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하반기 [2015 변화의 시나리오 프로젝트 B 지원사업] 공모를 통해 총 10개 단체가 선정되었습니다. 선정된 단체들은 더 나은 사회를 위한 ‘변화의 시나리오’를 실천하고 있습니다. 올 한해 펼쳐나갈 변화의 시나리오들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청년초록네트워크]는 2015년에 ‘초록청년의 등장, <푸른하늘 프로젝트>’라는 제목으로 한국의 청년, 청소년, 더 나아가 동아시아의 청년, 청소년들이 모여 핵 없는 세상, 푸른하늘을 만들기 위해 캠프, 포럼, 도심행진 등을 통해 교육하고 실습하고 행동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지난 3월 10~11일 양일간 <3월 11일 후쿠시마 핵사고 4주기를 맞아 행사>를 진행하였습니다. 그 후기를 보내주셔서 함께 공유합니다.
핵의 위협과 함께 하는 한 우리의 하늘은 푸른 하늘일 수 없다.
한국-일본 청년 탈핵운동가의 국제연대로 시작된 <푸른하늘 프로젝트>
1. 후쿠시마, 기억하고 있습니까? 아직, 살아가고 있습니다.
2015년 후쿠시마 핵 사고 4주기를 맞아 한국에서는 3월 10일~11일 양일에 걸쳐 100여명의 청소년, 청년이 모여 <2015 3.11 후쿠시마 추모행진>을 진행했습니다.
3월 10일에는 하자작업장학교 1층 마을서당에서 핵으로 인한 희생지역의 청년들이 만나는 대담회를 진행하였습니다. 밀양 출신의 청년 사진가 박민혁, 후쿠시마의 청년 낭독 활동가 나가시마 카에데가 만나 대담의 자리를 가졌습니다. 3월 11일에는 한국-일본의 청년 탈핵운동가들이 홍익대학교 인근에 모여 부스행사, 문화제, 추모행진 등을 진행했습니다.
“강한 자가 약한 자를 힘으로 누르고 억압하지 않는 사회, 서로 연대하는 사회가 오기를 바란다.
사람 인(人) 자를 보면 사람 둘이 서로 돕고 있는 모양이지 않나. 진정한 사람 사는 세상은
서로 돕는 세상이라고 생각한다.
나중에 아이들을 낳게 되면 무엇이 옳다는 편견을 심어주거나 무엇이 반드시 옳으니까
그렇게 알라고 윽박지르지 않겠다. 스스로 핵에 대해 알고 선택할 권리를 주고 싶다.”
– 나가시마 카에데(19, 후쿠시마 출신 탈핵운동가), 3월 11일 여성신문과의 인터뷰 中
2. 평범하게 살아가는 후쿠시마, 밀양의 청년을 만나다 – 우리들이 있었다
신고리 3, 4호기로부터 오는 전력을 수급하기 위하여 초고압 송전탑이 건설된 지역 밀양, 핵발전소 사고로 삶의 터전이 오염된 후쿠시마. 두 곳은 모두 핵으로 인해 희생된 지역입니다.
2011년 후쿠시마 핵 사고 당시 고등학생이었던 나가시마 카에데(19, 낭독 그룹 씨앗을 뿌리는 토끼 소속 탈핵활동가) 씨는 친구들과 함께 시를 낭독하는 그룹을 결성하였습니다. 그는 후쿠시마의 상황을 이야기하는 시 낭독을 통해 세상에 후쿠시마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765kV 초고압 송전탑이 지나가는 지역 밀양. 사진을 좋아했던 박민혁(19, 밀양 출신의 탈핵 사진활동가) 씨는 아름다운 동네의 모습을 사진으로 담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밀양의 웃음과 아픔을 모두 기록하는 사진가가 되었습니다.
2015년 3월 10일 저녁 7시 영등포 하자작업장학교에서 이들이 만났습니다. 30여명의 한국 청년들 앞에서 핵으로 인한 희생에도 불구하고 ‘아직 살아가고 있는’ 자신들의 이야기를 풀어냈습니다.
3. 2015 3.11 후쿠시마 추모행진
다음 날인 3월 11일에는 홍익대학교 인근 ‘걷고 싶은 거리’에서 <2015 3.11 후쿠시마 추모행진> 행사가 진행되었습니다. ‘후쿠시마, 기억하고 있습니까’, ‘아직, 살아가고 있습니다’ 라는 두 개의 슬로건 아래 후쿠시마 핵 사고를 추모하고 상기시키는 도심행진이었습니다.
오후 2시부터는 페이스페인팅, 평화와 탈핵의 상징물 종이학 접기, 초대형 핵 풍선 피구, 리플렛 및 소책자 배포, ‘체르노빌의 아이들’ 소책자 배포(태양의학교) 등의 부스행사를 진행했습니다.
오후 6시 20분부터는 문화제가 이어졌습니다. 숭문중학교 환경동아리 ‘푸른하늘 지킴이’ 소속 학생들과 밀양·청도에 연대하는 인디가수 정자연의 어쿠스틱 노래 공연, 탈핵의 상징물인 ‘종이학’ 노래 배우기 순서 등으로 구성되었습니다.
마지막 순서로는 성공회대학교 민속문화연구회 ‘탈’ 회원들의 풍물 공연이 펼쳐지며 홍익대학교 일대를 행진하는 추모 도심행진이 이어졌습니다. 오후 7시 20분경 시작된 추모 도심행진에는 ‘탈’의 풍물 공연을 선두로 거대 핵 폭탄 모형, 초대형 핵 풍선 등 핵을 상징하는 거대 구조물들이 다수 등장했습니다. 또한 참가자들은 국가별 핵발전소 현황을 나타내는 몸자보와 핵 마스크, 평화의 상징인 피스마크 마스크 등의 상징물들을 착용하고 도심을 행진했습니다.
이 날 행진에서는 “NO MORE 후쿠시마, 나가사키, 히로시마, 체르노빌” 등 핵으로 인한 세계 각지의 희생을 일깨우는 구호, “핵이 싫다”, “안전한 참치!” 등 핵과 방사능 피폭의 위험성을 지적하는 구호, “후쿠시마 기억하고 있습니까?” “후쿠시마, 기억하고 있습니다!” 등 올해로 4주기를 맞은 후쿠시마 참사를 추모하고 상기시키는 구호들이 등장했습니다.
행진을 마친 참가자들은 다시 ‘걷고 싶은 거리’에 집결하여 마무리 시간을 가졌구요. 평화를 염원하는 마음을 담아 피스마크 모양으로 모여 선 뒤 후쿠시마 핵사고, 체르노빌과 히로시마·나가사키 등 핵으로 인한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촛불을 밝혔습니다. 이어 한국의 청년 활동가 김수로 씨와 후쿠시마 출신의 청년 탈핵 활동가 나가시마 카에데 씨가 각각 시를 낭송했습니다. 김수로 씨는 히로시마의 한국인 피폭자 故 이순기 씨의 이야기를, 나가시마 카에데 씨는 4년 전 후쿠시마의 기억을 생생하게 담은 시를 낭독했습니다.
4. 푸른하늘은 이제 열릴 것이다.
2014년 8월부터 준비된 청년초록네트워크의 <푸른하늘 프로젝트>는 ‘2015 푸른하늘 겨울캠프’ – ‘푸른하늘 밀양선언’ – ‘푸른하늘 국제포럼’으로 시작되어 ‘2015 3.11 후쿠시마 추모행진’까지 위와 같이 이어졌습니다.
‘2015 3.11 후쿠시마 추모행진’은 국회의원 장하나 의원실 / 노동당 / 노무법인삶 / 녹색당 / 성공회대학교 민속문화연구회 탈 / 아르바이트노동조합 / 정의당 / 좌파노동자회 / 청년좌파 / 청년초록네트워크 / 태양의학교 / 한살림연합 / 핵없는사회를위한공동행동 등의 주최로 마련되었으며, 청년초록네트워크가 주관했습니다.
또한 이 외에도 일일이 인사를 전하기도 벅찰 정도로 너무나 많은 정성이 모였으며, 이것이 푸른 하늘을 열기 위해 앞장서겠다는 청년들의 발걸음에 대한 이 시대의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청년초록네트워크는 이를 시작으로 이 힘을 전 지구적으로 넓히며 더욱 더 굳건하게 다져나갈 것입니다. 이 발걸음 속에 계속해서 함께 해주시기를 요청드립니다.
“우리는 인간이다. 고로, 핵에 반대한다!” (我是人,我反核)
글 / 사진 : 조은별(청년초록네트워크 집행위원)
청년초록네트워크는 핵 없는 세상, 푸른하늘을 위하여 학습하고 실천하는 청년들의 모임입니다. 청년초록네트워크는 핵으로부터의 모든 피해를 거부하며 다른 환경문제들로부터 인간이 받는 고통을 거부하고 이를 없애기 위하여 활동하고 있습니다.
아름다운재단 <변화의 시나리오> 지원사업은 우리 사회의 대안을 만들고, 변화의 동력이 될 수 있는 공익활동, 특히 “시민참여와 소통을 기반으로 하는 공익활동” 지원을 핵심가치로 합니다. 더불어 함께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사람과 사회를 변화로 이끄는 <변화의 시나리오>와 함께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