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은 소든행 ! 작지만 든든한 행복 !
‘나눔’이란 아름다운재단 기부자에게 어떤 의미일까요? 아름다운재단이 가장 듣고 싶고 알고 싶은 이야기입니다. 그리하여 기부자를 만나 인터뷰하는 ‘찾아가는 서비스’가 생겼는데요. 기부자와 얼굴을 마주 보고 밀도있는 이야기를 나눌 수 있으니 기부자소통팀 간사들에게는 특혜와 같은 시간입니다. 올해 가장 더운 여름날, 기부자소통팀과 함께 ‘찾아가는 서비스’ 깜짝 멤버 권찬 신임 사무총장이 ‘김석진, 김혜경, 김정온, 김담온’ 가족 기부자를 만나고 왔습니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
Q. 안녕하세요. 입사 3개월 차 권찬 사무총장입니다. 김석진, 김혜경, 김정온, 김담온 가족기부자님.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먼저 간단한 소개 부탁합니다.
김석진 기부자 : 인천에 사는 7살 정온이, 2살 담온이 아빠 김석진, 엄마 김혜경입니다. 이 가족 인터뷰 자체가 우리 가족에게는 크고 즐거운 인터뷰인데요. 소액 기부를 하는 저희가 인터뷰를 해도 될지 모르겠습니다.^^
Q. 꾸준하게 기부하는 기부자 님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서 찾아왔습니다. 처음 아름다운재단에서 인터뷰 요청받았을 때 어떠셨나요?
김석진 기부자 : 재단에서 연락을 받고 ‘기회가 되면 연락해주세요~’ 라고 대답했던게 떠올랐지만, 실제로 연락을 할까 했습니다. (웃음) 이번 인터뷰 덕분에 오랜만에 아내와 나눔에 대해 돌아보고 아름다운재단 사이트도 들어가보았어요. 큰딸 정온이도 어느 정도 대화가 되어서, 정온이가 기부 중인 ‘주거영역기금’에 대해 이야기했고요. 정온이가 지금 쑥스러워하네요. (웃음)
Q. 김석진 기부자님께서는 기부 13년 차로 오랜 기간 기부를 해오셨습니다. 1년 후 2006년에는 김혜경 기부자님도 함께 기부를 시작하셨구요. 아름다운재단과 어떻게 처음 인연을 맺게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김석진 기부자 : 2005년 대학생이었던 저는 심리적, 경제적으로 좀 어려운 상황이었어요. 그런데 우연히 한 라디오에서 박원순 전 상임이사의 ‘1%나눔‘을 듣게 되었고 책을 사서 읽은 후에 바로 기부를 시작했어요. 2006년에 취업을 하게 된 여자친구이자 지금의 아내에게도 만원으로 기부를 시작해보자고 권유했어요. 그렇게 아내도 시작했고, 첫째 정온이와 둘째 담온이가 태어나면서 아이들도 기부에 함께 했습니다. 저희 아이들 이름이 ’맑고 향기롭게‘ 라는 뜻이에요. ‘나눔’이 우리 아이들을 맑게 하여 세상을 향기롭게 하는 첫 발걸음이 되었으면 합니다.
Q. 처음 기부를 시작했을 때, 쉽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당시 남자친구가 기부하자고 했을 때 어떠셨나요?
김혜경 기부자 : 당시 저도 상황이 좋지는 않았지만, 남편의 권유에 공감했어요. 그래서 제가 일을 하면서 우리 사회에서 어렵게 공부하는 분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어 ‘주경야독기금(현재 교육영역기금)’을 선택하고 기부를 시작했어요.
Q. 과거에 ‘기부문화연구소기금(현재 사회참여와 통합사회영역기금)’은 보통 기부자 님들이 많이 선택하는 기금이 아니었는데, 어떻게 이 기금을 선택해서 기부하게 되었나요!?
김석진 기부자 : 당시 ‘기부문화’라는 말이 생소했지만, 기부문화 확산을 위해 활동하는 재단에 기부하고 싶었어요. 제 전공이 중국 고대역사인데, 대학원 입학 전 태동고전연구소(지곡서당)에서 3년 동안 전액 지원으로 한문 공부를 했습니다. 그곳은 한학자 임창순 선생님의 사비와 많은 이들의 기부로 만든 곳이기도 해요. 덕분에 자연스럽게 중국 고대 역사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좋아서 재미있게 하고 있어요. 기부라는 것도 비슷한 가치를 추구하는 사람들이 모여 재미있게 하는 것이지 않을까요?
Q. 재미있게라는 말이 참 인상깊습니다! 기부문화 확산 측면에서 작년 새희망씨앗재단과 어금니아빠 사건과 같은 일들이 기부와 기부단체 불신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기부자님 기부에도 영향이 있으셨나요?
김석진 기부자 : 음… 영향이 거의 없었어요. 제가 아름다운재단에 기부했던 초기에는 나눔가계부, 콩반쪽 잡지를 통해 기부 투명성을 제고하는 활동, 지원사업들을 보며 믿고 맡겼어요. 그 이후에는 공기처럼 익숙하게 그렇게 13년을 이어왔어요. 만원 정기기부의 마력일까요? (웃음)
Q. 기부를 시작하고 달라진 점이 있나요?
김석진 기부자 : 다소 힘들었던 시기에 시작한 기부였지만 결혼하고 가족이 늘어나면서 기부처와 기부액을 조금씩 늘렸어요. 우리처럼 1만원, 2만원씩 기부하는 사람들, 같은 곳에 기부하는 사람들을 만나요. 우리와 비슷한 생각을 하는 분들을 만나면 든든하죠! (웃음)
Q. 금전적인 나눔뿐만이 아니라 능력이나 시간을 나누는 기부 경험도 있으신가요?
김석진 기부자 : 저는 3년동안 태동고전연구소(지곡서당)에서 장학금을 받으며 최고 수준의 한문 교육을 받았습니다. 제가 배운 것을 나누는 것에 대해 고민했고 이후 학생들과 계속 한문 스터디를 진행해오고 있습니다.
Q. 멋집니다. 와, 그러고보니 집에 다양한 분야의 책이 정말 많네요!!
김혜경 기부자 : 저는 워킹맘을 위해 아이들을 편하게 맡기고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어요. (웃음) 이곳으로 이사 온 이유도 책을 보관할 공간을 고려해서… 이 책들은 작은도서관을 위한 준비이기도 해요.
Q. 기부자님들! 아름다운재단에 칭찬해주실 것이 있을까요?
김석진 기부자 : 아름다운재단 이름을 너무 잘 지은 것 같아요. 그리고 단순한 기부가 아니라 어떻게 기부할 것인가? 내 기부금이 지속가능하게 어떻게 쓰일 것인가?에 대해 연구하고 알려줘서 여느 단체와 다르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10년차 기부 감사 전화를 받았을 때 ‘간사님의 목소리에서 즐겁게 일하고 있구나’ 느꼈어요. 그런 분들이 일하고 있다는 생각에 저도 즐거웠습니다.
김혜경 기부자 : 아름다운재단은 홍보물, 전화 통화 분위기도 달라요. 정성스럽다고 할까? 이번 ‘기부자 추천 캠페인’의 꽃갈피 우편물도 아름다운재단의 스타일이 있어요. (웃음)
Q. 혹 아름다운재단에 제언해주고 싶은 것이 있을까요?
김석진 기부자 : 음, 내 주위에 아름다운재단 기부자들이 있을까 궁금했어요. 앱 등으로 구현하면 어떨까요? 우리 동네에 아름다운재단의 기부자들이 있다면, 만나지 않아도 기분 좋을 것 같아요!
Q. 기부를 망설이고 있는 분들에게 한 마디 나눠주실 수 있을까요?
김석진 기부자 : 저희 가족이 아름다운재단 인터뷰를 앞두고 ‘나눔’에 대해서 함께 정리해보았어요. 저희 가족에게 기부는 ‘소든행’이에요. 작지만 든든한 행복이죠! 저희와 ‘소든행‘ 열차를 함께 타요! 온갖 안좋은 뉴스가 가득한 세상에 조금의 위안과 행복을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웃음)
인터뷰 내내 나눔에 대한 이야기부터 책에 대한 이야기까지 한참동안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권찬 사무총장은 ‘찾아가는 서비스’로 ‘작지만 든든한 행복을 알고 실천하는’ 기부자를 만나고 “기부자 님의 생각을 듣고 내 생각이 달라졌다”라는 소회를 남기기도 했습니다. 이번 인터뷰에서 약속했듯, 가을날 ! 아름다운재단에 방문해주실 기부자님 가족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
☆’찾아가는 서비스’에 함께 한 홍보팀 곽보아 간사의 후기☆
“기부자님의 집 안을 가득 채운 책에 한 번 놀랐고, 대학생 시절 넉넉지 않은 상황에서도 나눔을 시작하고 십 년 넘게 이어온 김석진, 김혜경 기부자님의 마음에 두 번 놀랐습니다. 인터뷰 내내 처음 본 사무총장님과 재단 간사들에게 스스럼없이 다가와주는 정온이와 담온이의 모습이 참 좋았습니다. 어릴 때부터 독서와 나눔이 생활에 자연스럽게 녹아든 아이들의 미래가 기대되고요. ‘독서’와 ‘나눔’은 자연스럽게 시작돼 결국은 생활이 되고, 자신의 지혜와 다른 사람들의 마음에 스며드는 등 많은 공통점이 있다고 느꼈습니다. 기부자님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사진ㅣ김권일 작가
<찾아가는 서비스란?> 기부자님과 직접 만나 따스한 눈빛을 나누고 고개를 끄덕이며, 서로에 대해 궁금한 점을 쏟아낼 수 있는 뜨거운 소통이 부족함에 늘 아쉬움을 느낍니다. 그래서 올해도 ‘찾아가는 서비스’로 기부자님을 찾아 뵙고 있습니다. 아름다운재단과 아름다운재단 간사가 궁금한 기부자님, 사회 변화를 만드는 일, 나눔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은 기부자님, 모두 환영합니다. 언제든지 nanum@beautifulfund.org 로 연락처를 남겨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