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 고픈 날을 위한 특급 여행 레시피

지난 10월 15일 닫기 캠프를 통해 ‘2016 청소년 자발적 여행활동 지원사업 – 길 위의 희망찾기(이하 길희망)’ 여정의 마침표를 찍었다. 6월 첫 주에 진행한 열기 캠프로부터 5개월 남짓한 시간. 주체적으로 여행을 준비하고 다녀 온 이후, 길희망 참가자들은 어떤 변화를 맞고, 또 어떤 기억을 간직하게 됐을까? 각 모둠마다 사진과 동영상으로 기록․편집한 길 위의 시간을 굽이굽이 펼쳐, 달콤쌉싸름한 여행의 추억을 호출하고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길위의 희망찾기 닫기 캠프 축하공연길위의 희망찾기 닫기 캠프 축하공연

10월 15일 진행된 닫기캠프 자리에서 15개 팀의 길 위의 희망찾기 이야기를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10월 15일 진행된 닫기캠프 자리에서 15개 팀의 길 위의 희망찾기 이야기를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길 위의 학교가 열어준 모든 것

아름다운재단 변화사업팀 한태윤 팀장님의 인사말로 닫기캠프가 시작되었다

아름다운재단 변화사업팀 한태윤 팀장님의 인사말로 닫기캠프가 시작되었다


“세상에서 가장 긴 여행은 머리부터 가슴까지의 여행이라는 인디언 속담이 있습니다. 머리로는 누구나 다 알 수 있지만, 정말 가슴으로 느끼긴 쉽지 않죠. 우리의 삶 속에서, 머리에서 가슴으로의 여행에 대해 생각해보는 기회가 되길 바랍니다. 가슴까지 이른 여행이 손발까지 더 내려간다면, 그렇게 공감에서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면, 사회적으로도 큰 자산이 되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이제 곧 친구들과 여행 경험을 나누게 될 텐데요, 부디 가슴으로 공감해주시기 바랍니다.” (아름다운재단 변화사업팀 한태윤 팀장)

길위의 희망찾기 닫기 캠프 발표

따,옴

따,옴

첫 발표자는 해외 비기획부문의 ‘따,옴’. 휴식(쉼표)과 여행을 통한 배움(따옴표)의 의미를 담은 이름이다. 모둠원 개개인의 로망과 공정여행의 가치를 두루 담아낸 4박 5일간의 일본 오사카&교토 여정은 촘촘했다. 여행 막바지에 한 친구는 여권을 분실하고 또 한 친구는 몸살을 앓는 등 사건 사고가 연이었으나 결국은 해피엔딩. 한 사람도 빠짐없이 귀국행 비행기에 탑승했으며, 두둑이 챙긴 여행 에피소드로 추억 부자가 된 친구들이다.길위의 희망찾기 닫기 캠프 발표

Road School

Road School

또 다른 해외 비기획부문 ‘Road School’ 도 일본 여행을 다녀왔다. ‘길 위의 학교’라는 모둠명은 그들의 여행 모토와도 같다. 좋은 친구들과 함께 했던 도쿄 4박 5일 여정이 남긴 여운은 ‘역시 사람으로 태어나 행복하다’는 것. 발표자의 그 마지막 멘트만으로도 길 위의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 기억으로 남았는지 가늠해볼 수 있었다. 

길위의 희망찾기 닫기 캠프 발표

YOLO

YOLO


해외 기획부문의 ‘YOLO’와 ‘베프’는 각각 대만과 베트남에서 일주일 남짓 알찬 여정을 소화하고 돌아왔다.

청소년여행기획단 ‘YOLO’ 는 ‘You Only Live Once’의 약자. 한번뿐인 인생의 버킷리스트 1순위로 ‘여행’을 부르짖는 친구들이다.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무대로 유명한 지우펀 홍등거리, 냉동 망고가 아닌 현지의 싱싱한 제철 망고, 잘생긴 타이베이 오빠가 운영하는 게스트하우스 등, 공정여행의 지침을 실천하며 보고 먹고 즐긴 대만은 충분히 매력적이었다. ‘왜, 청소년을 위한 공정여행 안내서가 없을까?’라는 질문으로 시작된 ‘YOLO’의 여행은, 하여 그들 스스로 제작한 <청소년을 위한 공정여행 안내서>로 마무리 될 예정이다.

길위의 희망찾기 닫기 캠프 발표

우리베프(VIET FRIENDS)

우리베프(VIET FRIENDS)


‘우리 베프(VIET FRIENDS)’는 7박9일간 베트남 평화기행을 다녀왔다. 의정부 청소년들로 구성된 ‘베프’는 ‘베트남 프렌즈’의 준말. 베트남 전쟁 당시 한국군이 저지른 민간인 학살에 대해, 역사의 이면을 공부하는 모임이다. 민간인 학살지역 청소년과 교류하며 위령비를 참배하고 유가족과 고엽제피해자를 방문하고 돌아온 ‘베프’는 진짜 베트남 친구들을 갖게 되었다. 참담한 진실을 마주하는 용기, 진심이 담긴 애도는 언어가 통하지 않아도 전달된 까닭이다.

물음표로 시작, 느낌표로 마치다

국내 여행지 중엔 제주도, 군산, 부산, 서울 지역이 눈에 띄게 겹쳤다. 일단 제주도만 두 팀. 공교롭게도 모둠명에서 또 한 번 숫자 3이 겹치는 ‘쓰리데이즈’와 ‘3R’이다.

길위의 희망찾기 닫기 캠프 발표

쓰리데이즈

쓰리데이즈


‘쓰리데이즈’ 팀이 공개한 여행사진만 봐도 얼마나 부지런히 제주를 돌아다녔을지 짐작할 수 있었다. 만장굴, 우도, 성산일출봉, 에코랜드, 소인국테마파크, 협재해수욕장 등 직접 체험한 제주의 명소들을 소개하며, 행복했던 ‘3일’의 기억을 나눴다. 

“친구들과의 여행은 나중에, 대학 간 다음에 해도 충분하다고들 하지만, 당장 이 순간에 떠나야 하는 이유 또한 충분해요. 바로 지금, 내 옆의 친구들과의 추억도 소중하니까요.”

3R

3R


‘3R’ 은 자전거 일주 이틀을 포함해 4박5일간 제주를 구석구석 즐겼다. ‘3R’은 ‘Rest, Restart, Running’의 의미를 담은 이름. 천지연, 표선해비치해변, 성산일출봉 등 제주 대표 관광지 투어와 올레길 하이킹을 병행하며 휴식과 도전의 리듬을 조율했다. 길 위의 순간을 기록한 동영상 속, 모둠원들이 제가끔 정의 내린 여행의 의미가 재미있다.

“여행은 마약이다! 끊을 수 없어서~”
“여행은 택배다! 기다려지기 때문에~”
“여행은 박카스다! 풀려라 오천만, 풀려라 피로~”

길위의 희망찾기 닫기 캠프 발표

미(米)행청소년

미(米)행청소년

자전거 일주보다 더 놀라운 체력을 과시한 모둠도 있다. 군산-김제 도보여행을 다녀온 ‘미(米)행청소년’ 이 그 주인공이다. 무더위 속 100km에 달하는 도보여행기록에, 발표를 지켜보던 참가자들 모두 박수를 보냈다. 또한 영화 <부산행>을 패러디란 오프닝으로 강력한 웃음을 선사한 동영상 <군산행>은, 따로 연기대상을 주고 싶을 만큼 압권이었다.  

길위의 희망찾기 닫기 캠프 발표

애솔노리

애솔노리


한편, ‘애솔노리’ 팀의 군산행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애솔노리’는 ‘평화의 소녀상과 함께 하는 근대로의 여행’을 테마로 군산과 대구를 다녀왔다. 수원 올림픽공원 안의 소녀상으로부터 시작, 군산 동국사와 대구여상 안에 세워진 평화의 소녀상을 차례차례 만나고 돌아온 아이들은 근대사의 현장을 밀착 경험함으로써 치욕도, 슬픔도, 자긍심도, ‘오늘, 우리의 일’로 가까이 느끼고자 했던 여행의 목적을 달성했다.
 

글 고우정 ㅣ 사진 신병곤

 

 
 
 

길 위의 희망찾기란? 아름다운재단이 진행하는 청소년 자발적 여행활동지원사업 ‘ 길위의 희망찾기’ 는 2001년 부터 현재까지  아동청소년들에게 국내외 여행프로그램 지원함으로서’ 청소년 스스로 만들어가는 여행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기획/비기획 부문으로 총 15개 단체에 지원되며, 2012년부터는 여행의 전문성 강화를 위해 트래블러스맵( http://www.travelersmap.co.kr/ )과 함께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비기획부문이란? 여행기획력이 부족한 단체의 경우 여행의 과정을 트래블러스맵 멘토와 함께 기획함으로써 공정여행의 기획과정을 경험케하고 자발적 활동을 통해 스스로 여행을 만들고 진행할 수 있도록 진행되는 부문입니다. 2016년에는 총 국내 3단체, 해외 2개 단체로 총 5개의 단체가 비기획부문으로 선발되어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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