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재단 ‘변화의시나리오 프로젝트 지원사업’은 공익활동을 하고자 하는 시민모임, 풀뿌리단체, 시민사회단체를 지원합니다. 특히 성패를 넘어 시범적이고 도전적인 프로젝트를 지원함으로써 공익활동의 다양성 확대를 꾀합니다. ‘2019 변화의시나리오 프로젝트 지원사업’에서 어떤 활동들이 진행되는지 그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
처음 핑크노모어 프로젝트를 시작했을 때 주변의 반응은 두 가지로 나뉘었다. “맞아 맞아, 이런걸 얘기하는 사람들이 정말 필요했어”라는 반응과 “근데여자 아이들이 핑크색 옷 입는게 뭐가 문제야?”라는 반응.
막상 프로젝트를 시작하고 보니 전자의 경우는 프로젝트에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그룹이지만 실제로는 후자가 훠얼씬 많았고 그래서 이들에게 이 문제의 핵심을 어떻게 설명하는게 가장 설득력 있을까가 가장 큰 고민거리였다.
사례 하나 하나를 설명하는 방식보다는 이슈를 통해서 이 문제가 공론화되도록 하는 것이 이 프로젝트 취지에 맞는 활동이라고 생각했고 최대한 언론에서 다루어 질 수 있도록 활동의 방향들을 선정했다.
우선 대형마트에서 영유아 장난감이나 옷의 성별 구분 상황을 조사했고, 오프라인 매장도 심각했지만, 온라인몰에서 훨씬 더 심각함을 확인하고 문제가 되는 부분들을 모두 취합 정리했다.
소꿉놀이 장난감의 분류를 “엄마 놀이”라고 표현하거나 청소기 장난감을 판매하면서 “나도 엄마처럼 청소기 돌릴래요”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경우 등 발견된 문제는 차고 넘쳤다.
이에 해당 마트 본사들에 시정을 요구하는 공문을 발송했고, 이후 7개 마트 모두로 부터 시정 처리 되었음을 답변 받았다. 판매처인 대형 마트들에 직접 시정을 요구한 부분들은 처리 되었지만 기본적으로 제품 자체에서 남아용/여아용으로 구분하여 생산되는 수많은 건들에 대해서는 다른 접근이 필요했다.
이에 이 문제를 2020년 새해 첫 인권위에 진정한 뒤 언론 보도 자료를 배포하였는데, 메이저 언론들에서 일제히 이를 보도했고 특히 해외 사례와 비교하는 등 심도있게 다루어졌다.
2019년은 핑크노모어 프로젝트를 시작한 첫 해이니만큼 영유아 제품을 중점적으로 문제 공론화에 비중을 두었다면 이제는 더 넓은 영역의 문제들에 대해 더 활발한 활동을 추진하려 한다.
글, 사진 | 정치하는 엄마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