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재단 ‘변화의 시나리오 지원사업’은 우리 사회의 대안을 만들고, 변화의 동력이 될 수 있는 공익활동, 특히 ‘시민참여와 소통을 기반으로 하는 공익활동’ 지원을 핵심가치로 합니다. 변화의 시나리오 프로젝트  A 지원사업은 시민사회단체 및 풀뿌리 단체가 자신들의 선행사업을 기반으로 2~3년간의 중장기 사업을 안정적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사업비를 지원합니다.

넌(NON)! 진상 – 한국성폭력상담소

한국성폭력상담소는 1991년에 개소하여 27년 동안 8만여 건의 성폭력피해자를 상담하고 지원하고 있으며, 차별과 폭력을 용인하는 왜곡된 성문화를 바로잡기 위해 다양한 대중캠페인과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여성인권운동단체입니다.

아름다운재단의 후원을 받아 2년 동안 진행한 <넌(NON)!진상 프로젝트>는 공공장소에서 낯선 사람에 의해 갑작스럽게 일어나는 길거리괴롭힘의 실태를 알리고, 여성/소수자에 대한 차별의 한 장면인 길거리괴롭힘을 함께 없애기 위해 대중캠페인과 역량강화 프로그램 등을 진행했습니다. 2017년 한 해 동안 열심히 활동한 <넌(NON)!진상 프로젝트>의 사업들을 한 번 살펴볼까요?

4월과 5월에는 역량강화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여성주의자기방어훈련 <갸갸갸 2017>이 열렸습니다. 스쿨오브무브먼트의 최하란, 정건 두 분의 강사님이 함께 해주신 <평일반: 세 번의 화요일>은 널찍하고 안전한 스쿨오브무브먼트에서 열다섯 명의 참가자들과 함께 했습니다. “하지마!”, “싫어!” 라는 말을 매섭고 절도 있게 내지르면서 위협 상황에 단호하게 대처하는 각 참가자들은 서로의 힘과 용기를 응원하며 우정을 다지기도 했습니다. <주말반: 두 번의 토요일>은 한국형 ASAP호신술의 김기태, 권민정 강사님들과 함께 한국성폭력상담소 이안젤라홀에서 진행되었습니다. 밀기와 당기기, 비켜돌기, 주저앉기의 기본자세를 익히고, 나조차도 모르고 있던 내 안의 힘을 끄집어내는 새로운 경험을 해보았습니다. <사격의 토요일>은 공기총과 권총 사격을 통해 담력을 키우는 기회였습니다. 막연한 두려움을 극복하고 온 신경을 과녁에 집중하는 사격은 여성주의 자기방어훈련을 통해 참가자들로 하여금 낯설고 급작스러운 성폭력, 길거리괴롭힘 상황에서 빠른 판단과 대처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하였습니다.

8월에 진행된 <퀴어셀프디펜스 : 청소년편>은 맞춤형 자기방어훈련으로 준비되었습니다. 대선 시기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 발언이 대선후보들에 의해 자행되었고, 국방부의 성소수자 군인 색출 수사 등이 언론을 통해 여과 없이 송출됨으로써 성소수자들의 사회적 입지를 위축시켰습니다. 이에 성소수자 중에서도 혐오표현에 쉽게 노출될 수 있는 청소년 성소수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으로 기획하였습니다. 참가자들은 위협적인 상황을 인식하고, 그에 대한 판단을 할 수 있는 능력을 훈련하면서 자신감을 얻게 되었다 평가하기도 하였습니다.

갸갸갸 훈련 – 출처 : 한국성폭력상담소

11월 24일 저녁 7시부터 창비서교빌딩 50주년홀에서는 2017성폭력생존자말하기대회 <     , 마이크를 잡다>가 진행되었습니다. 올해로 열세 번째를 맞이한 말하기대회는 길거리괴롭힘을 포함하여 여성/소수자들 일상에 녹아있는 차별의 경험을 성폭력생존자 개인 삶의 경험과 맥락으로 연결하는 이끔이들이 말하기로 시작되었습니다. PPT를 활용하여 이끔이들의 경험을 참가자들과 나누고, 열린말하기 시간에는 플로어에 앉아 있던 참가자들의 즉석말하기가 이어졌습니다. 함께 울고 웃으며 불꽃처럼 터지는 말하기를 통해 그 자리에 함께 했던 모두가 서로에게 큰 응원을 보내는 따뜻한 자리였습니다.

말하기 대회 – 출처 : 한국성폭력 상담소

12월 한 달 동안 서울 신도림역을 비롯하여 인천 인천터미널역, 대구 중앙로역, 대전 서대전네거리역에 대형 광고를 설치하기도 했습니다. 길거리괴롭힘은 당사자 스스로만 대응하기 매우 어렵습니다. 그래서 주변의 목격자들이 조력자가 되어 함께 대처할 때 비로소 공공장소 문화의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습니다. 이에 지하철 광고 인증샷 이벤트와 해시태그(#바이스텐더 #Standup_bystanders #길거리괴롭힘소멸프로젝트 #넌진상프로젝트 #한국성폭력상담소 #세상모든차별이제그만 #차별금지법_지금당장), 카드뉴스 공유 이벤트 등 많은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여, 본인 주변으로부터 변화의 실타래를 엮어갔습니다.

지하철 광고 – 출처 : 한국성폭력 상담소

 

글ㅣ한국성폭력상담소 성문화운동팀 활동가 감이(노선이)

댓글 정책보기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