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재단 ‘변화의시나리오 스폰서 지원사업’은 사업명에 드러나듯이 공익단체의 활동에 ‘스폰서’가 되기위한 지원사업입니다. 시민사회의 시의성있는 단기 프로젝트 지원을 위해 다양한 사업들이 펼쳐지고 있는데요. 2020년 3월 ‘스폰서 지원사업’의 선정단체인 대구환경운동연합과 핵없는세상을위한대구시민행동에서 ‘노누크(No Nuke) 예스낙동(Yes Nakdong)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한 내용을 전해드립니다. |
📢 아래 활동은 코로나19 방역수칙과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지키며 진행되었습니다.
안녕하세요. 저희는 ‘핵없는세상을위한대구시민행동’과 ‘대구환경운동연합’입니다. 반가워요! ‘핵없는세상을위한대구시민행동’은 이름이 조금 긴데요. 대구지역에서 탈핵에 공감하는 단체와 개인의 연대체입니다. 탈핵을 위해 매달 한 번씩 캠페인을 하고 있어요. ‘대구환경운동연합’은 낙동강 페놀 유출 사고를 계기로 만들어져서 1991년부터 이어져 온 NGO입니다. 지금은 낙동강 녹조, 기후위기, 생활폐기물 등 환경영역에서 전방위적으로 활동 중입니다.
저희는 설명하기 어려운 환경에 관한 주제들을 시민에게 친숙하게 다가가고 싶었습니다. 영상매체와 현장 체험을 통해서 시민도 조금은 쉽게 이해한다면 공익활동에도 더 힘이 붙으니까요. ‘핵없는세상을위한대구시민행동’과 ‘대구환경운동연합’은 아름다운재단 변화의시나리오 스폰서 지원사업을 계기로 힘을 합쳤습니다. 영남지역의 현안 가운데 가장 뜨거운 쟁점이기도 한 핵발전소와 4대강 사업 관련 영화를 보고 시민들과 함께 현장을 방문하는 것을 진행하기로 했어요. 이름하여 <스크린으로 환경 뿌셔! 노누크(No Nuke) 예스낙동(Yes Nakdong)>인데요. 실제로 무엇을 했는지 같이 살펴보시죠!
노누크(No Nuke) ☢ – 영화 ‘월성’ 관람 및 월성원자력발전소 현장탐방
‘탈핵‘ 들어보셨나요? 우리 모두 매일매일 전기를 쓰죠. 전기는 화력, 수력, 원자력, 풍력 등 다양한 방식으로 만들어집니다. 원자력 발전의 가장 큰 문제는 우리가 처리할 수 없는 쓰레기가 계속해서 나온다는 거예요. 사용하고 난 연료는 옆에 서 있으면 바로 사망에 이르게 하는 강한 방사성 물질을 내뿜는데, 방사능이 사라지려면 무려 10만 년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우리는 10만 년 동안 쓰레기를 안전하게 보관할 방법을 모른 채, 계속 사용 후 핵연료를 떠안고 있어요.
영화 ‘월성’은 전 국민이 사용하는 전기 생산을 위해 경상북도 경주시 양남면 나아리, 월성핵발전소 인근 주민들이 어떤 삶을 살아가는지 보여주는 다큐멘터리 영화예요. ’24시간 전기를 쓰는 도시인이라면 꼭 봐야 할 영화’, ‘주변 사람들의 삶을 대하는 자세를 되돌아보게 한 영화’, ‘우리가 관심 가져야 하는 진짜 이야기를 담은 영화’라는 평과 함께, 본 사람들은 평점 10점을 주는 영화지만 2019년 12월에 개봉했을 때 상영관이 별로 없어서 아쉽게 못 보신 분들이 많았습니다. 영화 상영 후 남태제, 김성환 감독님으로부터 궁금했던 점과 더 상세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사진은 영화 관람 후 감독님과 관객과의 대화가 진행된 현장입니다! 이름을 들었을 때는 어디 있는 건지 잘 알 수 없는 월성핵발전소는 지어질 때 그곳의 행정구역 월성군을 따서 월성이 되었고, 대구에서 여행가기 좋은 경주에 있어요. 여행지와 핵발전소, 어울리지 않는 어색한 조합이지만 분명 그곳에는 우리가 쓰는 전기를 생산하는 핵발전소가 있고 그 옆에 사는 주민이 있습니다.
영화 속 현장을 직접 탐방하는 행사도 진행되었습니다. 영화 월성에서 보았던 곳을 가보고, 핵발전소 옆에 사는 주민을 만났습니다. 남태제 감독님, 마을 주민 황분희 님, 신용화 님, 이상홍 국장님과 함께 현장을 둘러보며 전기를 쓰는 우리가 꼭 알아야 할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예스 낙동(Yes Nakdong) 🏞 – 영화 ‘삽질’ 관람 및 낙동강 현장탐방
영화 ‘삽질’ 상영화를 준비하면서 ‘디아크’라는 곳을 처음 가봤는데요. 낙동강과 금호강이 만나는 지점에 솟아 있는 건물 강정고령보 디아크(The ARC)는 4대강문화관이라고도 불린다고 합니다. 내부에는 전시 공간이 있고, 3층 전망대에서는 강정고령보를 내려다 볼 수 있어요. 디아크로 들어서는 길에는 ‘낙동강새물결’이라는 말로 4대강 사업의 ‘공적’을 기리고 있었습니다. 4대강 사업의 실체를 파헤치는 영화 ‘삽질’을 상영할 장소로 디아크를 정한 것. 의미심장하지 않나요?
이번 상영회의 게스트로 금강에서 현장 모니터링과 취재를 하는 김종술 기자, 영화 ‘삽집’을 만든 김병기 감독을 초대했습니다. 감독과의 대화는 그동안 잊고 지낸 4대강 살리기 사업의 문제점을 다시 한번 짚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영화를 보며 느낀 답답함, 분노, 속상함, 부끄러움 등의 감정을 관객분들이 토로해주셨습니다. 그럼에도 희망을 이야기합니다. 긴 시간 4대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한 만큼 누구보다 절망이 클 것 같은 김종술 기자는 누구보다 먼저 그래도 희망이 있다고 했습니다. 그 희망은 우리가 분노하고 행동하는 것이고, 우리가 움직이고 목소리를 내야 4대강이 재자연화될 수 있다는 말을 마음에 새깁니다.
시민들과 두 영화를 보고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핵발전소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시민분들도 현장에서 고통받고 있는 주민분들을 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을 해주셨습니다. 또한, 우리가 사용하는 전기를 만드는 원료가 좀 더 친환경적이어야 하고 소수의 개인이나 집단이 고통을 받는다면 그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인식하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4대강에 대해서도 ‘고인 물이 썩는다’, ‘강은 흘러야 한다’라는 당연한 진리를 시민분들은 말씀해주셨습니다.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지키고, 거리두기를 하며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일정이 연기되고 행사를 할 수 있을까 걱정도 되었지만, 참여해주신 분들 덕에 힘이 났습니다. 감사합니다. 아직 <예스낙동(Yes Nakdong)>에 해당하는 낙동강 현장방문 일정이 남았어요. 코로나19로 아직 현장방문은 이뤄지지 못했지만, 조만간 안전하게 여러분을 찾아뵙고 싶습니다. 앞으로의 활동도 많이 기대해주세요~
글/사진 노누크(No Nuke) 예스낙동(Yes Nakdong) – 대구환경운동연합, 핵없는세상을위한대구시민행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