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과 비움, 그리고 겸손의 역설
도덕경(道德經)은 중국 춘추전국시대 사상가인 노자(老子)의 책입니다. 노자는 제자백가 중 장자와 함께 ‘도가’의 대표적인 사상가인데요, 그의 생애에 대해서는 거의 알려진 것이 없으며, 한 사람이 아니라는 설도 있습니다(그 사람들의 나이를 다 합하니 ‘늙은이’가 되었다는).
노자(들)는 욕심을 내거나 의도를 가지고 행동하는 인위적인 삶보다는, 물과 같이 순리에 따라 낮은 곳으로 흘러내리듯 하는 자연의 삶을 추천합니다.
도덕경에서는 이러한 자연의 이치를 잘 살펴 행동하는 인간형을 ‘성인(聖人)’이라고 부릅니다. 나눔을 실천하는 여러분의 삶은 성인의 삶에 얼마나 가까울지, 지금부터 도덕경에서 찾아본 나눔에 관한 내용을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 글귀의 해석에 관하여는 최진석 교수님이 쓴 [노자의 목소리로 듣는 도덕경]을 참고하였습니다.
1. 제7장
天長地久. 天地所以能長且久者, 以其不自生, 故能長生. 是以聖人後其身而身先, 外其身而身存. 非以其無私耶, 故能成其私? |
나눔의 역설, 즉 버리고자 하나 이루게 되고, 나서지 않으려 하나 내세워지게 되는 이치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2. 제9장
持而盈之, 不如其已. 金玉滿堂, 莫之能守. 富貴而驕, 自遺其咎. |
채움의 역설, 즉 이미 부귀한데 계속 채우려고만 하면 허물이 남게 됨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3. 제44장
名與身孰親? 身與貨孰多? 得與亡孰病? 是故, 甚愛必大費, 多藏必厚亡. 知足不辱, 知止不殆, 可以長久. |
적당함의 덕, 즉 명예도, 건강도, 재물도 적당해야 오래 누릴 수 있음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4. 제51장
生而弗有, 爲而弗恃, 長而弗宰, 是謂玄德. |
겸양의 덕, 즉 스스로 한 일을 내세우거나 자랑하거나 덕을 보려 하지 않은 것을 ‘현묘한 덕’이라고 합니다.
5. 제81장
聖人不積, 旣以爲人己愈有, 旣以與人己愈多. |
나누는 데도 더 풍족해지는 이 이치를 경험으로 이미 알고 계시는 여러분이 바로 성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