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재단 ‘청소년 자발적 사회문화활동 지원사업’(이하 청자발)은 청소년이 공익활동 주체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 조성을 꿈꾸며, 함께 사는 공동체를 위해 청소년이 스스로 기획하고 실행하는 활동을 지원합니다. 2018년 청자발에 선정된 8개 청소년 모둠은 지난 6개월 간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진행했습니다. 이들이 직접 전하는 ‘우리의 변화, 우리가 만든 변화’ 이야기 궁금하지 않나요? 2018년 청자발 참가 모둠 <꼼씨꼼싸>의 활동 후기를 소개합니다.

유빈의 활동 후기

이 활동은 내게 있어 올해로 두 번째이다. 중학교 3학년이었던 나는 작년에 활동경험 없이 오로지 의지로만 활동했다. 올해는 작년의 경험을 살려 조금 더 나은 퀄리티의 작업물을 내놓겠노라 다짐하였다. 이것이 나의 목표였다. 우리는 청소년들의 고민과 생각을 담은 책을 만들었는데 모든 일러스트와 디자인은 내 담당이었다. 이 활동이 디자이너라는 꿈을 가지고 있는 나의 경험이자 근본이 되어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책을 만들 때 일러스트와 디자인 담당을 자처했다.

학생들 나름의 고민을 모으고 해결방안을 물색하는 것이 나의 마음도 가볍게 만들어주었다. 나는 항상 고민이나 스트레스를 단순히 여겨 넘겼으나 이 활동 내에서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통해 나도 모르는 내 마음 속에 숨어있던 고민이 풀려 스트레스를 덜 받게 되었다. 항상 학교에서 주는 면박에 자존감은 낮고 성적 고민이 심했는데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독서 토론을 하고, 진로탐색 강의를 듣고, 다양한 체험을 하다 보니 나 스스로 굳이 좋은 대학에 가지 않아도 소소하게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것을 인정했다. 이 활동에 발 담그면서 조금은 성장한 것 같다. 스트레스를 덜 받는 방법과 인정하는 방법 등 머리로 이해는 했으나 마음으로는 못 했던 것들이 가능해졌다.

책을 편집할 시기가 되었다. 나는 그에 맞춰 표지 작업을 진행했다. 표지를 작업하고 속지를 작업하면서 이번 활동에 맞는 디자인을 생각하기 위해 다양한 디자인을 찾아보고 요즘 나오는 작업물들도 보았다. 그리고 나름 우리의 활동에 잘 어울릴 것 같은 디자인을 뽑아냈다. 여러 번 갈아엎은 후 뽑아낸 디자인은 심플하면서 어딘가 아기자기한 느낌이 들어서 그대로 진행했다. 작년에 했던 작업물보다 훨씬 더 마음에 드는 것 같다. 발전한 것이 눈에 보여서 뿌듯하기도 했다. 모두 삽입하고 천천히 다시 보니깐 눈에 밟히는 부분도 당연히 없지 않다. 그래도 내가 발전했다는 사실을 확인했으니 그런 건 슬쩍 넘어갔다. 이런저런 활동을 할 때마다 내가 조금씩 성장했던 것이 느껴졌다. 주위 친구들이 할 수 없는 활동을 하게 된 것은 나에게 정말 크나큰 행운이다.

– 최유빈 (대전신일여자고등학교 1학년)

성아의 활동 후기

이번 활동은 우리만의 책을 만들 수 있는 두 번째 기회였습니다. 책을 만드는 동안 친구들과 시간 조정이 어려워 자주 만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이번에는 두 번째로 책을 만드는 것이니까 작년보단 괜찮겠지, 라는 생각을 했는데, 작년이랑 비슷하게 일정이 미루어졌습니다. 저는 그런 부분이 조금 아쉬웠습니다. 그러나 책을 만들며 그림 그리는 친구의 실력이 늘었다는 것을 알고, 친구의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구성을 넣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고등학생이 되어 바빠진 <꼼씨꼼싸> 친구들과 자주 만나지 못한 점은 아쉬웠지만, 이번에도 활동을 잘 마무리 한 것 같아 뿌듯하고, 친구들에게 수고했다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 이성아 (대전둔원고등학교 1학년)

하진의 활동 후기

이번 활동은 아름다운재단의 지원을 받아서 하는 두 번째 활동인데, 개인적으로 작년 활동보다 더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각자 다 다른 고등학교를 다니고 있는데 학교마다 일정 차이가 많이 나고 개인 활동이 많아서 맞는 시간을 찾기 매우 어려웠다. 모인다고 하더라도 금방 헤어져야 했기 때문에 동아리원들 사이에 갈등이 자주 발생했다. 하지만 이러한 갈등을 해결하는 과정이나 서로에게 맞추어 나가는 과정을 통해서 내면적으로 한층 더 성숙해졌다고 느낀다. 또한 작년에는 만나도 다른 이야기를 떠드는 데에서 시간을 소비한 적이 많았는데 올해는 각자 시간이 없는 것을 알기에 더 회의 내용과 활동에 집중할 수 있었다. 작년에 비해 조사나 ‘오늘도 세상 밖으로(도란도란)’ 활동의 범위를 넓힌 점에도 의의가 있다. 그러다 보니 반 친구들도 나의 활동에 관심을 갖고 좋은 의도로 하는 활동이라고 말도 해주었다. 내 주변인들에게 직접적으로 좋은 영향을 미치는 것이 눈으로 보여서 활동을 하는 도중에 힘들더라도 뿌듯함을 느끼고 곧장 잘 수행했다. 사실 이렇게 일정이 빽빽했던 적이 처음이라서 어느 순간 당혹스럽기도 했다.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조금이라도 남는 시간을 찾아서 수행하다보니 자투리 시간을 어느 정도 유연하게 활용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되었다. 이 경험이 앞으로의 나에게 값진 경험으로 남을 거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정신없이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회의했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활동소감문을 쓰면서 그동안의 모습을 되돌아보니 시간이 정말 빨리 갔다는 것이 실감나고, 바빴던 만큼 시간을 알차고 값지게 보낸 것 같아서 기쁘다.

– 성하진 (대전괴정고등학교 1학년)

선우의 활동 후기

어린 나이에 책을 만든다는 것은 정말 특별한 경험인데 저에게 그런 기회가 2번이나 주어져서 감사했습니다. 학업과 여러 활동 속에서 이 일을 하면서 책임감이라는 것을 많이 느끼게 되었고, 청소년을 대표해서 청소년의 이야기를 담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 이선우 (대전보문고등학교 1학년)

혜정의 활동 후기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청소년에 대한 책을 만드는 활동을 진행하기로 다짐했을 때에는 엄청난 걸작을 만들고자 했는데 막상 완성하고 나니 많이 부족한 것 같아 아쉽습니다. 그래도 우리의 활동은 분명 우리에게 긍정적이 영향을 주었습니다. 사실 또래 친구들과 진지하게 고민에 대해 이야기 해보는 일은 정말 어렵습니다. 조금만 진지해져도 모두 그 분위기를 불편해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우리의 활동을 계기로 친구들이 각자 가지고 있는 깊은 생각을 공유하고 위로나 조언을 주고받을 수 있어서 정말 좋았습니다. 더 이상 아름다운재단의 지원을 받아 활동하지는 못하지만 친구들과의 대화는 꾸준히 할 것 같습니다. 동갑내기 친구들과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어서 값진 한 해였습니다.

– 김혜정 (대전둔원고등학교 1학년)

임현정 멘토의 활동 후기

<꼼씨꼼싸> 친구들과 아름다운재단 청소년자발적사회문화활동지원사업을 함께한지 두 해째다. 작년엔 중3, 올해는 고1. 단지 1년이라는 시간인데 각각 다른 아이들을 만난 것 같은 느낌이다. 작년보다 훌쩍 컸지만, 고등학생이라는 특수상황 때문에 시간적인 여유가 없어 다들 힘들었던 한 해였다. 학교생활, 수행평가, 학원… 중학교와 사뭇 달라진 스케줄에 적응하는 것만으로도 벅찼을 텐데, 그 와중에 프로젝트를 진행해야했으니 많은 부담이 되었을 것이다. 공부에 매진해야 하는 시기에 책을 만들겠다고 시간을 할애하는 아이들을 보며 부모님들이 걱정스러운 눈빛을 보내셨지만, 꿋꿋하게 자기 맡은 일을 해내며, 결과물을 만들어냈다는 것만으로도 기특하다. 한정된 시간 안에서 최대의 효율을 내고자 노력한 친구들. 시간적, 거리적 제약으로 감정소모도 꽤 있었고, 갈등도 있었지만 그 안에서 해결점을 찾아내고 극복해나가며 완주했다. 힘든 과정이었지만, 활동을 통해 성숙해지고 서로에게 많은 위안을 얻었을 거라 생각해본다. 오늘도! 흔들리며 조금씩 혹은 훌쩍 크고 있는 우리 친구들을 언제나 응원한다.

– 임현정 (대전탄방청소년문화의집 청소년지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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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의 흔한 청소년이지만 행복하고 싶어 – 꼼씨꼼싸

 

글 | 아름다운재단 허그림 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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