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5일 어린이날, 아름다운재단이 MBC 8시 <뉴스데스크>에 나왔습니다.
두둥!!! 혹시 화면 구석구석에 나온 아름다운재단의 흔적을 느끼셨나요? 이날 방송의 기부천사들은 모두 아름다운재단의 기부사례들이랍니다. (우쭐우쭐~) 그러나 너무 기쁘고 뿌듯한 마음 한 부분에는 살짝 아쉬운 느낌도 있어요. 고것이 뭐냐면…
뉴스 1꼭지는 대부분 1분 30초에요. 그러다 보니 취재할 때에는 현장도 참으로 많이 카메라에 담겼고, 어린이 기부천사들은 물론 부모님과 선생님들이 인터뷰를 똑 부러지게 잘 해주셨는데 분량상 뉴스에는 다 나올 수가 없었답니다. 안타까운 마음에 이 블로그에서 우리 천사들을 좀 더 자세히 소개해드리려 해요.
☞ 본방사수 못한 분들, 로고를 놓친 분들을 위한 방송 다시보기 ‘나눔 실천하는 어린이 기부천사들‘
뉴스 속 1인치! 아름다운재단을 찾아라
첫번째 등장한 곡란초 어린이들은 아름다운재단 나눔교육 ‘반디’에 참여했던 ‘K3걸즈’ 모둠 친구들이에요. 지난2월에도 책갈피를 만들어 팔면서 모금을 했는데, 이번에는 좀 더 고난이도의 카네이션 볼펜과 브로치를 만들었어요.현장에서 직접 봤는데 기대 이상으로 질이 좋았답니다. 손재주가 저보다 훨씬 좋더라고요. 취재 나온 기자님도 볼펜2자루를 구매하셨지요.
이렇게 모인 돈은 지역복지관 어르신들의 생일잔치를 지원하는 데 쓰였답니다. 기부천사들은 지난 2월부터 매달 생일잔치에 직접 찾아가 말벗이 되어드렸는데요. 어린 초등학생들에게 나이 많은 어르신들은 사실 좀 어렵고 멀게 느껴지기 마련인데도 열심히 활동하는 모습이 참 예쁜 것 같아요.
두번째 나온 초등학교 1학년 김원 어린이는 동생 윤이와 함께 아름다운재단의 돌기념 기부자에요. 부모님은 두 딸의 돌에 맞춰 아름다운재단에 기부를 해주셨거든요. 기부증서에 박힌 아름다운재단 로고, 그리고 저희 생애주기 기부프로그램 ‘아름다운Day’ 로고가 살짝 지나갔는데, 혹시 찾으셨나요? 윤이가 정말 좋아하는 뽀로로 나눔동화도 크게크게 나왔답니다. (자랑자랑)
특히 이 가족은 첫 돌기부 이후 아버님은 자신이 운영하시는 야구장에서 지역 아동복지시설 아이들을 위한 야구클리닉 등의 자원활동도 지속하면서 나누는 기쁨에 푹 빠졌다고 하는데요. 마침 이빨이 빠져서 더 귀여웠던 (똘망똘망) 원이,낯가림을 좀 했지만 순하게 잘 있어준 사랑스러운 윤이. 모두 부모님의 모습을 보면서 이웃과 함께 나눌 수 있는 어른으로 자라날 것 같네요.
세 번째에는 나눔교육 현장을 찾았답니다. 인천 송림초 4학년 1반 담임 송한별 선생님은 예전에도 생일을 맞은 학생들을 위한 선물로 기부를 해주셨는데요. 올해는 지속해서 나눔을 가르치기 위해 아름다운재단과 함께 나눔교육을 진행하기로 했어요. 마침 첫 수업이 열려 취재진과 함께 학교를 찾았답니다.
이날 수업에서는 과자를 나눠 먹고 각자 생각하는 나눔을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는데요. 알고 보니 이 친구들은 이미2학년 동생들에게 책도 읽어주면서 생활 속 나눔을 실천하고 있었어요. 그래서인지 ‘나눔’을 거창하고 어렵게 생각하지 않는 분위기였습니다. 이렇게 나눔이 친숙한 아이들이 몇 달간의 교육 뒤에 얼마나 더 성장해 있을지 두근 두근 기대되네요. >_<
방송 전까진 “축하” 금지. 부정 탄다고욧!
방송에서 미처 못 보여드린 어린이 기부천사들의 매력을 알려드렸는데요. 사실 홍보팀에서는 방송은 많은 분께 저희의 이슈와 사례를 효과적으로 생생하게 전달한다는 점에서 참 매력적이지만 그만큼 어렵답니다. 뉴스 1꼭지가 방송 시간으로는 1분 30초지만, 현장은 무려 세 군데. 그래서 무려 3일을 인천, 성남, 군포를 미친 듯 쫓아다니면서 만들었습니다.
사실 3일은 별 게 아니지요. 이게 사실 거의 3월 말부터 추진한 기획이에요. 1달 반 가까이 여러 관련 팀들과 함께 논의하고 사례와 현장을 발굴하면서 기획을 확정한답니다. 사례 발굴과 섭외 과정에서 다른 팀 간사님들을 끈질기게 조르다 보니 저의 맑고 순수한 천사 이미지가 좀 망가졌어요. ㅠㅠ 그 뒤에는 매체 쪽에 취재기획을 전달해 내용을 협의하고, 실제 사례를 섭외하고 또 때에 따라서 콘셉트를 수정하기도 하고요.
특히 방송은 그림이 꼭 필요하다 보니 그만큼 손이 많이 갑니다. 예를 들어서 이번처럼 기부 미담의 경우, 지면 기사는 저희가 사례들을 정리해 전달하거나 전화∙서면 인터뷰를 진행하는 방식으로 취재할 수도 있죠. 사진도 자료사진을 사용할 수 있고요. 하지만 방송은 무조건 기부자님들이 직접 출연해야 하고, 또 인터뷰만으로는 밋밋하므로 현장의’그림’이 필요합니다.
게다가 기부자님들은 아무래도 지면보다 방송 노출을 부담스러워 하세요. 언론 노출에 호의적이던 분들도’방송’이라고 하면 사양하시더라고요. 사업의 지원자님들은 더 어렵지요. 자칫하면 시혜와 동정의 대상으로 비치지 않을까, 혹여 내키지 않는데도 방송에 출연해주시는 것은 아닐까 싶어서 섭외나 취재 과정이 더욱 조심스러워요.
이렇게 까다롭다 보니 저에겐 징크스 같은 게 생겼답니다. 보도가 나오기 전까지는 “다 됐어!” “축하해~” 요런 말을 안 하는 거예요. 취재가 확정되고 나서 변동사항이 발생하기도 하고요. 또 취재를 마쳤어도 보도가 안 되는 예도 있지요.매일의 주요 뉴스 상황에 따라 바뀔 수 있는 거니까요. 실제로 제 기획이 마지막에 엎어지거나 ‘킬’된 사례들이 꽤 있었답니다. 어흑!!!
그러니 꼭 한 번만 저희 취재에 함께해주세요~
이 모든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계속 언론보도를 기획하고 방송에 도전하는 것은, 바로 아름다운재단의 비전 때문입니다. 저희 비전은 ‘함께 사는 사회로 가는 나눔의 생활화’인데요. 함께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지금 필요한 일이 무엇인지 알리고, 또 우리 사회의 나눔이 더 생활 속에 뿌리내리게 하는것이 아름다운재단 홍보팀, 그리고 저의 비전인 셈이지요.
그래서 앞으로도 이 같은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꾸준히 더 좋은 보도기획을 만들려 합니다. 시의적절한 이슈를 통해 사회변화를 만들고 저희의 사업을 투명하게 보여드리기 위해 아름다운재단 안팎의 여러 유관부서나 기관과 더 열심히 머리 맞대겠습니다.
올 하반기에도 여러 보도 기획을 구상 중인데요. 이 기획들이 모두 실현된다면 아주 즐겁고 짜릿한 개고생이 될 거에요. 히힛! 저희가 어떤 목소리를 낼지 어떤 모습을 보여드릴지 두 눈 부릅뜨고 지켜봐 주시고요. 좋은 보도 나오면 많이 공유해주시고 자랑해주세요.
또 이 글을 보신 기부자님이나 지원자님들은 혹시라도 이후에 아름다운재단으로부터 취재 참여요청을 받게 되시면, 저희의 미션과 개고생을 생각하셔서 부디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검토를 부탁드려요. (원래 보도기획에서 사례 섭외가 제일 어렵거든요. 굽신굽신) 여러분들의 관심과 참여는 꼭 좋은 보도와 더 좋은 사회변화로 보답 드리겠습니다! ^_^
아름다운재단 http://www.beautifulfund.org/
글 | 박효원 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