기는 힘들 것입니다.
다만 이러한 사진들을 통해 정상가족은 무엇일까? 그런 가족이 있을까? 그런 가족만이 ‘진정한’ 가족일까? 등등의 질문을 해보았으면 합니다.
나이많은 결혼하지 않은 여성이 부모와 함께 하는 가정은 ‘정상가족’일까?
결혼한 이성애 부부가 자녀를 낳지 않고 사는 가정은 ‘정상가족’일까?
이러한 가정은 왜 문제일까? 등등의 많은 질문들이 머리 속을 어지럽히겠지요.
그동안 당연했던 것들, 의심하지 않았던 것들을 질문하고 다른 눈으로 보는 것부터 변화의 시작이겠지요. 이 전시회는 아마도 그런 질문들을 떠오르게 하는 작은 시발점이 되는 것 같습니다.
이 전시회는 6월 1일까지입니다. 비록 전시회는 끝났지만 이들을 만나지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럴 줄 알고(?) 전시회에 전시된 사진과 그 외 다른 사진들, 그리고 인터뷰 내용을 엮은
스토리북을 만들었습니다.
이 스토리북을 통해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듯 합니다.
또한 10월경에는 이번 사례를 포함하여 더 많은 ‘비정상가족’들의 사례를 발표하는 자리를 갖는다고 하니 그 자리도 기대됩니다.
팔랑팔랑걸음 직장인A씨
재밌었어요! 특히 비혼가족과 공동체가족이 인상적이었어요~
비정상가족1인
결혼한 이성애자 부부로서 아이를 낳지않고 살고 있으니 이 나라에서는 비정상가족?으로 받아들여진다오~ 불임이거나 혹은 딩크족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되기도하지만..
국민임대주택에서말하는 신혼부부에도 끼지 못하는 비정상가족 우리 부부가 정상처럼 되려면 우리 같은 사람이 많이 보여지면 되겠지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