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집에 햇볕한줌’ 소년소녀가정 주거지원사업은 임대주택에서 임대료와 관리비가 체납되어 퇴거상황에 몰린 아동청소년을 지원하기 위해 2004년에 시작되었습니다. 2018년까지 15년 동안 실질적 소년소녀가정 1,651세대(선정기준)의 임대료 및 관리비와 체납료 약 24억6천여 만원을 지원하였고, 경제적 위기를 겪는 실질적 소년소녀가정의 자립기반을 마련하였습니다.
최근 임대 아파트 외 임대주택 형태가 다양해지고, 주거급여 지급 방법이 변경되는 등 정부 주거지원 정책이 빠른 속도로 변화하는 상황에서, 주거 지원 정책에서 누락되고 있는 주거 사각지대를 새롭게 발굴할 필요가 있다는 논의에 따라 ‘소년소녀가정 주거지원사업’은 2018년 사업을 끝으로 종료하게 되었습니다.
소년소녀가정 주거지원사업의 나비 효과
소년소녀가정 주거지원사업의 15년의 여정을 담은 사업보고서에 담긴 수행기관 담당자분들의 사업 후기를 전합니다. 수행기관 사회복지사분들은 그 동안 현장에서 직접 실질적 소년소녀가정을 만나고 지원하며 각 가정과 함께 울고 웃었던 분들입니다. ‘작은집에 햇볕한줌’과 함께한 전국 146개 기관 중 경산시 백천사회복지관(이하 백천), 목포시 상동종합사회복지관(이하 상동), 대구시 월성종합사회복지관(이하 월성), 횡성군종합사회복지관(이하 횡성) 담당자분들의 목소리를 담았습니다.
사업보고서PDF [다운로드]
Q1. 사회복지사로서 이 사업의 어떤 효과를 기대하고 지원을 연계하게 되셨나요?
백천 : 주거지원사업은 연체로 인한 퇴거의 위험을 줄이고 아껴진 비용은 아동의 학업과 생활에 사용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선정될 경우 최대 2년간 주거비 지원을 유지할 수 있어 그 만큼 생활 안정이 될 수 있을 것이기에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월성 : 실질적 소년소녀가정들은 경제적으로 취약한데 그중에서도 주거불안에 따른 주거비 지출은 항상 최우선되는 상황이라 이를 개선하고자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Q2. 이 사업을 통해 지원받은 가정에 어떤 변화가 있었나요?
상동 : 지원 대상의 경우 대부분 난방비 및 임대료에서 절약한 금액을 통해 아동 학원비와 식비에 보탤 수 있어 뿌듯합니다. 가정 내 절약한 금액을 아이들이 되돌려 받는다는 점이 긍정적인 효과라고 생각합니다.
월성 : 지원세대들은 공통적으로 관리비 미납으로 인해 퇴거 등의 주거 불안을 가지고 있었는데 지원기간 동안 경제적 지원이 되는 것도 좋았지만, 심리적 안정이 가정 큰 변화였습니다. 경제적 지원으로 지원 가정에는 기존 주거비 지출을 학령기 학생들의 교육비와 양육비로 지출할 여유가 생겼고, 이는 성적향상과 건강유지 등의 성과로 나타났습니다.
Q3. 가장 기억에 남는 지원가정 사례를 소개해 주세요
상동 : 모든 대상자들이 소중하고 기억에 남지만 특히 김건우(가명)이라는 학생의 가정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부모님의 이혼, 아버지의 재혼, 어머니 사망 등 어린나이에 너무 많은 힘든 상황을 보고 겪으며 견뎌야 했습니다. 현재는 외할머니와 함께 거주하고 있고, 외할머니는 시장에서 분식을 팔면서 건우와 누나를 보살펴왔지만 그나마도 질병으로 인해 경제활동을 중단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주거지원사업에 선정되어 그 가정에 도움을 줄 수 있었습니다.
백천 : 이선영(가명)네 가정은 한부모 가정이었습니다. 어머니는 정신질환으로 제대로 된 일을 하지 못하고 있었고, 가족과도 연결고리가 끊어진 상태라 주위의 도움을 받지 못하고 생활하고 있었습니다. 이혼 과정에서 생긴 부채로 인해 정부에서 생계비를 지원받아도 각종 공과금과 임대료, 관리비, 부채 상환 등으로 매우 힘든 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주거비 지원을 통해 생활의 부담이 줄어들었고 적극적으로 개입하여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었습니다. 주거비 지원이 인연이 되어 이후 선영이는 한국사회복지관협회를 통해 장학금도 지원받을 수 있었습니다.
Q4. 주거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질적 소년소녀가정에 해주고 싶은 응원의 한마디
횡성 : 지금까지 잘 견뎌와 줘서 고마워요. 힘들어도, 포기하고 싶어도, 여러분과 동행하려는 이들이 있다는 걸 잊지 말아주세요. 자신의 인생을 가꾸어 나갈 수 있도록 함께 걸어가 줄께요!
절망스러운 순간, 그래서 더 따사롭게 느껴졌을 햇볕한줌
현장담당자 분들은 이 사업의 의미를 이렇게 표현합니다.
“가족들과의 보금자리를 유지할 수 있는 가장 큰 선물”
“집을 지켜주는 성주신”
“키다리 아저씨”
“소리 없이 곁에 있어준 든든한 친구”
“희망의 창구 그리고 새로운 시작의 밑천”
“끝이 없이 컴컴한 터널을 비추는 작은 등불하나”
고마운 다짐과 안부 그리고 약속을 뒤로
지원가정에서 재단에 보내온 편지에는 ‘가장 절박한 시기에 도움을 받고 일어섰듯이 꼭 성공해서 저도 베푸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꿈을 이루어서 사회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사람이 되고싶어요’ 같은 다짐과 희망이 가득합니다. 무엇보다 어린이들이 또박또박 써내려간 ‘저는 요즘에 밥도 잘 먹고 건강하게 지내고 있습니다’라는 안부와 ‘앞으로도 행복하게 살겠다’는 약속이 고맙습니다.
심사위원 분들이 인터뷰에서 밝힌 것 처럼 ‘지금의 상황은 청소년 각자의 잘못이 아니고, 사회의 지원을 받는 것은 당연한 권리’라는 것을 기억해주었으면 합니다. 15년이라는 세월이 흐르는 동안 이 한줌의 햇볕이 더욱 따뜻할 수 있도록 아름다운재단과 함께 해 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아름다운재단은 앞으로도 주거가 인권이라는 가치 아래 우리 사회 아동·청소년이 거리로 내몰리는 위기 상황에 빠지지 않고, 안전하게 성장할 수 있는 적정주거환경을 보장 받을 수 있도록 주거복지 사각지대를 줄이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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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소년소녀가정 주거지원사업>은 주거영역기금, 이채원의같이나눔기금, SGI키다리하우스기금, 달팽이기금, 사이버다임작은시작기금, 박보라사랑기금, 피케이아이기금, 샘터파랑새기금, 희채행복기금으로 지원되었습니다. |
글 | 오수미 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