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재단은 지역 시민사회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중 지역의 다양한 공익활동/활동가가 서로 연결됨으로써 지역 내 시민사회 네트워크를 구축·확장하는 ‘지역시민사회 네트워크 지원사업’은 2019년 경북안동에서 아름다운재단과 안동청년공감네트워크가 함께하고 있습니다. 이 지원사업을 통해 안동청년공감네트워크는 청년을 중심으로 안동 지역 사회 문제를 발굴하고, 함께 고민하며 문제를 해결해 나갈 시민, 활동가 및 활동단체를 연결하고 있습니다. [안동에서On소식]은 2020년 안동청년공감네트워크가 펼친 주요 활동을 소개하는 총 3편의 블로그 시리즈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지역 이슈에 대한 안동 청년들의 솔직한 이야기를 들어보는 ‘아무말대잔치’를 소개합니다. |
헤이, 안동 청년. 소리 질러!
안동을 떠올리면 자연스럽게 도포자락 휘날리는 양반이 따라 떠오른다. 그만큼 안동은 #전통, #유교 문화가 강력한 지역이다. 그런 한국 정신문화의 수도 안동에서 청년들의 삶은 어떨까? 안동 지역의 굵직굵직한 문제는 여전히 나이 지긋한 남자 어르신들이 꽉 쥐고 있다.
그 때문에 제아무리 청년이 지역 문제에 관심 두더라도 이들의 생각을 말할 기회가 주어지지 않고, 청년들 스스로 나눌 기회도 빈약하다. 청년의 목소리가 한데 모일 기회가 없으니 자연스레 주요 의사결정에 목소리를 더하기도 어렵다. 청년의 참여가 없으니 이들에게 주어지는 기회가 줄어들고 다시 지역 현안에서 배제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안동청년공감네트워크는 이런 순환의 고리를 끊어내고 싶었다. 안동 지역 특유의 문화를 뚫고 청년의 목소리가 이곳저곳에서 들리는, 그래서 ‘모두가 주어진 대로 살기보다는 조금은 다르게 살아도 괜찮은’ 안동을 만들고 싶었다.
아무 말이나 일단 해봐, 아무거나 신나는 걸로
안동에 사는 청년이라고 다 같은 목소리를 가진 건 아니다. 그러나 서로 다른 목소리를 가진 게 잘못이 아님에도 ‘내가 가진 생각이 틀렸나?’ ‘저 사람이 내 생각을 이상하게 생각하면 어쩌지?’ 하고 고민하게 된다. 특히나 폐쇄적인 지역 사회에서 청년들은 말 한마디 행동 하나하나도 조심스러웠다. 안동 청년들이 당당히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는 틀렸다 지적질 받지않고, 어쨌다 저쨌다 평가받지 않는 안전한 공간이 필요했다. 그래서 마련한 자리가 아무말대잔치이다.
아무말대잔치에서는 요즘의 사회 이슈에 대해 청년들이 툭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다. 올해 안동과 상주 지역을 오가며 총 여섯 차례 진행된 아무말대잔치에서는 ▲재난을 대비하는 예술정책, ▲코로나19와 교육, ▲코로나와 휴가,▲안동 청년의 결혼, ▲낙태죄 개정안 그리고 ▲안동의 교통에 대해 이야기 나눴다. 아무래도 올해의 핫 키워드가 코로나다 보니 세 번의 아무말대잔치도 코로나 관련한 주제로 진행됐다.
아무말대잔치는 말 그래도 주제와 관련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청년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내용에 대해 전문적 지식을 가지고 있지 않아도 상관없다. 이 자리는 자신의 지식을 뽐내는 것도, 누군가를 설득하는 자리도 아니기 때문이다. 청년들이 각자의 목소리를 내면서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고, 또 살고 싶은 지역과 미래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으로도 충분하다. 아직 서먹하고 내 목소리를 내는 게 어색할 순 있다. 그러나 청년 스스로 이야기 장을 만들고 또 모여 앉아 이야기 나누면서 청년의 목소리를 듣는 게 자연스러운 일이 될 것이다.
아무말대잔치에서 나눈 ‘아무말’ 읽어보기
🔈 버스타기 좋은 안동 후기
🔈 낙태죄 개정안 토론회
🔈 안동 청년 여러분, 결혼했니껴?!
🔈 코로나19와 청년들의 여름휴가
🔈 재난사태와 교육
🔈 재난을 대비하는 예술정책
올해 5차례 진행된 아무말대잔치에서 지역 문제를 해결하는 구체적 솔루션이 도출되진 않았다. 하지만 아무말대잔치에서 나눈 이야기로 안동 청년과 시민사회는 앞으로 더 많은 것을 그려볼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 딱딱하기만 한 안동에도 다양한 삶을 펼치고픈 청년들이 존재하며, 이들은 언제든 연결될 수 있도록 On! 상태다. 안동청년공감네트워크는 청년들이 바라는 지역의 변화를 만들기 위해 앞으로 좀 더 떠들고 왁자지껄할 생각이다. 그들이 더 요란해질 수록 지역의 변화는 더 가까워 올 테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