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자가 아름다운재단에 가장 많이 묻는 건 두 가지입니다. 돈을 어디에 쓰는가. 어떻게 쓰는가. 좋은 기부처는 그 질문에 성실하게 답합니다. 그런데 변화를 만드는 기부처는 한 가지 답변을 더 합니다. 어떻게 일하는가. 바로 그 안에 기부에 담긴 바람을 실현하는 방법이 있기 때문입니다.

방법 1. 언어를 바꾸는 것부터 시작한다
아름다운재단은 복잡한 사회문제를 다각도로 살펴봅니다. 그리고 이 문제에 이름을 붙이는 일부터 시작합니다. 기존의 말을 쓰면 기존의 해결책을 반복하게 됩니다. 새로운 언어가 새로운 인식을 만들고, 새로운 인식이 제도를 바꿉니다. 언어를 바꾸는 일은 세계를 바꾸는 일의 시작입니다. 느린 방식이지만, 그래서 더 깊이 확실하게 바꾸어냅니다.
대표적인 예를 들어볼까요?
아름다운재단은 완전하지 못하며 어딘가 부족하다는 부정적인 느낌이 담긴 '미숙아' 대신 '호기심이 많아 세상에 조금 일찍 나온 아이'라는 뜻의 '이른둥이'라고 부르기로 했습니다.
또 아동양육시설, 그룹홈 등의 보호가 종료되었다는 행정적 의미만이 담긴 '보호종료아동' 대신 남들보다 조금 일찍 자립을 시작했다는 의미를 담은 '열여덟 어른'을 조명하기도 했습니다. 이는 ‘자립준비청년’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만들어내는 방향으로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방법 2. 사람을 대하는 태도가 사업을 만든다
언어를 바꾸면 문제가 달리 보입니다. 문제가 달리 보이면 그 속에 있는 사람도 달리 보입니다. 아름다운재단이 하는 일 속에 베푸는 사람과 받는 사람은 없습니다.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을 시혜의 대상으로만 보는 순간, 사업은 관습을 반복할 뿐입니다. 그 사람을 변화의 주체로 볼 때, 사업은 비로소 달라집니다. 누군가 만들어준 변화가 아닌, 그 사람이 스스로 만들어낸 변화이기 때문입니다.
방법 3. 불을 끄면서 동시에 구조를 본다
불이 나면 끕니다. 그런데 근본적인 변화를 만드는 곳은 동시에 묻습니다. 왜 이 자리에서 불이 반복되는가.
사회 문제는 개인의 불운 탓이 아닙니다. 노력의 부족 탓도 아닙니다. 개인이 겪는 어려움을 개인적인 문제로만 보면 해결책을 찾을 수 없습니다. 사회 구조 속에서, 그 구조가 만들어진 역사 속에서 문제를 바라볼 때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습니다. 그 구조의 어느 지점을 바꿀 수 있을지를 생각하며 사업을 설계할 때, 비로소 변화가 시작됩니다.
방법 4. 혼자 다 하지 않는 것도 전략이다
사회 변화는 한 조직이 독점할 수 없습니다. 같은 문제의식을 가진 단체들과 연대하고, 현장의 목소리가 정책의 언어로 번역되도록 함께 일합니다. 기부자의 기부금은 한 단체의 사업을 넘어, 이 연결의 생태계를 유지하는 힘이 됩니다. 아름다운재단은 공공 • 민간 • 중간지원조직 • 시민사회 그리고 동료 시민의 손을 잡고, 지속가능한 변화, 모두를 위한 변화를 만들기 위해 연결하고 협력합니다.
방법 5. 원동력이 어디서 오는지 안다
변화를 만드는 일, 이를 가능하게 하는 힘이 어디에서 오는지 압니다. 아름다운재단은 정부 지원금 없이 일 합니다. 그것이 가능한 이유는 단 하나, 아름다운재단은 시민이 주인이기 때문입니다. 기부금은 하고 싶은 일이 아니라, 해야 하는 일을 할 수 있게 해주는 힘입니다. 공익을 위해 일할 수 있는 자유, 그 원천이 바로 여러분입니다.

근본적인 변화를 만들어가는 일은 많은 자원이 있어서가 아닙니다. 이렇게 일하기로 선택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선택을 계속할 수 있는 건, 함께하는 기부자가 있기 때문입니다. 늘 그래왔듯 기부자님과 함께, 연결의 힘으로, 변화를 만들겠습니다.
글 1%나눔팀 한혜정 매니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