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이하의 수급비로 연명하고 사는 이 나라의 노인들의 생활을 실제로 들여다 보았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그러나 하나 놓치고 있는 점이 있습니다. 국가가 수급자에게 지급하는 금액은 기본생활에 턱도없이 모자릅니다. 집없는 사람들이 집세를 내고 나면 굶어 죽기 딱 좋은 금액이지요. 문제는, 그래도 살아야 한다는 점에서 월 몇 만원이라도 벌어서 살아보려고 노력하는 수급자들이 그 노력으로 단 몇 만원이라도 더 벌면 국가는 수급비를 그만큼 깎아서 지급합니다. 다시 말해서 주는 꿀꿀이 죽으로만 살고 더 벌려고 노력하지 말란 뜻입니다. 더구나 젊은시절 열심히 일해서 세금 탈세 않고 국가에 충성한 시민들에게 국가가 하는 이런 행위는 가능한 알아서 탈세해서 잘 사는 사람들에게 박수를 보내게 하는 적폐라고 보아야지요. 국가에 충성하며 열심히 산 사람에게 최소한의 예의를 보여주는 국가가 국가지 이건 나라가 아닙니다.
또 한가지, 아름다운 재단은 아름다운 가게를 통해서 나눔장터라는걸 운영하고 있습니다.
개인 토지도 아닌 시민의 공간에서 하는 사업이, 또한 빈곤한 계층에 희망을 주어야 한다는 논리를 내세우는 재단이 lip service 가 실천을 하기 좋은 기회이기도 합니다.
이웃에게서 얻어오거나 한 물건을 장터에 참여해서 팔고 그렇게 얻어지는 단돈 몇푼은 수급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과 힘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아름다운 가게의 장터는 공평한 기회(?) 운운해서 어려운 수급자들에게 기회를 만들어 주거나 하는 일은 생각도 않고 있습니다. 오히려 어린이 장터니 외국인 장터니 하며 우리 사회를 여기까지 발전시켜 온, 어려운 현실에 신음하는 수급자에게는 관심이 없어 보이는 모양새입니다. 어려운 수급자들, 특히 국가발전에 기여하며 세월을 보내고 수급자로 전락해 버린 삶들을 정말 안타깝게 생각한다면 이런 작은일에서 부터 행동에 옮기기 바랍니다. 그것이 말로만이 아닌, 작게 시작해서 큰 사회적 반응을 가져올 수 있는 어려운 자들에게 주는 아주 작은 희망의 신호가 될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