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재단 ‘변화의 시나리오 프로젝트 지원사업’은 공익활동을 하고자 하는 시민모임, 풀뿌리단체, 시민사회단체를 지원합니다. 특히 성패를 넘어 시범적이고 도전적인 프로젝트를 지원함으로써 공익활동의 다양성 확대를 꾀합니다. ‘변화의 시나리오 프로젝트 지원사업’에서 어떤 활동들이 이루어졌는지 그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
아이들, 스마트폰과 함께 디지털 민주시민으로 발돋움하다.
시민방송RTV는 ‘아동센터에서의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 프로젝트를 통해 지역아동센터의 아동·청소년이 디지털 미디어 시대의 미디어 주체자, 생산자로 우뚝 설 수 있게 유익한 미디어 교육 및 영상 제작 실습 시간을 꾸려봤습니다. 이제는 삶의 일부가 되어버린 스마트폰. 스마트폰에 대한 접근이 보편적으로 확대되었다고 해도 모든 국민이 스마트폰으로 확대된 미디어의 세계를 선명하게 이해하지는 못합니다. 특히 연령층이 어릴수록 스마트폰에 대한 접근성과 미디어 리터러시 정도가 이루는 반비례 관계가 두드러집니다.
시민방송RTV는 어떻게 하면 우리 아이들이 밀물처럼 들어오는 미디어의 세계와 주체적이고 안정적인 관계를 형성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으로부터 ‘아동센터에서의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 프로젝트를 기획했습니다.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은 미디어에 대한 비판적 이해를 강화할 뿐만 아니라 미디어를 직접 제작하고 타인과 공유하는 미디어 생산자로 설 수 있도록 돕습니다. 그 두 가지가 적절히 배합될 때 자라나는 세대가 디지털 민주시민으로 발돋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차세대 교육이 미디어 리터러시를 중점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상업적인 뉴미디어 콘텐츠 시장 활성화 이면에는 쉽게 생산 가능하다는 장점이 악용되어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내용의 콘텐츠에 자라나는 우리 아이들이 무방비로 노출되고 있다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에 대한 염려 때문에 아이들의 미디어 접근을 규제하는 방식으로 접근한다면 시대의 흐름을 놓칠지도 모릅니다. 미세먼지를 거르는 필터처럼 아이들 스스로가 미디어를 걸러낼 수 있는 주체성이, 장기적으로 봤을 때 더 유의미하기 때문입니다. 이를 총체적으로 엮어내는 시도가 바로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입니다.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이 지역아동센터와 만날 때
‘시민방송RTV’는 아름다운재단의 지원을 받아 2018년 7월부터 12월까지 약 6개월간 ‘지역아동센터에서의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을 진행하였습니다. 이 사업은 아이들이 미디어 수용자로만 남지 않고 미디어를 이용자로서 미디어를 비판적으로 이해하며 스스로 활용하는 능력을 함양하도록 하는 교육 프로그램입니다. 아이들과 지속적인 만남을 이어갈 수 있는 지역아동센터를 교육 공간으로 선정한 이면에는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이 세밀한 지역까지 뻗어 나갈 때 빛을 발한다고 보았기 때문입니다.
스마트폰으로 대두되는 뉴미디어 문화가 우리 사회 곳곳에 스며들고 있음에도 시간적인 혹은 금전적인 여유가 없어서 뉴미디어 기기나 소설 앱들을 활용하는 빈도가 낮은 아동·청소년들이 우리 사회에는 여전히 존재합니다. 또한 사회 안전망이 닿지 못하는 곳곳에서 인터넷 중독과 같이 미디어와의 자신의 관계가 불안정한 아동·청소년들도 우리 사회에 존재합니다.
우리는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이 궁극적으로 이러한 아이들과 가장 먼저 만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미디어가 양산하는 총체적인 문화와 건강한 관계를 형성하는 디지털 민주시민을 길러낸다는 것은 이제 사회적 복지개념에 부합하는 또 하나의 의무로 인식되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진정한 미디어 주체로 발돋움하는 자리에 그 어떤 아이도 소외되어선 안 된다는 목적의식을 전면으로 가져와 그것을 실현할 무대를 지역아동센터로 삼은 것입니다.
미디어에 대한 깨달음이 다가왔다
아이들이 적극적으로 개입할 수 있는 교육 형태를 다양하게 고민했습니다. 서로를 알아가는 아이스 브레이킹 이후에 ‘미디어란 무엇인가?’라는 기초적인 질문에서부터 교육은 시작되었습니다. 아이들 일상에서 접할 수 있는 미디어의 종류와 주로 시청하는 콘텐츠에 대하여 이야기했습니다. 그리고 현재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관심 있는 사안을 가지고 토론을 진행하였습니다. 요즘 대세인 유튜버, 급식체, 트위치 등 아이들이 관심 있는 소재가 토론주제로 올라왔고 활발한 토론으로 이어졌습니다. 찬반으로 나뉜 토론과 생각발표 과정을 통해 아이들은 미디어가 우리와 자신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입체적으로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토론과정을 통해 느낀 점을 발표하고 이를 통해 드는 생각을 영상으로 자유롭게 표현해보기로 했습니다. 토론 과정이 미디어의 기획단계로 승화하였습니다. 미디어에 대한 고민이 아이들의 영상 기획단계로 자연스레 옮기게 된 순간이었습니다. 여기에 더해 아이들은 촬영, 편집, 후반 작업에 이르는 기기 활용 교육을 통해 얻은 제작능력으로 직접 콘텐츠를 제작하였습니다. 2명에서 3명의 아이가 한 개의 제작단을 구성하여 기획-촬영-편집에 이르는 영상 제작과정을 함께 진행하였습니다.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하여 스탑모션, 하이퍼 랩트, 인터뷰등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가 제작되었습니다. 아이들은 제작한 콘텐츠를 바로 미디어 플랫폼에 공유하고 공유한 콘텐츠에 대해 서로 이야기하면서 소통의 시간과 서로의 생각을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미디어 소개-비판적인 미디어 교육-제작 교육-상영회 등 7회 교육 사이클을 거치면서 아이들은 미디어를 활용하여 자신을 표현하고 미디어가 말하는 특성을 이해하기 시작했습니다. 아이들은 자기표현을 통해 자신감을 얻고, 주인이 되어 미디어를 활용하는 능력을 길러가면서 비로소 아이들은 미디어와 진정으로 소통하고 함께하는 방법을 체득할 수 있었습니다.
미디어라는 해일에서 유연하게 파도 탈 수 있는 그날까지
이번 시민방송의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 사업은 스마트폰과 미디어를 단순히 tool로 취급하는 분위기가 만연한 우리 사회에 커다란 질문을 던진 사회적 실험이었습니다. 우리는 스마트폰으로 대두되는 뉴미디어가 창의적인 사고를 드러내는 도구이자 그것을 만들어내는 교두보로 이해합니다. 하지만 그러한 미디어의 모습을 발견하려면 우리가 미디어를 읽어낼 줄 알아야 합니다. 바로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이 필수인 이유입니다. 미디어의 일면들을 비판적으로 검토하고 미디어 제작에 참여하는 과정에서 타인과 공감대를 형성하면서도 독창적인 생각들을 미디어와 병치시켜 표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은 특히 아이들에게 필요합니다. 자라나는 세대가 미디어에 관한 균형 잡힌 시각을 획득할 때, 뉴미디어가 내뿜는 유해한 측면들을 스스로 걸러낼 수 있고. 이러한 세대가 사회를 주도할 때 미디어 산업이 좀 더 인간적이고 섬세한 양상으로 변화하는 자정 능력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희 시민방송은 이번 아름다운재단의 지원사업을 자양분 삼아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을 더욱 체계화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홍보, 교육, 재정 지원 등의 세부적인 차원에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여 더 많은 아이들과 넓고 깊은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을 진행하고자 합니다.
그러한 목표를 다지기 위해, 우리는 아이들의 영상을 시민방송의 퍼블릭액세스 프로그램을 통해 송출할 계획입니다. 이는 곧 미디어 이해-미디어 제작-미디어 수용으로 이어지는 미디어 관계망에서 미디어 수용이 어떤 파장을 일으킬 수 있는지 직접 체험할 기회를 아이들에게 직접 제공할 기회일 것입니다. 그럼으로써 아이들은 미디어의 영향력이 얼마나 광범한지 알 수 있고, 그렇기에 비판적인 시각을 더욱더 함양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을 통해 깨달을 수 있을 것입니다.
지금까지 미디어 생산자로 발돋움한 지역아동센터의 아이들과 시민방송RTV를 응원해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앞으로 대찬 디지털 민주시민으로 성장할 우리 아이들에게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글 |사진 시민방송R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