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중 ‘변화의 시나리오 스폰서 지원사업‘은 사업명에도 드러나듯 공익단체의 프로젝트에 ‘스폰서’가 되어 주는 것입니다. 짧은 기간 진행된 사업이지만, 알차고 다양한 사업 결과 소식을 공유합니다.
[일다]에서는 2014년 스폰서 지원사업으로 한국 사회의 심각한 문제 중 하나인 ‘데이트 성폭력’ 문제를 이슈화하기 위해, 미국에서 ‘데이트 강간’을 경험한 다양한 여성들의 사례를 분석·정리한 저널리스트 로빈 월쇼의 저서 <I never called it rape>를 번역, 출간하는 사업을 진행하였습니다. <그것은 썸도 데이트도 섹스도 아니다>는 이름으로 출간된 번역서 발간을 계기로 향후 많은 여성단체들과 함께 공론화하기 위한 행사, 연재기사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라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일다>는 한국 사회의 심각한 문제 중 하나인 ‘데이트 성폭력’ 문제를 이슈화하기 위해, 미국에서 ‘데이트 강간’을 경험한 다양한 여성들의 사례를 분석 정리한 로빈 월쇼의 저서 <I never called it rape>의 번역서 <그것은 썸도 데이트도 섹스도 아니다>(부제: 아는 사람에 의한 강간 Acquaintance Rape에 관해 알아야 할 모든 것)를 출간하고 공론화 사업을 시작하였습니다.
<일다>는 청년들을 위한 저널리즘 학교 등을 통해 10대~30대 여성들과 소통해오면서, 현재를 살아가는 청년들이 관계에서의 폭력 문제, 특히 성적인 폭력 문제에서 결코 자유롭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많은 여성들이 성폭력을 겪고 언론에도 심각한 사건들이 보도되고 있지만, 아직도 우리 사회는 성폭력이 어떤 범죄인지 인식이 부족하고 경각심이 약합니다. 특히 가까운 관계에서 발생하는 성폭력은 지속적으로 피해를 입으면서도 피해자가 폭력으로부터 벗어나지 못한 채 무력한 상황에 놓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작년 발표된 한국여성의전화 성폭력상담소 이화영 소장의 <데이트 폭력을 경험한 여성의 관계 중단 과정에 대한 연구>(성공회대학교 석사논문)에 따르면, 데이트 폭력 피해자 중 40%가 폭력을 당한 이후에도 관계를 지속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성폭력은 사적인 관계에서 발생한다는 점 때문에 오히려 문제를 제기하기 힘들며, 상대방을 범죄자로 바라보는 것이 두려워 상황을 회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해자가 이별을 요구하는 피해자에게 성폭력을 가하며 무마시키는 경우도 있습니다.
한국성폭력상담소 측에 따르면, 연애 관계가 끝난 후에야 성폭력 피해를 인지하고 뒤늦게 후회하며 마음속에 깊은 트라우마로 남겨지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지금 대학가에서 여성운동을 하는 학생들도 데이트 성폭력에 대한 문제를 하나둘 제기하고 있습니다.
데이트 성폭력은 사귀는 관계라는 점 때문에 개인이 해결해야 할 문제로 치부되고, 스토킹은 애정 표현의 일부인 것처럼 간주되기도 합니다. 데이트 성폭력은 목숨을 위협받을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 되어야 주변에 도움을 청하고 경찰에 고소를 하는 등 비로소 사건화 됩니다. 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 3년간 애인으로부터 살해당한 사람이 143명에 달했습니다. (데이트 폭력 검거 건수는 3년간 2만 건)
<그것은 썸도 데이트도 섹스도 아니다>는 1988년 미국인 저널리스트 로빈 월쇼(Robin Warshaw)가 집필한 저서로, 현재까지도 꾸준히 읽히고 있는 교과서와도 같은 자료입니다. 이 책은 미국의 페미니스트 잡지 <미즈(The Ms.)>가 진행한 ‘데이트(애인, 지인으로부터의) 강간에 대해 기록하기, 싸우기, 살아남기’ 프로젝트의 결과이기도 합니다.
미국 전역의 대학가에서 진행한 조사 결과를 기반으로 하고 있는 이 책은 데이트 강간의 특수성과 가해자 및 피해자의 심리, 왜 데이트 강간이 발생하며 왜 그로부터 무방비한가에 대한 분석 등 아는 사람에 의한 성폭력, 데이트 성폭력, 대학 내 성폭력과 관련하여 대두될 만한 모든 궁금증에 답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사회 공동체의 책임에 대해 강조합니다.
<그것은 썸도 데이트도 섹스도 아니다> 발간 및 공론화 작업을 통해 한국 사회에서 데이트 성폭력 문제에 대한 인식을 확산시키고, 데이트 성폭력을 예방하기 위한 발판이 마련되길 기대합니다.
글. 일다
아름다운재단 <변화의 시나리오> 지원사업은 우리 사회의 대안을 만들고, 변화의 동력이 될 수 있는 공익활동, 특히 “시민참여와 소통을 기반으로 하는 공익활동” 지원을 핵심가치로 합니다. 더불어 함께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사람과 사회를 변화로 이끄는 <변화의 시나리오>와 함께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