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6월, 풀뿌리 민간단체를 위한 해외모금 전문가 초청 워크샵이 저와 아름다운재단의 첫번째 만남이었습니다. 제가 몸담고 있었던 직장이 풀뿌리 민간단체였냐고요? 아닙니다. 저의 첫 직장은 장애인복지관으로 정신지체 최중증 장애인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었지요.
그분들을 위한 일들은 하나같이 의미있고 신나는 일들이었지만, 열정이 가득했던 20대에 정부산하 복지관이라는 환경이 갖는 무거운 위계질서와 변화보다는 안정을 추구하는 분위기는 극복할 수 없는 답답함을 안겨주었습니다. 그리하여 찾았던 돌파구가 아름다운재단의 모금 워크샵이었던 거지요. 

아마도, 저의 교육신청서를 받았던 아름다운재단이나, 그런 교육을 가겠다고 결재를 올린 복지관 윗분들이나 “여기서 왜?” 혹은 “니가 왜?” 라는 의문부호가 따라 붙었겠죠. 하지만, 재단의 모금 워크샵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습니다. 그 시간이 제 인생의 첫 번째 터닝포인트였거든요. 

장애인 한분 한분을 위한 서비스는 정말 중요합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그분들이 살아갈 세상을 바꾸어 나가는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는 것은, 정부도, 기업도 아닌 비영리 단체들이라는 믿음을 갖게 되었습니다. 비영리단체를 위해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해졌습니다. 재단의 모금워크샵이 저의 길잡이가 되어준 셈이죠.

그리하여 무작정 떠난 곳이 미국. 어떻게든 한국의 비영리단체를 발전시키고 싶다는 말 한마디로 대학원에 입학해서 비영리경영을 공부하던 작년 여름, 제게는 너무도 특별한 아름다운재단을 다시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인턴은 별도로 뽑지 않는다는 말씀에 몇 번의 이메일로 조르고 졸라서 10주 인턴을 허락 받고, 재단에서 소중한 시간을 보냈더랬습니다.

1년 후 다시 방문하겠다는 방문자로서의 말을 뒤로하고 미국으로 돌아갔었는데, 정말로 1년 후에 다시 이곳, 아름다운재단으로 이제는 간사의 직함을 가지고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재단은 세상이 조금 더 행복한 곳으로 변화할 수 있도록 바람을 일으키는 원동력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안에서, 제가 재단을 길잡이 삼아 변화를 위한 마음을 품었듯, 그 누군가 에게도 그런 변화의 마음을 품게 해주고 싶습니다.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엔 모두의 바램대로 따뜻한 사회가 되지 않을까요?내가 변하면 주위도 변하게 마련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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