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세상을 움직인다. 부를 가진 사람들의 얘기가 아니다. 60억명의 지구촌 사람들이 인터넷으로 연결된 지금, 아무리 엉뚱한 생각이라도 최소 10만명의 동조자를 만들어내는 건 식은죽 먹기가 됐다. 어떤 트렌드가 1퍼센트의 인구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은 히트 영화나 베스트셀러 도서, 새로운 정치운동 등이 만들어질 준비가 갖춰지는 것을 뜻한다. 단 1퍼센트만 있어도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이다. – 세계적인 광고회사 버슨 마스텔라의 CEO 마크 펜의 마이크로트렌드 중
1%가 진화하고 있다. 사유지의 57%를 1%의 개인이 독식하고 있는 세계 어느 나라에도 유래없는 대한민국에서 다수의 1%가 바꾸는 대한민국을 아름다운재단은 지난 10년간 꿈꿔왔다. 특권층 1%를 위해 국민의 자산을 함부로 사용하고 있는 사회를 바꾸는 1%의 실현 불가능할 것 같은 꿈같은 일을 계속 해오고 있다.
상위 1%의 특권이 절대적 다수의 인권보다 더 중요한 곳이라 여겨지는 우리사회는 어느 기업주의 “1퍼센트가 99퍼센트를 먹여 살릴 수 있다”는 논리가 그동안 너무나 당연하게 받아들여졌다. 인구 중 1퍼센트도 안 되는 종부세 부과대상자의 사익이 나머지 국민의 공익보다 우선시 되는 사회. 1퍼센트 살리려고 99퍼센트 짜내는 일을 서민경제 살리기라는 이름으로 왜곡되는 사회에서 99%는 각각의 1%가 되지 못한 채 숨죽이고 살아가고 있다.
1퍼센트의 대박을 꿈꾸는 사람들
양극화에 대한 진단과 극복을 위한 모색, 한 사람이 아닌 모두를 위한 삶의 질 개선과 변화의 새로운 출발을 위한 대안의 작은 시작으로서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작고 평범한 1퍼센트에서 커다란 가능성의 가치를 발견해내고자 했던 수 많은 1%들이 제도와 사회를 바꾸는 1%의 변화, 사회적약자와 소수자와 함께하는 1%의 약자, 1%의 감성, 1%의 투자, 1%변화라는 이름으로 아름다운재단의 1%나눔에 동참하고 있다.
함께 만들어가는 프로젝트
이러한 1%가 “소셜”의 시대를 맞아 새롭게 모색되고 진화되고 있다. 최근 언론에 심심찮게 소개되고 있는 크라우드 펀딩(Crowd-funding)은 비영리분야에서도 벤치마킹해볼 만하다. 우리나라에서는 소셜 펀딩 혹은 소셜 펀드레이징(Social-Fundraising)이라는 이름으로 많이 소개되고 있는 이 시스템은 다수의 대중을 대상으로 소액을 기부받는 모금 방식으로 소셜네트워크의 흐름을 타고 전 세계적으로 200여 개 사이트가 운영 중이다.
예술가 후원, 벤처 창업, 긴급구호 등 분야도 다양하며 우리나라에서도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크라우드 펀딩은 일정 기간 동안 기부금 목표를 정하고 다수의 대중들의 십시일반 소액 기부금이 목표액에 도달하면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사업이 완료되면 기부자들에게 일정한 보상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일정부분 ‘기부’와 같은 자발적인 참여의 형태를 취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아름다운재단의 1%나눔 등 비영리 분야의 소액다수 기부금 모금 방식과 닮아 있다. 크라우드 펀딩 시스템을 통해 모금되는 분야는 대부분 많은 수익을 보장하거나 기업, 금융기관 등의 기존 금융시스템에서 배제되어 있는 창의적인 아이디어에 기반한 소규모 1인 벤처창업이나. 특히 자금부족에 항시 노출되어 있는 독립영화, 인디밴드 등 비영리적인 창작예술, 문화 분야에 초점이 맞춰져있다.
또한 사회적, 제도적 문제점을 보완하고자 환경, 긴급구호 등 사회적으로 이슈가 생기거나 지원이 필요한 사회적 현안에 대한 모금 또한 진행되고 있는 점에서 기부와 맥을 같이하고 있다.
영리분야든 비영리분야든‘돈’이 필요하다. ‘생존’은 ‘존재’만큼이나 중요한 문제이며 돈 때문에 생긴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또다시 ‘돈’이 필요한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이러한 ‘자본’의 확보는 비영리단체들에게도 큰 숙제로 남아있다.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서 대부분은 기업의 투자를 받거나, 기관투자자, 제도금융권의 대출을 받는 방식을 취하게 된다. 음반을 내기 위해서는 음반 제작회사에, 공연을 올리기 위해서는 메세나에 관심을 갖는 대기업에, 창업을 위해서는 은행권이나 혹은 대기업, 정부의 창업지원과 계약을 맺는 형태를 취한다.
‘크라우드펀딩(Crowd-funding)’의 가장 큰 특징은 무엇보다도 이러한 ‘자금조달’이 기존 제도권이 아닌 다수의 일반사람들에게 소액의 자금을 모으는 방식이다. 기부로 치면 기존의 기업 사회공헌이나 정부의 예산지원이 아닌 다수의 일반시민들의 기부금을 모으는 방식과 동일하다. 또한 이와 같은 기부를 통해 투자자로서의 무한한 애정과 책임, 함께 만들어간다는 참여와 소통이 자연스럽게 이뤄진다는 점이 사람들의 적극적 참여를 이끌어내는 동기로 작용한다.
[곧, 2부가 이어집니다]
글 | 서경원 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