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해 지원사업을 준비하며 오랜 고민과 논의가 이어지는데요. 올해도 꼭 필요한 곳에, 꼭 필요한 지원사업이 진행될 수 있도록 사업방향에 대한 논의가 길게 이어졌습니다. 먼저 아동청소년에 대한 시의적 이슈들이 검토되었고, 그 중 ‘사각지대 청소년’ 에 주목하게 되었습니다.

단체지원사업 진행을 위한 본격적인 문헌조사와 관련기관 미팅, 단체 방문을 통해 사각지대 청소년 중에서도 최근 이슈화되고 있는 ‘거리청소년’ 문제에 더욱 다가갈 수 있었습니다. 그만큼 지원사업에 대한 필요성도 더욱 느끼게 되었습니다. 

‘사각지대 청소년…거리청소년’을 발견하다 

‘거리청소년’은 가족이나 사회와 유대가 끊어지거나 약하여 거리에 노출되어 있는 노숙 및 배회 청소년을 지칭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부정적인 편견을 가지고 생각하는 개념과는 조금 다르죠. 평범하게 학교를 다니고, 또래 친구들과 어울리는 많은 학생들 중에도 거리청소년들이 있습니다.

* 2012, 「거리청소년, 대책은 무엇인가?」 정책토론회 자료집

늦은 밤시간까지 거리를 배회하는 거리청소년들 <사진 출처 : 의정부시이동형쉼터 포텐>

사전 조사를 진행하며, 무엇보다 ‘거리청소년’을 대상으로 사업을 진행하는 단체의 어려운 실상을 여실히 볼 수 있었는데요. 대상자 접근이 쉽지 않은 만큼 거리청소년을 지원하는 단체는 많지 않았고, 그나마도 사회적 관심 부족과 그로 인한 외부 지원 부족으로 재정적 어려움을 겪는 곳이 대다수였습니다. 자연히 연속성 있는 사업을 진행하는 것이 쉽지 않은 상황이었습니다.

2015년 5월 정부의 ‘학교 밖 청소년 지원에 관한 법률’  이 시행되면서 법적 근거는 마련되었지만 여전히 ‘위기청소년’이라는 포괄적 개념으로 청소년상담복지센터에서 대부분 사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민간단체가 정부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사업 경험, 신규 단체, 사업 확대 욕구, 지역적 특성 및 지역 네트워크 활용 등 높은 선정 기준을 충족해야 합니다.

민간단체의 입지는 점점 줄어들고, 그만큼 거리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지원사업들 역시 축소될 수밖에 없습니다.

아름다운재단 ‘사각지대 청소년 단체지원사업’ 

한빛청소년대안센터, 의정부시이동형쉼터 포텐과 함께 합니다.

아름다운재단은 ‘사각지대 청소년 단체지원사업’을 통해 이러한 문제를 하나씩 해결해나가고자 합니다. 우선 사각지대 청소년 중 ‘거리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단체’ 지원을 결정하고, 지난 1월 한빛청소년대안센터, 의정부시이동형쉼터 포텐 등 2개 단체를 선정하였습니다. 사업 진행비, 인건비 등의 지원을 최대 3년간 진행해 보다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관점에서 안정적 운영을 도울 예정입니다.

무엇보다, 거리청소년 아웃리치 및 지원이 가능하고 지역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단체를 지원함으로써 거리청소년들이 지역 안에서 생활하고 보호받을 수 있는 안전망을 제공하려고 합니다. 기존의 사후적이고 단편적인 지원에서 벗어나 청소년의 특성과 욕구를 고려한 예방적, 통합적 서비스를 제공하여 다양한 거리청소년 지원모델을 개발해나갈 계획입니다.

학교 안이든, 학교 밖이든 우리 청소년들이 꿈을 잃지 않고 안전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시민과 사회, 우리 모두의 역할이 아닐까 합니다. 

사각지대 청소년 단체지원사업의 시작으로 거리청소년에게 다가가는 첫 걸음을 떼었습니다. 아름다운재단 그리고 한빛청소년대안센터의 캠핑카 이동상담소, 의정부시이동형쉼터 포텐이 함께 만들어갈 이야기, 그 변화를 기대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