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재단 (간사 전체가 참여하는) 워크숍은 누가 준비할까요? 조직 문화는 물론이고 개인들의 개성이 고스란히 묻어날 수밖에 없는 워크숍, 어떻게 만들어졌을까요? 이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아름다운재단 워크숍을 만드는 핵심 멤버 중 핵-핵심(?) 멤버를 만났습니다. 아름다운재단에서 레크레이션 진행과 사회자로서 독보적인 능력(!!!)을 뿜뿜 내뿜는 인사행정팀 이정운 간사를 소개합니다!
Q.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저는 레크리에이션을 사랑하는 아름다운재단 인사행정팀 이정운입니다. (하핫) 아름다운재단에서는 총무 업무를 맡고 있어요. 재단의 시설, 간사들이 일하는 사무 환경, 보안부터 경영지원 업무까지 고루 맡고 있습니다.
Q. 이번 워크숍은 물론이고 재단 곳곳을 책임지고 계시는군요! 이번 아름다운재단 워크숍의 주제는 무엇이었나요? 왜 그렇게 정했는지 궁금합니다.
이번 워크숍 주제는 <비움 : 어디까지 비워봤니?>였어요. 워크숍 주제를 정할 때 사무총장님이 어떤 주제로 하자라고 해서 정한 것이 아니라 워크숍 준비 모임에서 주제에 대해 이야기하고 정했어요. 워크숍 준비 모임 간사들이 주제를 생각하고 이야기를 나눴는데 공통 주제가 몇 가지 있었어요. 쉼, 힐링, 비움 등이 있었는데 가장 많은 공감을 얻은 것이 ‘비움’이라는 주제였어요. 모두 열심히 일하고 있다보니 ‘비움’의 시간도 필요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어디까지 가봤니?’ 광고를 패러디에서 워크숍 슬로건을 잡았어요.
‘어디까지 비워봤니?’ 우리들이 정말 제대로 어디까지 비워본 적이 있을까 생각하며, 이번 워크숍에서는 제대로 잘 쉬고 비워보자며 컨셉을 정했습니다.
Q. 워크숍 준비 모임이 있었다는 게 흥미롭습니다. CFT팀이라라고도 하던데 왜 이 팀을 만들었나요? 또한 어떻게 구성원들이 모였는지 소개를 부탁드려요.
워크숍을 기획하고 추진하는 일을 인사행정팀에서 맡아서 하는 방법이 있어요. 그러나 다른 좋은 방법도 있습니다. 저희 조직은 경영사업국, 나눔사업국, 변화사업국으로 나뉘어져있는데 각 국마다 원하는 워크숍, 기대하는 워크숍이 조금씩 달랐던 것 같아요. 각 국의 의견을 맞추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했어요. 그래서 소통 창구를 만들어 워크숍을 기획해보자는 취지로 3개 국에 속한 간사들이 함께 참여해서 워크숍을 준비했어요.
워크숍 준비모임에 참여한 간사는 각 국을 대표할 수 있는 간사가 된 것이죠. 간사들은 각 국에서 의견을 듣기도 하고 서로 그 이야기를 공유하며 컨셉과 프로그램을 정했습니다. 의견이 다르지만 함께 의견을 맞추는 과정이 가장 중요했어요.
처음에는 워크숍 준비모임을 공개모집을 했어요. 사무국에서 쓰는 온라인 자유게시판에 워크숍 준비 모임팀을 모집한다는 게시글을 올렸고 재단 이곳 저곳에 모집 포스터를 올렸어요. 하하. 그리고 명칭을 굳이 CFT(Cross Functional Team)팀이라고 붙이지 않고 ‘준비 모임’이라는 이름을 사용해서 팀원을 모았습니다. 가장 먼저, 지난해 워크숍 준비를 함께하고 참석하지 못했던 선민 간사가 참여해주셨어요. 그리고 하루 하루 참여하는 간사가 늘었어요. (올해 워크숍 준비 모임에 참여하지 못하지만 내년에 함께하겠다고 약속해준 간사도 있었죠. 후후)
이번 워크숍 준비모임의 멤버들을 소개하면, 가장 어른이라 할 수 있는 사무총장님과 인사행정팀의 신성규 팀장님이 있어요. 이 두분은 당연직(?)같은 존재고요. 특별사업팀 황선민 간사, 재무회계팀 안지해 간사, 기부자소통팀 정희은 간사, 인사행정팀 박초롱 간사와 저까지, 이렇게 총 7명이 모였답니다.
Q. 이번 워크숍은 어떤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었나요. 각각 프로그램에 대해 간략히 소개 부탁드려요!
# 1일차 프로그램
오리엔테이션 : 이번 워크숍을 설명하는데에 많은 시간을 쓰지 않았어요. 오히려, 우리가 머물렀던 공간(현대해상 곤지암 연수원)이 멋진 공간이었는데 그 공간에 대해 알아가고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을 먼저 가졌어요. (저희가 멋진 워크숍을 보낼 수 있도록 도움을 준 현대해상에 감사를 전하고 싶어요!)
멍때리기대회 : 멍때리기대회는 이번 워크숍에서 가장! 중요한 프로그램이었어요. 워크숍 컨셉에 가장 맞는 프로그램으로 준비했지만 간사들이 처음에는 이게 뭐야 할 것 같았고, 생각보다 쉬울 거라 생각했어요. 그런데 잡념도 많고 저는 시작하자마자 광탈했죠. 간사님들이 정말 잘하시더라고요. 이 프로그램은 ‘많이 비울 수 있는’ 첫단추와 같은 시간이었습니다. 잘 된 것 같고요. 🙂
재단간사맞추기 퀴즈 : 마음을 비우면서도 서로 알아갈 수 있는 시간을 만들고 싶었어요. 이 프로그램은 사무총장님의 아이디어였는데 난이도를 낮춰서 간사들에 대해 알아갈 수 있는 시간을 만들었어요. 간사들이 서로 더 잘 알아갈 수 있는 시간이었으면 해요.
즉석팀게임 : 간사들이 즐거워할 것 같은 프로그램이었어요. 팀별로 퀴즈를 맞히며 ‘즐거워서 이 순간, 이곳에만 정신을 쏟을 수 있도록’ 했어요. 잡념을 버릴 수 있도록! 간사들이 함께 즐겁게 놀았던 것 같아요. 저도 매우 즐거웠어요.
전통운동회 : 이 프로그램은 간사들의 아이디어를 모은거에요. 함께 놀이를 하면서 어울리는 것! 예상보다 훨씬~ 두눈에 쌍심지 키고(?) 열심히 하는 간사들의 모습이 인상깊었어요. 저도 처음해보는 것도 있었는데 색다른 시간이었어요. 전통운동회 게임은 아름다운재단 사무국 내에서도 즐길 수 있도록 준비되어 있답니다. (찡긋)
자유활동 : 자유활동이 어떻게 프로그램이야 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요. 간사들이 여러곳에서 자유롭게 활동 할 수 있도록 준비한 시간이었어요. 노래방, 영화관, 탁구장, 당구장, 찬스바(?)가 있었고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활동 시간이었어요. 그 중에서 특별한 코너는 찬스바(chan’s bar)에요. 권찬 사무총장님이 1일 바텐더가 되어 간사들에게 맛있는 안주와 한잔을 준비해주었죠. 모두들 허물없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멋진 시간을 가졌어요.
# 2일차 프로그램
요가 : 비움의 컨셉에 잘 맞는 아침 요가 시간 ! 요가 프로그램은 반신반의 했는데, 제 예상보다~~~~ 많이 오셨더라고요. (아름다운재단 간사님들… 건강하시구나…)
동영상 강의 시청 : 워크숍을 위한 강사 섭외를 고민했어요. 그러다가 이미 온라인에 유명한 강사들의 좋은 강연이 많다는 것을 착안해서 동영상을 함께 보는 시간을 마련했어요. ‘업무 관련 영상은 제외’ 하고 다양한 주제의 영상을 보며 생각을 비우고-채울 수 있었으면 했어요. 저희가 준비한 영상 중에는 ‘심슨’영상도 있었는데요. 공감하는 모습, 공감하지 못하는 모습, 고민(?)하는 모습을 엿볼 수 있었어요. 영상은 간사들이 추천해준 영상들 중에서 골랐는데요. 그 영상은 바로…
2. 심슨가족 시즌27 EP 09
3. 세바시 275회 ‘자기 해방의 글쓰기’ – 김영하 소설가
# 3일차 프로그램
대청소 : 오전에는 그 동안 묵혀둔 짐들, 책상 주변에 쌓아놨던 서류 등등을 모두 각자 ! 함께 !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업무에서도 버리고 비우는 시간이 꼭 필요하죠!
2시의 데이트 : 2시의 데이트 프로그램은 워크숍 당일까지 세부 내용을 공지하지 않았습니다. 워크숍 일주일 전부터, 6개의 프로그램 제목만을 가지고 간사들의 신청을 받았어요. 6개의 프로그램 제목은 ‘사랑받은 정원, 어둠속의 대화, 공중부양, 산보, 스포츠, 고행’이었습니다. 각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간사들마저도 서로의 프로그램을 알 수 없도록 비밀리에 준비했죠. <사랑받은 정원>은 창덕궁 후원 나들이 시간을 가졌고 <어둠속의 대화>는 어둠 속의 대화 프로그램을 체험했어요. <공중부양>은 롯데타워에서 높은 전망대에 올라 텅빈 하늘을 보고 <산보>는 서촌과 삼청동 주변의 갤러리와 미술관을 답사했어요. <스포츠>는 실내 스포츠를 함께 즐겼고 <고행>은 서촌 산책시간을 가졌습니다. 저마다의 비움의 방식이 담겨있던, 비움으로 마무리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했습니다.
Q. 간사님은 개인적으로 어떤 프로그램이 가장 좋았나요? 지극히 주관적으로 최고 프로그램을 뽑는다면?
저는 주관적으로…. 감히 밥 시간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너무 맛……… 맛있게 먹었어요. 제게는 정말 최고의 힐링 시간이었습니다. 비우랬더니 배를 채웠습니다. (하핫) 간사들에게는 바쁜 업무 중에 잠시나마, 고민과 잡념을 버릴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이 시간만큼은 일에서 잠시 해방되었기를!!!
Q. 다른 단체에서도 워크숍을 기획할텐데 워크숍 기획 담당자로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이라 생각하세요? 워크숍을 고민하는 분들을 위한 Tip, 기술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제가 준비하는 워크숍의 기술은 딱 3가지에요. 첫번째는 ‘의견 나누기’에요. 많은 의견을 나누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두번째는 ‘탄탄한 사전준비는 필수’ 입니다. 이번에 사전답사를 2번 갔고 미리 준비하고 확인하는 시간을 가졌어요. 세번째는 ‘리허설도 철저하게’ 입니다. 프로그램을 많이 준비해도 한번 해보지 않으면 잘 알 수 없거든요. 그래서 프로그램까지 리허설하는 것을 중시하고 있어요.
Q. 워크숍을 준비하면서 고마웠던 사람들이 있나요? 전하고 싶은 인사가 있다면 함께 얘기해주세요.
워크숍 내내 도움의 손길이 참 많았어요. 가장 먼저, 좋은 장소에서 워크숍을 할 수 있었고 여러 프로그램을 할 수 있는 공간의 도움을 주었던 현대해상에 감사드리고요. 간사들을 응원해주시는 이사님들과 이사장님께도 감사드려요. 워크숍 준비 모임에 선뜻 나선 간사님들에게 감사했고, 프로그램을 진행할 때 보조해준 간사님이 있어서 수월히 진행할 수 있었어요. 그리고 재단 간사들이 세상이 끝날 것처럼(?) 집중해서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즐겨주셔서 고마웠어요. 무엇보다 이렇게 워크숍을 하며 비움의 시간을 가지고 다시 일할 수 있는 이유는 기부자님들 덕분이에요. 기부자님께 정말 감사드려요~ !! 모두 함께 만든 워크숍이기에 다시 한번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하고 싶어요.
Q. 간사님의 이야기를 들으니 모두 함께 만든 워크숍이라 볼 수 있겠네요!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말이 있을까요?
네. 저는 아름다운재단 워크숍은 아름다운재단을 이루는 모든 사람을 위한 워크숍이라고 생각해요. 혹시, 기회가 된다면 기부자님들과도 같이 나눌 수 있는 자리, 그런 워크숍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 아름다운재단이 워크숍을 다녀올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힘써준 모든 분께 다시한번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어요!
참, 혹시 워크숍을 준비하는 업무를 맡았거나 담당을 하고 계신 분 중에서 ‘워크숍에 관한’ 도움이 필요하다면 언제든 제게 연락을 주세요. 공유해야 더 발전하는 세상, 제 아이디어와 경험을 공유해드릴게요! 함께 이야기하며 더 좋은 워크숍을 만들어가면 좋겠습니다!
글 | 장혜윤 간사 사진ㅣ곽보아 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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