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참 신기한게,
취향과 관심영역, 생각과 가치관이 안 변할 것 같으면서도 나도 모르게 어느순간 변해있는 때가 있다.
내 경우에는 조카가 생기고 나서 아이들에 대한 생각이 변했고
유기동물 보호활동 지원사업을 담당하면서 유기동물에 대한 관심이 급증했다.
요 1, 2년 사이에 나도 모르게 유기견, 반려동물 입양, 사설보호소, 동물보호 등등의 단어에 확실히 눈이 간다.
같은 맥락에서, 얼마전 눈길을 끄는 기사가 있었다
인천캣맘 폭행사건, 길고양이 밥주다 폭행+쓰레기통에 거꾸로..‘경악’
제목을 봐서는 뭔가 무시무시한 일이 또 일어난 것 같은데, 도대체 캣맘이 뭐지?
검색해보니 캣맘은 길고양이들에게 밥을 주면서 그들의 생활을 어느정도 파악하고 있는 사람을 말한다고 한다.
캣맘 뿐 아니라 캣대디라는 말도 있는데, 길고양이를 돌보는 사람들을 지칭하는 신조어라고 한다.
이 사건은 길고양이에게 먹이를 주는 캣맘 때문에 길고양이가 더 많이 모여서 주변을 지저분하게 만든다는 이유로
평소 시비가 잦았고, 감정이 좋지 않은 상태여서 일어난 일이라고 한다.
이 기사가 나온 뒤 캣맘에 대한 논쟁이 뜨겁다.
캣맘들이 밥을 주기 때문에 길고양이들이 다른 곳으로 가지 않아 길고양이들이 더 많이 늘어난다는 한쪽과
밥을 챙겨주기 때문에 길고양이들이 음식물 쓰레기 봉지 등을 덜 뜯게 된다는 다른쪽의 의견이 뜨겁다.
길고양이 관련해서 서로의 입장이 팽팽한 가운데, 길고양이와 함께 사는 방법으로 TNR이 대두되고 있다.
나도 얼마전 KARA의 동물보호잡지인 ‘숨’에 대한 포스팅을 하면서 처음 알게 되었는데
(여기서 잠깐 광고! ‘숨’에 대한 포스팅으로 넘어가기 )
TNR은 Trap(포획), Neuter(중성/불임), Return(제자리방사)의 약자로
길고양이를 포획하여 중성화 수술 후 다시 제자리로 돌려주는 것이다.
동물보호와 길고양이에 대한 민원해소를 위해 유일하고도 성공적인 방법으로 국제적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한다.
TNR을 한 길고양이는 그 표시로 귀 1cm 정도가 일자로 잘려지게 된다.
서울시 등 지자체에도 몇년전부터 길고양이와의 공존을 모색하고자 TNR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잘못된 TNR로 인해 길고양이들이 죽음을 당하고 있다는 기사가 또 심심치않게 보이고 있다.
너무 어린 고양이거나 임신중인 고양이까지 무분별하게 TNR이 시행되어, 방사 후 죽는 경우가 있고
포획 장소가 아닌 다른 곳에 방사하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단순히 방사하면 끝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관찰하는 것까지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다.
잘 살고 있는 길고양이들을 잡아서 불임수술을 시키고 귀를 자르는게 잔인하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길고양이들이 발정기때 우는 소리, 영역다툼, 음식물쓰레기를 뒤지는 일 등 길고양이 관련 민원이 많아져
결과적으로 길고양이와 사람들 사이의 관계가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TNR은 길고양이와 사람이 함께 살아가기 위한 하나의 대안이 될 것이다.
재단은 2011-2012년도에 유기동물 보호활동 지원사업을 진행하여
카라의료봉사대를 춤범하여 전국의 동물 보호소에 있는 유기동물 중성화 수술과 미용, 예방주사 등의 활동을 했었다.
올해 하반기에 있을 새로운 유기동물 보호활동 지원사업은 어떤 모습이 될까?
응원과 기대와 격려를 강력요청하며 급 마무리한다.
조만간 또 만나요 😀
덧. TNR을 검색하다가 재밌는 것을 발견했다. 혼자 빵 터졌는데 이제서야 공개~
아름다운재단은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와 ‘카라의료봉사대’를 출범, 월 1~2회 사설보호소를 방문프로그램을 진행중입니다. 봉사대는 사설보호소로 버려진 동물들이 질병에 쉽게 노출되지 않도록 백신접종, 일반진료 및 중성화 수술을 지원합니다. 유기동물을 보호하는 사업에 함께해 주세요~
글 | 김지애 팀장
길양이입양자
근데 중성화수술이 얘들에게 해피한건가요? 고민되요…
지애킴
저도 그런 생각이 들곤해요. 하지만 개도 그렇고 고양이도 그렇고 과거와는 바뀐 상황 속에서 어떻게 서로 잘 살 것인가에 대한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애인만셋
오고가며 이젠 참새보다 길고양이를 더 자주 봅니다. 그 중 유독 기억에 남는 길냥이가 있는대요.
8년 전 살던 아파트 경비아저씨와 경비실을 공유(?)하며 살던 페르시안(길)고양이가 주인공이예요. 그 둘의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어요. 아저씨가 경비돌면 강아지처럼 같이 아파트 순찰하던 일명 개냥이^ ^; 서로에게 참 담담해 보였는대.. 지금은 어떻게 살고 있으려나..
지애킴
지금도 한결같은 모습으로 담담하게 같이 아파트를 순찰하고 있으면 좋겠네요. 😀
두리번
나도 부산에 살 때 길냥이들에게 참치캔을 바치기도 했는데 그렇담 나도 캣맘이었던 건가요?^^;;; 예전엔 저도 길냥이만 보면 무섭고 지저분하고 싫었는데 정말 사람은 변하는 것 같더라고요. ㅎㅎ 이제는 길냥이들 보면 안부부터 묻게 된다는. 재단이 많은 유기동물들을 보살필 수 있으면 좋겠어요.
쑥… 좀 마이 웃기네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애킴
쑥 웃기죠 ㅎㅎ 그동안 혼자 알고만 있기 아까웠다는 ㅎㅎ
늘활성화
요즘 저도 아파트 근처에 돌아다니는 고양이들을 자주 만나요. 그래서 쓰레기 버리러 갈 때마다 우리집 애들 먹이는 사료 좀 퍼다가 쓰레기통 근처의 으슥한 풀숲에 숨겨놔요. 경비아저씨한테 걸릴까봐 얼마나 벌벌 떠는지..ㅠㅠ 애들이 잘 찾아서 먹어야 할텐데..
지애킴
캣맘이이시네요! 경비아저씨께 들킬까봐 걱정하지 않고 함께 잘 살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요 ㅠ
밖할매
자려고 누으면 들렸던 새끼고양이 소리가 언젠가부터 들리지 않더라구요..저도 길고양이는 무서워서 다가가지 못하는데 ㅜㅜ 아파트 단지 내에 있는 고양이들만 TNR을 해도 좋을텐데..라는 생각이 드네요.ㅎㅎ
지애킴
저도 고양이는 많이 접할 수가 없어서 그런지 왠지 무서웠는데 언제 한번 유기묘카페에 가보고나니 조금 친근해지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