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을 농촌답게 지키는 숨은 보석 찾기

공익사업팀 고용우 매니저

2026.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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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의시나리오 프로젝트 지원사업 
다양한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현장에서 새로운 시도와 실험을 이어가는 공익 단체들을 지원하는 사업입니다. 2025년에는 20개 단체가 각자의 자리에서 고민하고 실행한 프로젝트를 통해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어냈습니다. 이 글에서는 참여 단체들이 직접 전하는 활동 이야기를 통해 작은 시도들이 어떻게 사회의 변화로 이어지는지 살펴보려 합니다. 각기 다른 현장에서 시작된 변화의 시나리오를 지금부터 함께 만나보세요.

예산·홍성지역 산업단지 사업예정지에서 진행한 환경영향조사

예산홍성환경운동연합은 아름다운재단의 지원으로 2025년 예산과 홍성 지역에서 추진되고 있는 산업단지 사업예정지 세 곳에 대한 환경영향조사를 진행했다. 환경영향조사 전에 이미 평가된 환경영향평가서를 확보하고 여기서 평가된 결과들을 바탕으로, 3차에 걸친 현장조사를 통해 동·식물상 조사와 수질조사를 진행하여 비교·평가했다.

예산제2산단 빌터천 생태조사 모습
예산제2산단 빌터천 생태조사 모습

조사가 만든 변화와 드러난 제도의 한계

첫 번째 모니터링에서는 각 사업예정지마다 어떻게 조사할지를 살피고, 조사가 가능한 곳에서는 초동조사도 진행했다. 조곡그린컴플렉스 일반산업단지 사업예정지(이하 조곡산단)에서는 멸종위기야생생물2급 물고사리 서식지를 찾았지만 모내기 준비가 한창인 논에서 개체를 찾기가 어려웠다.

예산제2일반산업단지 사업예정지(이하 예산제2산단)에서는 한창 공사중인 사업예정지를 기록하고, 인근 빌터천에 대한 생태 및 수질조사를 진행했다.

홍성제2일반산업단지 사업예정지(이하 홍성제2산단)에서는 사업예정지 주변을 걸으며 조류조사를 진행했고, 첫 모니터링에서 법정보호종인 황새와 원앙을 발견하기도 했다. 첫 번째 모니터링이 진행될 때 양서류의 소리로 종류를 판독해서 모니터링하는 기법으로 추가 조사를 진행했고, 조곡산단에서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 맹꽁이 서식을 확인하였다.

홍성제2산단에서 발견한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야생생물2급 붉은배새매

두 번째 모니터링은 폭우가 휩쓸고 간 후 폭염이 기승을 부리던 7월 말에 진행했다. 조사 방식은 예산제2산단은 주요 4지점 수질조사와 빌터천 생태조사, 공사현장조사를, 조곡산단과 홍성제2산단은 조류전문가를 모시고 조류를 비롯한 생태조사와 각각 2지점 수질조사를 진행했다.

준비한 폭염대비 얼음머플러마저도 착용 후 10분만에 효과가 사라질만큼 푹푹찌는 날이었지만 홍성제2산단에서 법정보호종 붉은배새매 암수를 발견했다. 조곡산단은 물고사리조사를 계속 진행하였지만 발견되지 않아서 9월 초에 추가조사를 진행했고 드디어 개체를 확인했고, 이후 꾸준히 모니터링을 진행했다.

홍성제2산단 조류생태조사
홍성제2산단 조류생태조사

세 번째 모니터링에서는 2차 조사와 동일하게 조사가 진행되었고, 조곡산단에서 물고사리 조사를 진행하면서 논습지조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역시나 홍성제2산단 조사에서는 문헌조사에서도 나오지 않았던 법정보호종 새매와 솔개를 발견했고, 모든 조사에서 법정보호종이 발견될 정도로 잘 보존된 지역을 산업단지로 넘겨줄 수 없다는 의지를 다지게 되었다.

농촌을 농촌답게 지키는 길, 공존을 위한 선택

환경영향조사가 거의 끝나갈 즈음 조곡산단은 사업자의 사업철회로 완전히 산업단지를 막을 수 있었다. 그동안 진행했던 조사결과는 마을을 지키는 소중한 자산이 되었다. 환경영향평가를 살피다보니 예산제2산단에 특정대기오염물질 입주제한이 해제되고 나서 주민에게 제대로 설명되지 않은 정황을 확인할 수 있었고, 환경영향평가 본안 심의가 진행중이라는 이유로 환경영향평가(초안)조차 공개되지 않고 깜깜이로 진행되는 홍성제2산단 사례를 통해 제도 개선의 필요성을 느끼기도 했다.

세 사업예정지에 대한 환경영향조사를 진행하면서 나왔던 결과를 보고서로 만들어 지역사회와 기자회견 및 토론회를 통해 공유하였고, 지금 진행되는 환경영향평가제도를 개선하고 농촌을 농촌답게 지키는 조례를 포함한 제도개선 노력이 반드시 필요함을 느끼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산업단지가 지역경제 활성화와 인구증가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이야기는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정주여건 개선 없는 무분별한 산업단지 유치는 그로 인해 발생하는 환경문제로 인한 인구소멸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 소수라는 이유로 일방적인 희생을 농촌에 강요할 수 없다. 농촌을 농촌답게 지키는 것이 모두가 공존하는 길이다.

글,사진  예산홍성환경운동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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