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가운 메일을 받았습니다.

바로 2014 청소년 자발적 사회문화활동 지원사업에 선발된 그린나래팀의 메일이었습니다.

11월 15일 토요일, <바람에 날리는 씨앗벽> 작업을 할 예정이니 활동모습도 보고, 참여도 가능하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린나래팀의 활동을 함께하고 싶어 몇번 일정을 맞추어보았지만 매번 실패했었는데, 이번에는 가능해 즐거운 마음으로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 그린나래팀은? 서울 강동구 고덕동에 위치한 ‘고덕수변생태 복원지’의 중요성을 홍보하여 자연생태계의 가치와 소중함, 자연보존의 필요성을 사람들에게 알리고자 그린 디자인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고덕수변생태공원 어디있는거니?

그런데, 문제가 한가지 생겼습니다.

그린나래팀의 주 활동무대인 ‘고덕수변생태공원’을 가야하는데, 지도를 검색보니 뜨앗!!!

 5호선 고덕역, 상일동역에서도 한참을 들어가야 하는것이었습니다. (고덕역에서 도보로 30분 소요) 

고덕수변생태공원 대체 어디있는거니~

 

담당 선생님께 전화해보니 초행길을 걸어 오긴 어려우니 지하철을 타고 천호역에서 하차해 택시를 이용하는 것으로 권해주셨습니다. 올림픽대로를 타다가.. 중간에 빠지는 방법이 가장 빠른 방법이라고 친절히 설명해 주셨습니다.

제가 한 소심 하는지라  택시기사님께 어떻게 설명을 드려야 할지 난감하였지만, 다행스럽게도 기사님이 잘 데려다 주셨습니다^^ 

도착해서보니 그린나래팀은 이미 활동을 시작하고 있었습니다.

이전에 만들었던 고덕수변상태복원지 안내판 (그린나래팀이 직접 그리고 붙인 작품!) 을 꼼꼼히 살펴보고 있었습니다.

직접만든 고덕수변생태복원지 안내판을 보고 있는 그린나래

 

‘바람에 날리는 씨앗벽’ 만들기

이후 ‘바람에 날리는 씨앗벽’ 작업을 하러 이동하였습니다. 벽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씨앗판은 전 주에 제작을 해 놓았다고 합니다. 

기존 계획은 종이에 씨앗을 싸서 나무 여기저기에 매대는것을 계획하였지만 일부 계획이 변경되어 직접 씨앗판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그 방법은? 잉크가 안묻은 종이(계란판)를 물에 불린 후 체에 걸러 종이를 만들고, 이 종이가 마르기전에 씨앗을 박아 건조시키는 작업을 진행. 일부 종이는 염색하여 색상을 내거나 주위 낙엽과 꽃을 이용하여 꾸미는 것으로 완성~   

들깨씨, 찔레씨, 억새씨 등 다양한 씨앗이 담겨있는 씨앗판

 

그럼, 이제 씨앗벽을 만들러 가볼까요?

아니, 한강에 이런 길이 있나요? 생태 복원지라서 그런지 다양한 식물군이 자라고 있는 오솔길을 지나고 지나면…

씨앗벽만들러 가는 오솔길

 

 짜잔~ 한강이 나옵니다.

한강상류

 

한강에 이런 곳이 있다니!! 놀람도 잠시 바로 작업에 착수하였습니다.

씨앗벽을 설치할 위치는 사람들이 한강으로 내려가기 위해 임의로 만든 길을 막아 벽을 설치하기로 하였습니다. 이런 길이 생기면 사람들이 한강으로 내려가 철새의 서식지를 훼손하고 있기 때문에 길을 막아 주는게 필요했습니다. 

벽을 만드는 구조물은 주위에 떨어져있는 나뭇가지를 활용해 설치하였습니다.

큰나무들 사이로 작은가지를 연결하는 중

 

이 때 그린나래의 팀워크가 빛나는 순간!!

한 사람은 씨앗판에 구멍을 뚫고, 한 사람은 고리를 자르고, 다른 사람은 구조물을 더 튼튼하게 메우는 작업을 진행하였습니다. 

아무도 말하지 않아도 조용히그리고 묵묵하게 자신이 맡은 일을 하는 그린나래팀 정말 대단했습니다.

구조물이 무너지지 않도록 !

다른 사람은 씨앗판에 구멍을 뚫고..

다른사람은 고리와 씨앗판을 연결~

 

아래 조금 틀이 나오는것 같나요? 

열심히 씨앗판을 다른 ‘그린나래’

 

아직 끝난게 아닙니다!

이제 입구를 막아야 하는데 그 순간. 잘려진 나무가지들 속에서 잠자고 있는 애벌레를 발견!!!@_@

저는 너무 무서웠는데, 다들 애벌레가 얼어죽지 않도록 나무와 풀을 이용하여 애벌레를 감싸주고 있었습니다.

애벌레 발견!!

 

그리고 이후에 계속 작업을하면. 드디어 완성! 

입구가 막아진 모습이 보이시나요?

씨앗판으로 씨앗벽을 만들었습니다^^

 

입구를 막는것도 중요하지만, 비가오고 바람이 불면 씨앗들은 바람에 날려 어디론가 이동하고, 땅속으로 스며들겠지요..

그럼 공원 곳곳에 찔레, 억새, 들깨들이 자라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왼)윤지영선생님, 미란, 은영, 보경 수현, 지영, 유리

 

그린나래가 3기…35기까지 만들어졌으면!

약 2시간 활동 후 오늘 했던 활동이나 그동안 진행했던 그린나래 활동에 대한 소감을 들어볼 수 있었습니다.

이지영 : 이런 활동을 참여하기가 쉽지 않아요. 학교에도 이런 프로그램이 없고 동아리도 없고..이런 활동을 참여하게 되서 좋은 경험이었어요.   

박유리 : 저는 풀과 나무를 보는것을 좋아해요. 그린나래 활동이 특이해서 좋았어요. 저번에 한 종이뜨기 할 때부터 같이 했는데, 그때도 오늘도 재미있었어요.  

미란이 기억에 남는다는 <고덕수변생태복원지안내판>

 

조미란 : 봉사하기위해 찾아보다 이런 활동을 알게되었어요. 처음에는 봉사활동때문에 신청했는데 하다보니 재미있어서 계속 하게 되었어요. 제일 기억에 남는 활동은 그린나래팀이 다 같이 작업한 안내판 만든것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정은영 : 중간에 빠진적이 많아 참여한 횟수는 적은편이예요. 그래도 가끔씩와서  집이나 다른곳에 없는 나무들을 볼수 있어서 좋아요. 공기도 맑고 재미있게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좋은 활동이라고 생각해요.

신보경 : 처음엔 봉사때문에 시작하였으나 오면 공기가 맑아서 좋아요. 서울에서 이런지역을 찾아보기 쉽지 않으니…아이들과 이야기 하면서 작업을 하면 시간이 가는줄도 모르기 때문에 좋아요. 이 그린나래 활동이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자연으로 시작해서 다시 자연으로 돌아가는 활동이잖아요. 나중에 자녀들에게도 보여주고 싶어요. 

소수현 : 처음에는 오는길이 멀어서 1학년때에는 많이 빠졌어요. 길이 위험하기도 하고 으슥하기도 해서 혼자다니기는 어려운게 아쉬운 점이예요. 1학년 때 3명이서 활동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깨달은것 같아요. 사람이 모여서 하는 활동이기 때문에 책임감을 가지고 해야한다는것을요. 그래서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되었어요. 그린나래를 1년만 하기에는 아쉬운 활동이라 2년째 진행하고 있어요. 아이들에게 이렇게 오래 나와주는게 참 고마워요. 이제 3학년이 되면 못 하니깐 1학년 학생들이 사람을 많이 모아서 그린나래가 꾸준히 이어졌으면 좋겠어요.

집으로 돌아가는 길.

30여 분을 아이들과 걸었습니다. 저는 “도대체 지하철역이 어디야??”를 계속 질문하였는데, 함께 걷는 아이들은 익숙하다는 듯 “조금만 더가면 되요”라고 의젓하게 말해줍니다.

 

그리고 이제 없어질 길에 대해서 이야기 합니다.

“여기를 다 밀고 가구단지가 들어온다고 하는데 그럼 공원도 없어지는 건가?”

“가구단지가 들어오면 접근성은 높아지지만, 그 만큼 사람들이 많이오면 자연이 훼손되지 않을까?”

“그린나래가 계속 유지될 수 있을까? 지금 2기인데, 나중에 결혼해서 오면 그린나래 35기 있는거 아니야ㅎㅎㅎ?”

 

묵묵하게 일 할 때와는 달리 집에가는 길에는 여학생들 특유의 웃음과 수다로 마무리 하였습니다. ^^

개인적으로도 이 학생들이 결혼하고 자녀와 같이 공원에 왔을 때 고덕수변생태공원과 그린나래 모두 있었으면 좋겠네요.

날은 추웠지만 학생들의 열정과 한강의 색다른 모습에 반해 마음만은 따뜻한 토요일이었습니다.

 

<관련글>

2014 청소년 자발적 사회문화활동 지원사업 선정단체 오리엔테이션

 

 

아름다운재단의 <꿈꾸는다음세대> 지원영역은 청소년이 더불어 사는 세대, 꿈꾸는 세대로 자랄 수 있도록 돕는 것을 핵심가치로 합니다. 건강한 몸과 마음, 자아 존중감, 만남과 소통, 모험과 도전, 상상력 그리고 나눔을 키워드로 청소년과 세상를 이어 갑니다.

그 중 ‘청소년 자발적 사회문화활동 지원사업’은 더불어 사는 사회를 위해 변화를 꿈꾸고, 그에 맞는 실천 방법을 스스로 만들어 가는 청소년들의 활동을 지원합니다. <사업 자세히 보기> | 2014청소년자발적사회문화활동지원사업 

댓글 2

  1. 고덕동 주민으로써 흐뭇한 활동 소식입니다. 접근성이 떨어져 한 번도 가보지 못했는데 (큰맘 먹고) 함 가봐야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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