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언의 100만원 기부, 그 빛나는 가치
인기 검색어조차 코로나19에 점령당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연일 코로나19 관련 뉴스가 쏟아지는 중 최근 핫한 키워드가 있었다. 바로 ‘배우 이시언’, 아니 ‘이시언 100만원’이 더 정확하겠다.
지난달 27일 배우 이시언 씨는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웃을 위해 100만원을 기부하고 자신의 SNS계정에 기부사실을 인증했다. 여기까지 보면 훈훈한 미담이지만 예상치 못한 역풍을 맞았다. ‘겨우 100만원이냐’며, 연예인으로서는 너무 적은 기부 액수를 기부한 것이 아니냐는 취지의 악성 댓글이 달리며 화제가 된 것이다.
코로나19가 만든 해프닝이라고 보기엔 씁쓸하다. ‘기부는 부자들이 하는 것’, ‘많은 돈을 기부해야 의미가 있는 것’이라는 기부에 대한 사회적 인식의 단면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따지고 보면 이런 인식과는 달리 우리 주변에는 일상적으로 기부에 참여하는 일반 시민들이 많다. 통계에 따르면 2017년 기준 개인기부자는 약 560만 명 정도로, 한국 인구의 11% 가량 된다. 집계되지 않은 기부나 후원, 자원봉사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을 고려하면 훨씬 더 많은 시민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나눔을 실천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연예인의 선행이 의미가 있는 이유는 액수 뿐 아니라 본인의 영향력으로 더 많은 시민들을 나눔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독려하는 촉매제가 된다는 점에 있다. 본인의 선행으로 인해 시민들로 하여금 일상 속에서 나눔을 접하도록 하는 것 또한 기부문화에 대한 큰 기여다.
용돈, 급여, 재능 등 ‘자신이 가진 것의 1%를 나누자’는 아름다운재단의 1%나눔 캠페인이 시민들의 많은 호응을 받은 이유는, 1%가 작지만 충분히 아름다운 실천 방법이라는 것에 공감을 샀기 때문이다. 기부에 대해 누구도 액수만을 따져 ‘많다, 적다’를 논하지 않는 사회 분위기가 조성됐으면 좋겠다. 금액의 많고 적음을 떠나 기부행위는 충분히 응원하고 인정받아야 한다. 그게 100만 원이든, 1억 원이든 말이다.
코로나19사태가 장기화됨에 따라 연예인들의 기부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일주일 간 배우 이시영 씨의 기부를 보고 방송인 김나영 씨가, 김나영 씨의 기부를 보고 다시 방송인 송은이 씨, 배우 김무열 씨가 기부에 동참하며 어려움 속 고군분투하는 대구,경북지역에 따뜻한 위로와 응원을 보냈다. 이들의 기부 소식에 일반인 기부문의도 이어지고 있음은 물론이다. ‘나눔의 선순환’을 보여주는 좋은 예다. 기부에 대한 사회적 화두를 던지며 더 많은 이들이 좋은 일에 참여하는 계기를 만들어 준 이시언 씨에게 따뜻한 응원과 박수를 보낸다.
나눌 수 없을 만큼 가난한 사람은 없다. 그리고 그 실천에 대.소.경.중도 없다. 이번 해프닝으로 기부금액의 많고 적음과 상관없이 누구나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는 참여의 방법으로써 기부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2020. 3. 11 경향신문 칼럼 링크 : [이렇게]배우 이시언의 ‘100만원’ 그의 기부가 빛나는 이유)
한주형
저는 돈이많다고 기부를하는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돈이많아도 기부를안하는사람한테 뭐라하는것이아닙니다. 하지만 저는 기부를 하고자하는 마음을 가지고있다는것만해도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나혼자산다방송에서 재밌게봤었는데 이런선행을 하시고계신지 몰랐네요 배우생활 앞으로도 화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