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재단은 지역 시민사회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중 지역의 다양한 공익활동/활동가가 서로 연결됨으로써 지역 내 시민사회 네트워크를 구축·확장하는 ‘지역시민사회 네트워크 지원사업’은 2019년 경북안동에서 아름다운재단과 안동청년공감네트워크가 함께하고 있습니다. 이 지원사업을 통해 안동청년공감네트워크는 청년을 중심으로 안동 지역 사회 문제를 발굴하고, 함께 고민하며 문제를 해결해 나갈 시민, 활동가 및 활동단체를 연결하고 있습니다. [안동에서On소식]은 2020년 안동청년공감네트워크가 펼친 주요 활동을 소개하는 총 3편의 블로그 시리즈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경북 북부에 위치한 안동, 상주, 문경의 시민 의정참여 및 예산모임 활동을 소개합니다. |
나는 시민입니다
얼마 전, 동네에 불법 투기된 쓰레기를 처리해 달라는 민원을 넣었다. 난생처음 시청 홈페이지에 들어가 사진을 올리고 민원 사항을 적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작성한 글 아래 민원 처리 사항과 함께 앞으로 누구에게 청소를 요청할 건지 자세히 설명한 답변이 달렸다. 처음 민원을 넣었는데 이런 답변을 받다니 신기하면서도 뿌듯한 경험이었다. 말로만 듣던 ‘효능감’이라는 게 바로 이런 건가? 단 한 번의 경험이었지만, 이후 ‘시민으로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더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시민으로서 무언가 해낸 경험이 쌓이면 지역 사회 문제에 더욱 적극적으로 관심갖고 참여하게 된다. 그러한 참여 방법 중 하나로 의정 모니터링이나 예산 감시 활동이 있다. 건건이 진행하는 민원을 넘어서 지역 정치와 운영을 전반적으로 살펴보고 시민의 눈으로 감시, 견제하는 활동이다.
🤓 의정 모니터링_의원들의 의정활동에 관심을 가지고 의정발전 및 선진의회 구현을 위한 참신한 아이디어나 시민의 소리, 여론이나 불편, 부당사항의 내용과 개선 요구사항을 제안해주는 모니터링 역할을 담당합니다. (출처 : 서울시의회)
하지만 지역에서 이런 활동이 쉽지 않다. 워낙 참여의 기회가 적기도 하지만, 좁은 지역 사회에서 한 다리 건너 아는 사람들과 불편한 관계를 만들고 싶지 않은 마음 때문이다. 또 다른 이유로 시정 및 예산감시 활동에 중추적 역할을 할 시민단체들이 활동과 규모가 축소되고, 서로 연대하지 못하면서 시민참여형 활동을 만들어 내기 어려운 것도 있다.
🔸상주시민의정참여단
그럼에도 경북 상주에서는 2008년부터 상주시민의정참여단을 꾸려 비효율적인 예산 지적과 시의원 비리 공론화, 그리고 우수 시의원 선정 등 상시적인 의정 모니터링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의 활동은 지역 신문인 ‘상주의 소리’를 통해 시민들에게 전달되고, 상주 지역뿐 아니라 주변 지역 시민사회에도 활동을 촉발하는 마중물이 되고 있다. 상주시민의정참여단 활동이 만들어 낸 물결이 경북 북부권 지역들로 이어져, 안동과 문경에서도 관련한 활동이 시작되고 있다.
🔸안동시민예산학교
아름다운재단와 함께 안동 지역 시민사회 네트워크를 만들어 가고 있는 안동청년공감네트워크는 올해 안동시민예산학교를 선보였다. 시민예산학교는 시민들이 예산 감시를 위해 필요한 기초적인 정보를 함께 공부하고, 실습해 보기 위해 마련되었다. 예산학교는 6주간의 교육으로 준비운동을 마치고, 11월 18일 안동시청에서 시민들이 만든 예산 토론회 자리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시민예산학교 수료생들은 그룹별로 전체 예산, 교통·도로, 업무추진비 예산을 조목조목 살펴보고, 문제점과 개선방안을 정리해 시민들과 공유했다. 예산을 심의하는 일이 시의원만의 일이 아니라 시민 모두가 관심 두고 참여해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높이고, 더 많은 시민이 참여할 기회를 마련한 자리였다.
https://www.youtube.com/watch?v=RqGWn1XjMug
🔸문경시민학교
문경에서는 ‘문경시민학교 : 시민의 의정참여, 왜 해야 하는가?’라는 주제로 지난 10월 세 차례의 강연회를 열었다. 안동청년공감네트워크와 문경시민희망연대의 기획으로 열린 이번 강연회로 시민 의정 참여의 필요성을 지역 시민사회에 알리고, 이를 실천할 방법을 선보이는 자리였다. 또 이번 기회로 점으로 흩어져 있던 시민사회 활동주체들이 서로 연결되고, 또 지역의 이슈를 살펴볼 수 있었다. 문경 시민학교가 내년에도 이어질지는 아직 미지수다. 하지만 상주, 안동과 같이 문경과 함께해나갈 수 있는 이웃 도시들이 있어, 앞으로 지속적인 활동을 기대해 봐도 좋을 듯하다.
문경시 인구 72,209명, 상주시 인구 97,689명 안동시 인구 160,052명. 세 도시의 인구 중, 의정참여, 예산학교에 참여하는 사람은 정말 극소수에 불과하다. 그러나 이 적은 사람들이 지역 사회에 시민의 또 다른 역할을 몸소 보여주면서,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어 가고 있는 중이다. ‘우리 지역은 왜 이래?’ 생각만 가졌던 사람들이 먼저 소매를 걷어붙인 이웃을 보며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이들의 관심이 앞으로 참여와 실천으로 이어져 지역 사회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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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기사] 상주시민 의정참여단 2020년 활동 시작!
📒[블로그] 10월 활동모임 후기
📒[블로그] 안동시민예산학교에서 시작된 물결
📒[블로그] 문경시민학교 1강 후기
홍두준
‘변화사업국’ 이런 조직도 있군요.
저는 문경시민희망연대 대표를 맡고 있는 사람입니다. 덕분에 문경에서도 의정참여단을 계획보다 일찍 조직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