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재단 변화의시나리오 스폰서 지원사업은 시민사회단체 및 풀뿌리 단체의 다양한 공익활동(실험적이고 도전적인 사업, 시의성 높은 사업 등 다양한 공익사업)을 지원하는 ‘스폰서’와 같은 역할을 합니다. 3개월이라는 짧은 기간에도 다양하고 알찬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동안 어떤 활동이 작은변화를 만들어왔을까요? 여러분께 그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
지난 9월 5일부터 9일까지 일본과 오키나와의 평화활동가들이 한국에 왔습니다. 매년 한국과 일본, 오키나와를 번갈아 가며 개최되는 <동아시아 미군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 심포지엄>이 올해는 한국에서 열리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심포지엄 개최와 더불어 일본과 오키나와의 평화활동가들은 한국의 미군기지를 직접 답사하기도 했습니다. 한반도와 일본, 나아가 동아시아의 평화를 위한 소중한 평화의 연대 기억을 공유합니다.
<9월 6일>
한국과 오키나와, 일본 평화활동가들의 연대 행사는 한국의 미군기지에 대한 답사로 시작되었습니다.
첫 번째 방문지는 평택 지역의 미군기지인 캠프 험프리(평택 미군기지)와 오산공군기지(이름만 오산이고 실제 위치는 평택시)였습니다. 먼저 오산공군기지 답사는 새로 지어진 담벼락에 배수시설이 잘 되어있지 않아서 지난여름 침수피해를 겪은 서탄면 장등리 지역부터 시작되었습니다. 기지 주변 대부분의 주택은 담벼락에 거의 붙어있다시피 할 정도로 기지와 가깝게 위치해있습니다. 하천공원 바로 곁 철조망 너머 활주로가 있어 계속 전투기가 드나들고 있었습니다. 전투기가 지나갈 때마다 소음에 깜짝깜짝 놀라며 귀를 막아야 했습니다. 평택미군기지에 가서는 지난여름 새로 지어진 유엔사령부와 주한미군사령부 건물을 담벼락 너머에서 볼 수 있었고, 2005년 미군기지 반대 저항활동을 했던 곳을 돌아보며 예전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답사 이후에는 평택평화센터와 평택지역의 시민사회단체가 매일 진행하고 있다는 1인 시위에 오키나와의 활동가들도 함께 참여하여 힘을 보태기도 했습니다.
6일 저녁에는 모두가 모여 용산미군기지 답사를 진행했습니다. 오랫동안 용산미군기지 환경오염 문제 해결을 위해 활동해 온 녹색연합 신수연 활동가가 해설을 맡았습니다. 용산기지의 역사와, 기름유출로 인한 토양오염 등에 대한 해설을 들으며 용산기지 담벼락을 따라 걸었습니다. 실제로 이태원 거리에 입구에 놓인 수도처리(?) 시설에서는 실제로 계속 기름 냄새가 나고 있었습니다. 마지막에는 잠시 국방부 앞에 위치한 전쟁기념관에 들러 전시된 수많은 무기를 보면서 한국사회가 전쟁을 어떻게 기억하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9월 7일>
7일 오전에는 부평미군기지 답사를 진행했습니다. 부평미군기지는 일반 토양 오염농도의 4000배가 넘는 다이옥신이 검출되어 크게 논란이 되었었습니다. 현재 기지 반환이 결정되었지만 진행은 지지부진한 상황에 대해서 인천녹색연합의 활동가에게 설명을 듣고, 실제 오염 발생지역을 돌아보며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오후에는 2시부터 본 행사의 주요 프로그램인<제11회 동아시아 미군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 심포지엄 ‘미군기지 현장에서 평화를 일구는 사람들’>을 진행했습니다. 약 5시간 동안 진행된 심포지엄에서는 한국과 일본, 오키나와의 평화활동가들이 각자의 현황을 공유하고 이후 과제에 대해 발표하는 시간과 급변하는 한반도의 평화정세와 관련해 김준형 교수(한동대, 국제지역학과)의 강연이 있었습니다. 약 70명 정도의 사람들이 참여했고, 제주도와 포항 등 먼 곳에서 참여하신 분들도 있었습니다. 질의응답과 토론 시간에도 열정적으로 참여해주셔서, 본래 예정되었던 40분가량의 토론 시간을 훌쩍 넘겨 1시간 동안이나 토론을 진행했습니다. 마지막은 한국과 오키나와, 일본의 활동가들이 채택한 공동선언문을 낭독하는 것으로 끝났습니다.
<9월 8일~9일>
행사의 마지막 일정은 사드가 배치된 성주 소성리에 방문하는 것이었습니다. 마침 9월 8일은 작년 사드가 추가 배치된 지 1년 즈음하여 소성리 주민들이 청와대 앞에 상경 투쟁이 있었습니다. 일본과 오키나와의 평화활동가들도 집회에 참석해 주한미군 사드의 즉각 철거를 요구하는 행동에 함께 하였고, 이어서 성주 소성리 마을을 방문해 저녁 문화제에도 참여하여 연대의 마음을 이어갔습니다. 9일에는 오전부터 소성리에서 매일 진행되는 오전 피케팅에 참여했고, 상주하는 활동가에게 기지 설명을 들었습니다. 이어서는 주민과의 간담회를 가지며 서로의 어려움을 공유하고 앞으로도 함께 하겠다는 마음을 다졌습니다.
3일 동안의 일정이 끝나고 아쉬움을 남기며 함께 마음을 모았습니다. 포기하지 말자고! 평화를 이룰 때까지 함께 하자고요!
글ㅣ사진 한국기지평화네트워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