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재단 ‘청소년 자발적 사회문화활동 지원사업’(이하 청자발)은 청소년이 공익활동 주체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 조성을 꿈꾸며,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를 위해 청소년이 스스로 기획하고 실행하는 활동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2017년 청자발에 선정된 10개 청소년 모둠은 지난 6개월 간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진행했습니다. 이들이 직접 전하는 ‘우리의 변화, 우리가 만든 변화’ 이야기 궁금하지 않나요? 2017년 청자발 참가 모둠 <여러가지>의 활동 후기를 소개합니다. ^^ |
나연의 활동후기
나는 작년부터 2년째 <여러가지>의 대표를 맡아 활동하고 있다. 올해는 아름다운재단의 <청소년 자발적 사회문화활동 지원사업>에서 활동비를 지원받은 덕분에 서울에 가서 면접도 보고, 다른 동아리들의 활동도 볼 수 있었다. 청자발에 선정되었기 때문에 열심히 활동해야 된다는 사명감도 느꼈다. 이로 인해 더욱 풍부하고 활발한 활동을 할 수 있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여러가지>의 활동은 워크숍이다. 워크숍에 가서 제주 문화를 사람들에게 알릴 수 있는 다양한 미션을 개발했고, 실제 활동에서 활용할 수 있어서 정말 뿌듯했다. 우리는 워크숍에서 직접 개발한 미션으로 청소년수련관부터 김만덕기념관까지 여러 곳을 돌아다니며 9차례의 북엔티어링 활동을 했다.
북엔티어링을 비롯한 <여러가지>의 활동은 나를 여러모로 변화시켜주었다. 일단 대표를 맡으며 소극적이었던 내가 조금 더 적극적인 사람으로 변할 수 있었다. 작년 초 처음 대표를 맡았을 때는 회의 시간에 아이들과 말도 잘 하지 않고, 그로 인해 회의 분위기가 침울했었다. 하지만 내가 아이들에게 말을 많이 하려고 노력하고, 올해는 동아리 친구들끼리 재밌는 분위기가 만들어져서 회의를 화목하게 이끌어갈 수 있었다. 또한 여러 차례 북엔티어링을 하면서 초등학생과도 친해질 수 있었다. 예전에는 아이들이 하는 행동을 지켜보기만 했지만, 요즘은 말도 먼저 걸고 도움이 필요한 것 같을 때 선뜻 나서서 도와주기도 한다.
활동하면서 가장 아쉬웠던 것은 책과 관련된 활동을 하는 동아리 부원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책을 많이 읽지 않았다는 것이다. 앞으로는 책과 더 친해지도록 노력해야겠다. 또한 현재 북엔티어링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하고 있지만, 향후에는 중학생, 고등학생, 성인에게도 북엔티어링을 적용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앞으로도 <여러가지>가 다양한 활동을 오랫동안 이어가고, 이로 인해 많은 사람이 제주문화를 기억하고, 독서에 흥미를 느끼면 좋겠다.
– 김나연 (제주외국어고등학교 2학년)
래진의 활동후기
우리는 설문대 어린이도서관에서 북엔티어링을 끝마치고 선생님의 차를 나누어 타고 워크숍을 할 숙소에 도착했다. 모두 짐을 풀고 약간의 휴식을 취한 뒤 회의를 시작했다. 워크숍 주제는 두 가지였다. 첫 번째는 지금까지의 활동들을 돌아보고 개선이 필요한 점을 찾아내어 고치는 것이고, 두 번째는 새로운 책을 가지고 새로운 활동을 만드는 것이었다.
먼저 지금까지 활동하면서 좋았던 점과 아쉬웠던 점을 말해보기로 했다. 각자 의견을 종합하여 다섯 가지로 정리했다. 첫 번째는 연령층이 높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북엔티어링 활동을 하자는 것이었다. 사실 이 의견은 우리의 대상이 어린이집을 다니는 아이들부터 초등학교 고학년까지였기 때문에 작년부터 나왔던 것이다. 따라서 이번 워크숍에서 새로 만들기로 한 활동의 책 수준을 중, 고등학생에 맞추기로 했다.
두 번째는 <여러가지>의 로고를 만들자는 것이었다. 이 의견도 지난 정기회의 때 나온 의견이었는데, 미술을 전공하고 있는 서연이의 오빠가 그려준 그림을 로고로 사용하기로 했다. 세 번째는 북엔티어링 미션을 다양하게 만들자는 것이었다. 이번 워크숍 중에 많이 생각해보기로 했다. 네 번째는 북엔티어링 활동에 참가한 아이들에게 주는 선물의 질을 높이자는 의견이 나왔다. 이것은 청자발 지원금으로 해결하기로 했다. 다섯 번째는 북엔티어링 활동에 참가한 아이들이 <여러가지>를 기억할 수 있는 활동을 만들기로 하였다. 그래서 책갈피 만들기를 추가하기로 했다.
첫 번째 회의가 끝난 후 다 같이 맛있는 저녁을 먹었다. 그리고 지난번에 조사한 책들을 살펴보고, 어린 아이부터 중, 고등학생 모두 흥미를 가질 수 있는 <안녕, 나는 제주도야>라는 책을 선정했다. 그런 다음 여자조, 남자조로 나누어 각자 이 책을 가지고 할 수 있는 미션을 생각해보기로 하였다. 각각의 조에서 정말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의견들을 들어보고 몇몇 미션은 우리끼리 직접 해보기도 했다. 각 조끼리 의견들을 정리하고 수정, 보완해서 PPT를 만들어 발표했다. 하지만 밤이 깊어지자 어린 친구들이 너무 힘들어해서 다음날 다시 발표하기로 하고 취침을 했다. 다음날 PPT를 다듬고, 아침식사를 하고, 발표했다. 역시 수정과 보완을 거치니 더 다양하고 좋은 아이디어가 많이 나왔다. 새로 선정한 책과 관련된 미션을 정하고, 다음 정기회의 때 미션 준비를 하기로 하고 해산했다. 이번 워크숍은 <여러가지>의 활동 방향을 정리하여 더 좋은 활동을 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 전래진 (제주여자중학교 3학년)
서연의 활동후기
나는 <곱을락>이라는 책을 주제로 한 북엔티어링에서 참가한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고, 이 책을 바탕으로 만든 미로찾기 게임을 진행했다. 나는 활동을 하기 전에 ‘곱을락’이라는 단어가 무슨 뜻인지 잘 몰랐다. 하지만 책을 읽고 활동을 준비하면서 ‘숨바꼭질’을 뜻하는 제주어라는 걸 알았다. 아이들도 처음에는 제주어를 잘 몰랐기 때문에 책 내용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느꼈다. 그러나 우리가 책 내용을 풀어서 이야기해주고, 같이 게임을 하면서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제주어를 알게 되었다. 그 모습을 보니까 되게 뿌듯했다.
마지막에는 다 같이 숨바꼭질도 하고 재미있었다. 아이들이 어려서 좀 하기 어려운 게임들이 많았지만, 아이들이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해주었다. 열심히 하는 아이들이 너무 귀여웠다. 물론 이 활동만 재미있었던 것만은 아니다. 제주의 문화 ‘갈옷’을 주제로 한 북엔티어링에서도 아이들이 좋아했고,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었다.
<여러가지> 활동은 나에게도 뜻 깊은 시간이었다. ‘갈옷’이나 ‘곱을락’은 제주를 대표하는 문화와 제주어인데, 활동에 참여하지 않았더라면 몰랐을 것이다. 북엔티어링을 준비하면서 나도 제주의 문화와 제주어를 알아갈 수 있었던 시간이어서 좋았다.
– 문서연 (제주여자중학교 3학년)
조순이 멘토의 활동후기
<여러가지>는 제주의 고유한 문화가 잊혀가는 모습을 보고, 제주문화를 널리 알리자는 취지로 제주문화 북엔티어링을 기획했다. 도서관, 방과후아카데미, 기념관, 문화의집 등 다양한 곳에서 지역사회 청소년들을 만나며 제주문화와 관련된 책을 읽어주고, 그 책 내용을 토대로 미션(게임)을 개발하고 운영했다.
<여러가지> 친구들은 스스로 기획, 준비, 운영, 평가하는 과정을 거치며 점점 전문화가 되었고, 제주문화 홍보대사의 역할을 착실히 수행했다. 이로 인해 참가자들은 제주에 대해 더 자세히 알게 되었다. 또한 <여러가지>는 참가자들과 재미있는 미션을 수행하며 청소년들에게 독서가 재미있는 활동이라는 것을 알려주는 등 독서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도 함께 심어주었다.
청소년활동은 시간, 장소, 예산 등 모든 면에서 제약을 받는다. 하지만 올해 아름다운재단의 지원사업에 선정되어 이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었다. 또한 지역사회의 청소년축제에도 참가하여 <여러가지> 활동이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앞으로의 <여러가지> 활동도 기대해본다.
– 조순이 (제주아라청소년문화의집 청소년지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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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청자발] ‘여러가지’의 이런 독서, 어떵허우꽈?
글|아름다운재단 허그림 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