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변화의시나리오 인큐베이팅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아시아미디어컬쳐팩토리(AMC factory)에서
제1회 이주민영화제작프로젝트를 진행하였습니다.
그리고 지난 주 토요일 광화문 인디스페이스에서,
근 6개월동안 촬영한 영화 두 편을 공개하였습니다.
마침 기분 좋은 바람이 있는, 날 좋은 저녁이어서
아름다운재단 일꾼들도 손에 손잡고 광화문에 영화 나들이를 나섰습니다.
토요일임에도 불구하고 일곱이나 함께했던 건
음 아마도 꼭
이것 때문만은 아니었을거에요.
아 물론..
먹긴 먹었습니다 술.. 고기랑.
영화 1 : 파키
가구공단에서 일을 하는 파키와 민재.
배우가 꿈인 두 사람은 어느날 영화 오디션에 합격을 하게 된다.
하지만 영화준비 과정에서 파키가 미등록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파키는 할 수 없이 배우를 그만두게 된다.
파키는 자신을 위해 거짓말을 한 민재와 멀어지게 되고 때마침 벌어지는 단속 때문에 회사에서 마저도 쫒겨난다.
.. 두 사람의 꿈과 우정은 정말 이루어질 수 있을까요?
영화2 : 이상한 나라의 산타
모두들 연말이라 크리스마스라고 들뜬 도시.
가족과 애인, 친구들과 함께 보내느라 아무도 하지 않으려는 ‘산타클로스’ 아르바이트 일을
마침 일이 없어 곤란하던 ‘로빈’이 하게 된다. 방글라데시에서 한국으로 이주 노동을 하러 와서
크리스마스와는 관계가 없는 로빈에게는 하루짜리 아르바이트도 고맙다.
어느 한국 가정집의 아이를 기쁘게 해 주려고 ‘산타’복장을 하고 간 로빈.
검은 피부의 산타클로스를 본 가족들은 어색해하며 당황해하고..
겉으로는 평안해보이는 그 집안에 낯선 이방인인 로빈이 들어서는 순간 그들의 균열은 적나라하게 드러나는데..
물론 영화 자체로 좋기도 했지만
이주민 본인이 실제로 마주했던 장면과 느껴왔던 감정들을 직접 그려냈다는 것과,
주중에는 일 하고, 쉬는 날에는 오디션이다 촬영이다 쉴 새 없이 달려온 것 알아서
그 과정만으로도 벅차고 짠한, 그런 시간이었습니다.
미디어교육 강사인 정소희 선생님의 제자라고 본인을 소개한 엄마뻘 되는 아주머니의
(아 동시에 정소희 선생님은 AMC factory 의 사무국장이시기도 합니다)
“정말로 영화에서처럼 공장 사장들이 이주노동자들을 저렇게 대하는 경우가 있나요?”
의 조심스러운 질문에서 희망을 봅니다.
나의 선생님이 만든
웃고 즐기면서 본 영화속에서 만난 장면을 통해 보는 현실은,
덤덤하게 뉴스에서 전해지는 소식을 들은 것과는
마음에 닿는 정도가, 그 아릿함의 정도가 다를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이번에 처음 시작한 이주민 독립영화제작 프로젝트가
이주민과 선주민의 소통에, 서로의 어깨가 나란함을 알고 함께 살아내는 데
은근하고 섬세한 가교가 되기를 바래봅니다.
AMC factory(아시아미디어컬처팩토리)는 이주민들이 만든 비영리단체로 음악과 미술, 춤 등 여러 예술 장르를 통한 다양한 문화의 소통과 교류를 지향하며 매 주말 홍대 부근 본사에서 내국인들을 위한 공연을 열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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