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자립지원포럼

지난 12월에 ‘아동양육시설 퇴소ㆍ연장아동 자립실태조사를 통한 자립지원의 방향’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한국보건복지인력개발원 소속 아동자립지원사업단이 주최한 자립지원포럼에 다녀왔다. 아동자립지원사업단에 대해 간단히 설명을 하자면, ‘아동양육시설 퇴소 거주 대학생 교육비 지원사업’을 아름다운재단과 함께 운영하고 있는 협력단체이다.

포럼은 두 분 교수님의 자료조사 발표 후에 전문가 네 분의 패널토론으로 구성되었다. 발표는 먼저 이화여대의 노충래 교수님께서 해주셨는데, 퇴소 및 연장아동을 대상으로 한 설문지 조사 결과 발표가 그 내용이었다. 응답률이 50.2%에 그친 것은 아쉬웠으나, 주거, 진학, 취업, 심리사회적응 등 다양한 방면에 대한 자료를 수집한 것은 긍정적인 부분이라 평가할만 했다. 다음 발표는 아동자립지원사업단장님인 신혜령 교수님의 발표였는데, 2012년의 자료를 2008년과 비교ㆍ분석한 내용이었다. 이 발표들을 통해 알 수 있었던 사실은 시설 퇴소ㆍ연장 아동의 상황이 매우 열악하다는 것이었다. 약 75%에 이르는 퇴소ㆍ연장 아동의 월 소득액은 150만원 이하에 머물렀으며, 60%가 넘는 아동이 월세, 친척집, 고시원 등 불안한 형태의 거주상태에 있었기 때문이다.
 
 

<이화여대 노충래 교수님> 

 

뒤에 이어진 패널 토론에서는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자신의 강점분야를 기반으로 발표를 진행하였다. 신명보육원 하성도 원장님은 현장 감각을 바탕으로 현 정부정책의 문제점에 대해 질의하셨으며, 장신대 사회복지학과 박은미 교수님은 이번 연구의 방법론에 대한 문제를 지적하셨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 변숙영 연구위원님은 퇴소ㆍ연장아동의 취업에 대한 전문적인 연구를 발표하셨고, 보건복지부 아동복지정책과 박연서 사무관님은 그동안 받았던 비판에 대해 답변을 하셨다.
 

<패널 토론>

경제적 독립과 꿈 사이의 간극

 

입사 후 처음 간 포럼은 생각보다는 알찬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하지만 포럼 기간 내내 들었던 의문은 과연 진정한 의미의 ‘자립’은 무엇인가였다. 이번 포럼에 참여한 구성원들은 ‘자립’을 경제적 독립으로 정의하신 것 같은데, 나는 이 지점이 매우 불편하였기 때문이다. 시설아동 및 청소년들도 동시대의 다른 아이들과 같이 자신의 꿈을 펼칠 기회가 보장되어야할 미래세대인데, 이들이 꿈에 대해 고민할 수 있는 기회로부터 소외된 것은 아무도 지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가능한 빠른 시기에 이 아이들도 다른 친구들처럼 소중한 꿈을 펼칠 기회를 동등하게 얻을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만약 그렇게만 될 수 있다면 ‘자립’은 자연스럽게 따라오지 않을까? 경제적ㆍ심리적ㆍ사회적 의미의 진정한 ‘자립’ 말이다.


※아름다운재단은 아동양육시설 퇴소ㆍ거주 대학생에게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장학생으로 선정된 대학생에게는 학기당 450만원 이내의 교육비 실비 전액을 1년간 지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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