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부터 아름다운재단 인사행정팀에서 간사들의 다양한 활동을 지원하는 <비영리 안의 비영리(이하 ‘비/안/비’)> 시범사업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비/안/비’는 사내 모임 활동을 지원하는 제도로 ‘간사의 재단 내부 활동을 지원하는 사내 배분(지원)사업’의 성격을 갖고 있습니다.  [비/안/비 자세히 보기]  이번 포스팅에는 6명의 간사들이 함께 한 ‘커뮤니티 정원 가꾸기 모임’의 후기를 전합니다!

안녕하세요~ 두은정 간사입니다. 저는 죽은 화초들이 낯설지 않습니다. 제 손만 거치면 생생한 식물이 생명을 다하는 일이 다반사거든요. 한때 화분 선물 뿐 아니라, 곧 시들어버릴 꽃다발도 거부했지요. 빨래를 널어야 하는 베란다마다 다육이 밀림을 만들어 자랑하는 엄마도 이해하기 힘들었어요. 식물을 잘 키운다는 ‘그린 핑거(green fingers)’들의 식물 사랑은 별스럽게 보였습니다.

아름다운재단에도 식물을 사랑하는 동료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봄마다 화초를 들이며 그 세력을 확장하는데요. 제 업무공간까지 침범하는 화분들이 불편하기도 했답니다. 그러다 어느 날… 창가의 작은 화초들이 뽐내는 꽃과 싱그러운 잎들이 눈에 들어왔어요. 식물을 소중하게 돌보는 동료들 덕분에 느꼈던 따뜻함이었습니다. 주인의 정성에 따라 모습이 달라지는 식물의 솔직함도 매력있었습니다. 그때부터 화초를 여럿 사들이고 키우는 매력에 빠져있습니다. 지금은 제가 재단에서 돌보는 담당 식물도 있습니다. 후후.

커뮤니티 정원 가꾸기 모임의 화단

‘커뮤니티 정원 가꾸기 모임’의 화단

커뮤니티 정원 가꾸기 모임퀸즈 가든육장미?

지난해, 재단에서 한 식물 키운다는 동료들과 함께 ‘커뮤니티 정원’ 만들기에 도전했습니다. 모이기만 하면 활동비를 주는 통 큰 사내 소모임 활성화 사업 <비영리 안의 비영리>가 있기에 가능했지요. 그래서 우리는 ‘가드닝을 통한 취미교양 증진, 사무국 환경 개선, 지역 연계 공익사업 파일럿 프로그램 운영’의 원대한 포부로 신청했습니다. 방치되어 버려져 있던 외부 화단을 되살리고, 기초 정원 디자인/식재/관리까지 알아보는 활동을 계획했습니다. 우리들은 키우기 예민한 장미를 주종으로 라벤더, 수국, 라넌큐러스, 마가렛, 양귀비, 시크라멘, 허브류 등을 심기로 했어요.

원당 화훼시장

원당 화훼시장

이 작업을 함께 한 6명은 6~7000종의 장미품종에서 맘에 드는 장미이름으로 별명을 정했습니다. 그 별명은 바로..

나는 밝은 핑크색 소담한 꽃봉오리의 ‘쁘띠 트리아농’,
김현아 모임대장은 ‘퀸 엘리자베스’,
사람키우는 육장미 김아란 간사는 ‘러블리 메이앙’,
꽃보다 먹는 채소! 김진아 간사는 ‘로리타’,
농부의 딸 임주현 간사는 ‘다이아몬드 쮸빌리’,
야생종 자연교잡 새품종 권연재 간사는 ‘마카롱’ !

우리는 모임이 끝날 때까지 별명을 불러주었습니다. 우리 스스로 모임을 ‘퀸즈 가든’으로 홍보했으나, 재단 간사들은 ‘육장미’라는 기 센 이름으로 불러주었습니다…

육장미(퀸즈 가든) 완전체

육장미(퀸즈 가든) 완전체

봄부터 초겨울까지 ‘육장미’들은 부지런히 움직였습니다. 기초 화단 디자인과 식재 계획, 봄나들이 같았던 화훼시장 장보기, 화단 흙 정돈과 1차 식재, 장미 묘목 2차 식재, 주별 당번제로 하루 2번 물주기 등으로 ‘커뮤니티 정원’ 돌봄은 이어졌어요. 폭염에도 지나가는 주민들의 “더운데 애쓴다.“라는 칭찬을 듣고 싱그러운 정원으로 보답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비록 2017년 서울시 지역커뮤니티 정원 시상사업 ‘꽃피는 서울’ 콘테스트에 응모를 못했지만, 동료들과 동네 주민들이 작은 정원의 식물이 주는 소박한 기쁨을 함께 누렸으리라 생각하고 만족했습니다. 그리고 작년 <비영리 안의 비영리> 활동을 발표하는 콘테스트에서 최종 3등을 수상한!!! ‘육장미’들과 뒷풀이 예정이랍니다. 역시 즐거운 ‘커뮤니티 정원 가꾸기 모임’입니다!

1차 화단 흙정리

1차 화단 흙정리

커뮤니티 정원 가꾸기 모임 화단

한여름 물주기

한여름 물주기

육장미가 키운 장미

육장미가 키운 장미

커뮤니티 정원 가꾸기 모임의 화단

아름다운재단 행사에 사용한 장미

아름다운재단 행사에 사용한 장미

참 예쁘죠? 저에게는 요즘, 늘어나는 몸무게 이외에…. 가장 큰 변화는 반려 식물에 대한 사랑입니다. 집에 있는 화분들에 이름을 붙여주고 ‘반려 식물’로 대하고 있습니다. 저보다도 더 다육이를 사랑하는 것처럼 느껴졌던 엄마를 이해하기 시작….했어요. 자기 전에 오동통한 다육이 잎을 만지며 마음을 다스리면서 한편으로는 다육이 상태를 체크하는 점검의 시간을 갖습니다.

오늘도 인스타그램 ‘#가드닝’ 해시태그를 검색해봅니다. 최근 가장 큰 걱정은 이 혹한에 베란다 화초들이 잘 견딜 수 있을지였어요. 올봄에는 ‘퀸 엘리자베스’에게 배운 화분 분갈이도 해볼 계획입니다! 여러분께도 퀸즈가든 (육장미)에서 배운 상식 하나를 공유하며 글을 마칩니다!

<퀸즈 가든 가드닝 상식 – 화분 배합토 비율> 
화분은 원산지의 생육 환경과 유사하게 흙을 배합하여 만드는 것이 포인트!

 

★ 기본 : 상토, 코코피트 등의 인공 흙 혹은 밭흙(밭흙은 외부 화분에만 사용)
★ 퇴비 : 유기질 비료로 생선, 축분 등을 발효시킨 비료
★ 부엽토 : 낙엽 등을 발효시킨 비료
★ 펄라이트 : 물빠짐을 좋게 하기 위해 사용.  진주암을 고온에서 뻥튀기한 것으로 가벼움. 마사토로 대체 가능하나 무거움.

  1. 채소 = 기본 4 : 퇴비 4 : 부엽토 1 : 펄라이트 1
  2. 화초 = 기본 5 : 퇴비 1 : 부엽토 3 : 펄라이트  1
  3. 허브 = 기본 6 : 부엽토 3 : 펄라이트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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