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여덟 어른] 허진이 프로젝트 <마음이 닿기를> – ‘영아’에게 보내는 마음편지 열여덟 어른 캠페이너 ‘허진이’입니다. 보육원 퇴소 이후, 저는 관심과 사랑을 받으며 잘 자랄 수 있었습니다. 이제 제가 받았던 진심이 담긴 말과 따뜻한 관심을 친구들에게도 돌려줄 수 있도록 목소리를 내고자 <허진이 프로젝트>를 시작합니다. 보호종료 당사자인 청년들과 함께 아동양육시설 아동들을 대상으로 자립 강연을 진행하는 프로젝트인데요. 자신의 자립 경험을 들려주고자 용기를 낸 7명의 청년들이 정서적 유대 속에서 든든함을 느끼길 바라는 마음을 편지에 담아보았습니다. 이제 막 자립을 시작하면서 생생한 경험을 나누고자 하는 영아의 도전을 응원하는 마음을 담았습니다. |
영아씨 반가워요!^^
아픈 건 좀 어때요?
독립한지 1년이 채 되지 않았는데 여러 가지 일을 마주하고 있죠.
저는 그 시절에 비관적인 생각을 많이 했던것 같아요.
이겨낼 수 없는 일들이 쏟아지는 것만 같아 세상이 잔인하게 느껴졌거든요.
영아씨의 세상은 어떤가요?
그럼에도 따뜻하고, 감사한 일들이 곳곳에 존재하고 있나요?
좋은 것들에 대한 자각은 성실히 삶을 살아갈 힘을 주는 것 같아요.
이제 막 스케치북의 첫 장을 연 것 같은 영아씨에게 좋은 것들을 많이 보여주어
도화지 첫 장에 희망찬 그림을 그렸으면 하는 마음이 큽니다.
전 영아씨에게 좋은 어른이 되어주고 싶답니다. ^^
두 번째 편지는 책과 함께 준비했어요.
제가 소중히 읽었던 책이고, 지금도 용기가 필요할 때면 꺼내보는 책입니다.
누구든 삶의 상황에 따라 변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여하며 살 때는 다정한 사람이 될 수 있고,
여유롭지 못할 땐 날카로운 사람이 될 수 있고,
잠시 무너졌을 때는 가장 작은 존재가 될 수 있지요.
언제든 본인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함께 전하는 이 책이 그 힘을 키워 줄 것이라 믿습니다.
영아씨의 귀한 20살을 응원합니다.
2020. 11. 14 ‘영아’에게 보내는 진이의 두 번째 마음
영아씨, 반가워요!
우린 서로를 필요로 했으니 꽉 채운 반가움으로 인사를 건네요.
영아씨는 화사한 꽃과 같은 느낌으로 다가왔어요.
묵묵히 자신의 향을 피우는 것 같았죠
무엇인지 모를 향에 대화하는 내내 기분이 좋았어요.
또 영아씨는 독립적인 사람으로 저에게 다가왔어요.
성실하게 살아온 당신의 삶은 질서를 이뤄 정돈된 느낌이었어요.
질서 있는 삶이 예측하기 어려운 자립생활에 큰 기둥이 될 거예요.
우린 만나기에 참 좋은 타이밍이지요.
저는 영아씨의 나누고자 하는 마음을 필요로 했고,
영아씨는 자립을 풍부하게 해줄 정보가 필요했지요.
우린 서로에게 더 충실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좋은 인연을 만나 기쁩니다.
프로젝트 안에서 영아씨가 어린아이로 존재하길 바라요. 너무 많은 것을 고민하고 계시죠.
마음껏 표현하고 존재하다 보면 어느새 곁에 사람들이 함께할 거예요.
2020. 07. 09 ‘영아’에게 보내는 진이의 첫 번째 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