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광역시 보조기기센터 한가람 보조공학사 인터뷰
‘제 미래에는 아름다운 삶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 삶이 선물하는 행복을 즐기고 싶습니다.’
희망의 상징으로 유명한 ‘닉 부이치치’의 메시지다. 그는 팔다리 없이 태어났지만 보통 이상의 행복한 일상을 살아가고 있다. 우여곡절을 뚫고 그의 신념과 철학은 건강하게 자라났다. 주위의 존중과 배려가 정서적으로 각별했던 까닭이다. 그뿐이 아니다. 물리적으로 보조기구의 기능과 역할도 주요했다. 그는 성장하는 동안 휠체어를 비롯한 보조기구를 제2의 신체로 활용하며 세상으로 도약해나갔다.
아름다운재단은 그 얘기에 스민 의미를 깊이 공감하고 있다. 그래서 존중과 배려를 바탕으로 전국의 보조기기센터와 더불어 <장애 아동청소년 맞춤형 보조기구 지원사업>을 실현하고 있다. 그중에 인천광역시 보조기기센터의 행보는 울림이 깊다. 그들은 적재적소 보조기구를 보급하기 위해 마음 다해 매진하고 있다.
소명감 가득한 보조공학사의 체계적 지원과 맞춤형 조언
2014년 9월 개소한 인천광역시 보조기구센터. 인천 지역에 보조기구 관련 전반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그들은 <장애 아동청소년 맞춤형 보조기구 지원사업> 역시 고무적으로 실행하고 있다. 한가람 보조공학사는 개소 이래 지금까지 사업을 일임하며 각고의 정성을 기울이는 중이다.
“장애 아동청소년을 위한 맞춤형 보조기구 지원사업은 홍보안내를 우선으로 신청접수를 실행하고, 서류심사를 통과하면 현장평가를 실시해요. 그 후, 최종심사를 진행해서 보조기구를 지원하고, 총체적으로 사례관리를 수행하는 순서예요. 아무래도 전담하는 사업 가운데 가장 오래된 만큼 애착을 갖고서 열중하고 있죠(미소).”
한가람 보조공학사의 얼굴에 진정성이 엿보인다. 그녀는 실제로 소명감 가득히 사업에 집중했다. 그래서 인천 지역은 2014년 9명을 시작으로 2015년 17명, 2016년 20명, 2017년 24명의 아동청소년이 맞춤형 보조기구를 지원받게 됐다. 해마다 지원대상자가 늘어나서 그녀는 무척이나 뿌듯했다.
“올해는 상대적으로 이동보조기구랑 일상생활보조기구의 신청이 꽤 많았는데요. 인천 지역은 자세유지기구센터라고 특수시책기관이 운영돼서 치료보조기구는 중증 장애 아동청소년 가정 대다수에 이미 지원되었어요.”
한가람 보조공학사는 인천 지역 보조기구 보급 현황을 구체적으로 파악하고 있다. 그야말로 보조공학사로서 섬세하게 사업을 수행하는 중이다. 실제로 그녀는 사용자와 보호자를 위해 체계적 지원과 맞춤형 조언을 병행한다. 그로써 사용자와 보호자는 각 보조기구의 장단점을 쉽사리 이해하고, 저마다 장애가 심화되는 작동을 미연에 방지하고 있다.
“보조기구는 영역과 기능에 따라 다양하게 제작되니까요. 사용자를 고려한 적용법과 활용법을 중요하게 안내하고 있죠. 이를테면 보호자분은 나름의 기준으로 전방기립기구를 신청하지만, 지원대상자를 자세히 살펴보면 후방기립기구가 필요한 경우가 발견되곤 해요. 그때는 사례에 따라 적합한 피드백을 제시해 드려요.”
나만의 보조기구를 통한 신체적 활동과 심리적 안정
한가람 보조공학사의 전문성과 열성 속에서 인천광역시 보조기기센터는 올 해 계획된 지원인원보다 8명이 추가된 24명의 아동청소년에게 보조기구를 지원했다. 그녀는 그만큼 상당한 시간을 할애했지만, 보조기구가 절실한 가정에 더욱이 지원할 수 있어서 그저 보람될 뿐이었다.
“무엇보다 보조기구는 시급성의 관점에서 우선순위를 책정해 지원하는 중이에요. 객관적인 잣대를 위해서 유관 분야 전문가들에게 자문을 모으는데요. 장애 등급을 비롯해 사용자의 여건과 보호자의 의지 등 총체적인 상황과 환경을 점검하죠. 올해는 시급성의 관점에서 24가정이 1차적으로 선정됐어요. 빠짐없이 지원하게 돼서 너무 다행이었죠.”
지원대상자를 생각하는 한가람 보조공학사의 마음이 애틋하다. 그래서인지 그녀는 보조기구 사용자나 그 보호자랑 인연을 곧잘 이어간다. 물론 어려운 사정에 마음의 문을 닫아버린 가정도 적지 않다. 그럴수록 그녀는 오롯이 소통에 집중했다. 그 결과, 보조기구를 열심히 활용하는 아동이나 반갑게 이것저것 물어오는 어머니를 마주할 때면 정겹기가 그지없다. 수영이네(가명)와 하늘이네(가명)도 그녀에게 참 소중한 기억으로 자리하고 있다.
“예전에 수영이라는 친구는 원체 몸통에 힘이 없었고요. 동작을 지속하려는 의지도 없었어요. 그런데 기립 보조기구를 지원받고, 신체적 기능이 엄청나게 향상됐죠. 나중에는 다른 장애 아동청소년을 위해 보조기구를 반납했어요.
그런가 하면, 하늘이라는 아동은 위탁가정에서 성장하는 중인데요. 소득분위가 애매해서 소위 복지의 사각지대에 위치해요. 하지만 이 사업으로 이동 보조기구가 제공됐고, 어머니는 연락만 드리면 고맙다고 말씀해요. 병원에서 치료받거나 외부에서 활동하는 동안 너무 용이하다고요.”
맞춤형 보조기구를 통한 장애 아동청소년의 신체적 활동과 보호자의 심리적 안정. 그것은 아름다운 삶을 위한 희망의 씨앗이었고, 한가람 보조공학사는 그 진실을 벅차도록 경험했다. 따라서 그녀는 장애 아동청소년 가정의 심경으로 아름다운재단 기부자에게 감사를 표하고, 한편으로는 소망의 메시지를 덧붙인다. 그렇다면 이젠 인천광역시 보조기기센터와 그녀가 씨뿌린 희망이 움터 그네들의 가정마다 행복의 웃음꽃이 만개하길 기다린다.
“장애 아동청소년 맞춤형 보조기구 지원사업은 실질적인 힘과 도움으로 작용하는 만큼 지원대상자들이 감사의 인사를 빠뜨리지 않아요. 신청장애등급 조정이나 보조기구 추가 등 해마다 현장의 의견이 반영돼서 실용적이고 실효적이죠. 그야말로 묵묵히 함께해주고 언제나 지지해주는 키다리아저씨 같아요. 앞으로도 한결같길 기대하고, 나아가서 재원이 확대되면 장애 아동청소년 가정을 위해 차량개조나 여가활동도 지원되길 소원해요(미소).”
글 노현덕 l 사진 김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