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을 가득 채운 변화의 시나리오. 그 시나리오들은 어떤 모습으로, 어떻게 우리 사회를 조금씩 변화시키고 있을까요? [2014 변화의 시나리오 프로젝트 지원사업] 그 결과들을 공유합니다. 미미하지만 꾸준히 우리 사회를 변화시켜나갈 작은 움직임들은 앞으로도 계속 될 것입니다.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프로젝트 A 지원사업 2년차> 관악주민연대는 ‘현대시장 생활권 주민의 생활문화적 활동과 소통을 통한 마을공동체만들기 사업 – 벽너머 마을로’ 프로젝트를 진행하였습니다. 한 생활권에 살고 있지만 단절, 고립되어 생활하는 주민들이 사진, 동영상, 글쓰기 등 생활문화교육과 마을교육, 소모임활동, 마을장인 발굴, 재능나눔, 마을축제 등의 활동을 통해 상호 교류, 소통하며 마을공동체를 만들어가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생활문화공동체란 한 생활권에 살고 있지만 단절, 고립되어 생활하는 주민들이 사진, 동영상 등 생활문화교육과 공연, 축제 등의 활동들을 통해 만나고 소통하며 점차적으로 ‘마을’이란 공동체를 형성해가는 활동을 말한다. 관악주민연대는 단체가 소재한 지역을 중심으로, 서로 다른 주거·생활환경을 가진 주민들이 이 활동을 통해 소통하며 관계를 만들고 확장시켜 다양하고 촘촘한 마을 관계망을 만들 수 있기를 기대하며 생활문화공동체활동을 기획했다. 2013년 활동이 생활문화교육과 활동을 통해 소통의 계기를 만들고 ‘마을일꾼’ 등의 주민주체를 발굴하는 것에 방점이 찍혔다면, 2014년 활동은 주민주체의 폭을 지속적으로 넓히고 이미 자신의 역량을 발휘하는 주민과 함께 각종 생활문화공동체활동을 기획·실천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었다.
생활문화공동체활동의 출발로서 생활문화교육은 2013년에 진행했던 사진반, 동영상반은 그대로 유지했고 새롭게 글쓰기반을 도입했다. 이는 재능을 지닌 마을장인의 이야기를 소개하는 마을신문을 담당할 주체의 사전교육이자, 생활문화공동체활동을 이끌어 나갈 주민주체의 확대라는 의미도 지니고 있다. 사진반, 동영상반이 주로 주부를 중심으로 구성되었다면 글쓰기반은 인근의 고등학교 학생들이 참여하여 청소년을 만날 수 있었다.
총 10강씩 생활문화교육을 이수한 주민들은 이후 분야별 소모임을 구성해 정기적인 모임을 이어갔다. 모임의 지속성과 참여동기를 강화하기 위해 각 소모임별로 단기적인 목표를 부여했다. 사진반은 마을을 누비며 찍은 사진을 모아 2015년 마을달력을 만들고, 동영상반은 마을축제 때 상영할 동영상을 찍고, 글쓰기반은 마을신문 ‘금관악기’를 제작한 것이 그것이다. 이런 진행방식은 생활문화교육 후속 소모임만이 아니라 주민들의 욕구에 근거해서 만들어진 다른 소모임에도 적용되었다.
주부들로 구성된 댄스모임은 연말 공연발표를 목표로 주 2회 댄스연습을 했고, 청소년책모임은 ‘시와 음악이 있는 하우스콘서트’를 직접 기획, 진행하였다. 한편 각 소모임이 지속적으로 운영되는 데 있어 마을장인의 참여와 배려가 큰 기여를 했다. 사진반은 마을달력 제작 때까지 교육강사가 참여해 주었고 댄스모임은 태권도 학원장의 배려로 무료로 도장을 사용할 수 있었으며, 청소년책모임은 인근 학원 강사의 재능나눔으로 시작될 수 있었다.
나눌 수 있는 재능을 지닌 마을장인을 소개하고 알리는 기회인 재능나눔행사는 애초 계획보다는 축소해 진행했다. 마을장인이 경제활동을 하고 있어서 사람들이 모일 수 있는 시간에 짬을 내기 어려운 이유도 있었고, 주부의 경우 요리 등으로 재능이 집중되는 현상이 발생했다. 그래서 중복을 피하면서 다양한 재능의 마을장인을 소개하려다 보니 자연스레 횟수가 축소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재능나눔을 실천한 마을장인과 그 자리에 참여한 주민들의 만족도는 매우 높았다. 마을장인 모두가 이후에 주민연대의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는 회원이 될 수 있었던 이유이다.
생활문화교육과 일련의 생활문화활동을 통해 만난 주민들의 역량이 결집되는 기회인 마을축제와 100인의 산타는 2013년에 비해 양적, 질적으로 성장했다. 2013년 ‘다함께 놀자 동네한바퀴’라는 주제로 진행된 마을축제 ‘이랑제’는 수많은 지역상가와 단체, 주민의 참여가 돋보인 행사였다. 축제의 기획은 물론 진행과정에서 지역단체와 함께 태권도 학원, 미용실, 커피숍, 쌀가게, 편의점 등 다양한 상가들이 참여해 내용이 더욱 풍성해졌다. 공연무대에는 어린이집아동, 공부방청소년, 복지관이용어르신 등 다양한 연령의 주민들이 참여했다. 행사 당일 하루동안 약 1,000명 이상의 주민이 축제에 참여하면서 명실공히 관악구의 특색있는 마을축제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또한 연말에 소외계층을 지원하며 사회적 가족관계를 맺기 위해 진해하고 있는 ‘100인의 산타’행사도 총 160명의 산타가 참여해 126세대에게 준비한 선물을 전달했다. 선물꾸러미를 만드는 과정에서 학교, 지역상가, 일반주민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후원에 동참해 지역사회역량이 결집되는 효과를 볼 수 있었고, 지역의원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등 앞서 마을축제 ‘이랑제’와 더불어 관악주민연대는 물론 지역의 상징적인 연말행사로서의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글 / 사진 : 관악주민연대
연대와 책임, 그리고 더불어 사는 삶이라는 기본정신에 따라 관악주민연대는 사회적 약자를 지원하고 주민의 참여와 자치가 살아있는 생활정치를 활성화하며 건강한 주민공동체 문화를 만들기 위한 활동을 펼쳐나가고 있습니다. [홈페이지 둘러보기 : http://pska21.or.kr/]
아름다운재단 <변화의 시나리오> 지원사업은 우리 사회의 대안을 만들고, 변화의 동력이 될 수 있는 공익활동, 특히 “시민참여와 소통을 기반으로 하는 공익활동” 지원을 핵심가치로 합니다. 더불어 함께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사람과 사회를 변화로 이끄는 <변화의 시나리오>와 함께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