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에 다녀왔다.

전화로 실무자와 만날 약속 시간을 정하고, 친절하게 사무실 위치도 설명 받았다.

홈페이지를 보니 출구 바로 앞이라길래 설명을 들으면서도 ‘별로 어렵지 않은데 친절하게 설명해주시네’ 라고 생각했다.

아무리 길치인 나라도 한번에 찾을 수 있겠다! 하면서 지하철 출구로 나왔는데 왜 없지?????

자신만만하다가 같이 간 간사님께 미안해서 잠시 멘붕이 왔지만,

다행히 좀 헤매다가 ‘KARA’라고만 적힌 작은 간판이 있는 곳을 발견했다.

무릇 단체라면 단체 이름은 알아보고 쉽고 크게 만드는데 ‘왜 이렇게 간판이 단촐하지?’ 의아했다.

맨 처음 ‘카라’의 이름을 들었을 때 나처럼 ‘카라, 카라. 가수 카라??’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분명히 있을텐데 말이다.

(없나? 없으면 촘 부끄러운데;;)

나중에 인사를 하고 나올 때 물어보니 ‘동물보호단체’라고 적어놓지 않은 이유는

주변 이웃들의 곱지 않은 시선과 반려동물을 단체 앞에 버리고 가는 사람들이 있어서라고 하신다.

아, 생각지도 못한 이유다.

 

사무실에 들어서니 낯선 냄새가 난다. 엇. 이건…….. ‘개 냄새???

어렸을 때, 그러니까 우리집이 주택에 살았던 초등학교 저학년 때 강아지를 키워 본 후 너무 오래간만에 맡아보는 냄새였다.

사무실에 들어서니 강아지, 고양이 등 동물 냄새가 나니 정말 동물단체에 왔구나 싶다.

카라는 단체 내에 동물보호소를 가지고 있지는 않았지만 입양을 기다리거나 사정이 있는 동물을 맡아서 보호하고 있다.

 

이번에 카라에 간 이유는

‘2011 유기동물 보호활동지원사업’으로 지원된 ‘카라의료봉사대’가

재단 지원으로서의 사업기간은 끝났지만 계속 활동하고 있다고하여, 후기와 사업이야기도 듣고

혹시 기획하고 있는 ‘유기동물, 반려동물’ 관련한 사업은 또 무엇이 있을까 들어볼까하는 이유였다.  

‘카라의료봉사대’는 봉사활동이긴 하지만 중성화 수술을 위한 백신과 약품의 비용은 꾸준히 지원이 필요,

유기동물 입양 캠페인과 거기에 필요한 각종 검사비용도 지원이 필요하고,

현재 ‘카라 동물보호교육센터’ 건립을 위해 모금을 진행하고 있고,

적은 인력에 회원 기부로 운영하면서 힘든 점 등등 많은 얘기들을 들었다.

 

이제 인사를 하고 나오려던 순간 두꺼운 책 두권을 슬쩍 주신다.

그게 오늘 얘기하려고하는 ‘숨’ 이다. (잉? 이제서야 본론??)

‘숨’에 대한 얘기를 하기 전에 벌써 숨이차다 (몹쓸 개그 죄송합니다;;)

두꺼운 책을 두권이나 주셔서 ‘무거운데..’라는 생각이 3초간 들었던 건 사실이다.

근데 책을 읽어보니 생각보다 재밌다!!

‘숨’은 동물보호시민단체 KARA에서 운영하는 출판사 더불어숲에서 발행하고 있는 간행물이다.

2007년 창간호를 시작으로 2009년 2호, 그리고 올해 3호 ‘숨’이 나왔다.

‘매년 발간하는게 목표였는데 못 그랬네요’ 라고 말하는 실무자의 목소리에 아쉬움이 가득하다.

책 발간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아는 나는 심하게 공감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책 리뷰를 하고자 하는건 아니고 그냥 잠깐 소개 정도 하려고 한다.

‘숨’은 각각 주제를 가지고 있다.

책을 보니 ‘잡지로서의 시의성도 담아가겠지만, 단행본처럼 각 권별 제목과 뚜렷한 주제를 가진 무크지를 지향합니다’ 라고 되어있다.  

창간호는 ‘인권을 넘어 생명권으로’

숨 2호 ‘반려동물, 그 아름답고도 오랜 우정’

숨 3호 ‘농장동물들에게 질병을 허하라’  

 

숨 2호인 반려동물 주제를 훑어 보자.

동물사진 미니 공모전에서 당선작 소개가 나와있다.

동물을 사랑하든, 사랑하지 않든. 어떤 존재에 대한 강한 애정과 따뜻한 시선이 있는 사진은 언제봐도 유쾌하다.

쉽게 읽히는 책이지만 반려동물 보호정책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있다.

특히 길냥이(길고양이)를 포획하여 중성화수술을 해주고 방사하는 TNR에 대한 이야기는 나에게 새로웠다.

길고양이 TNR은 피임수술(중성화수술)을 받은 길냥이를 그 표시로 귀 1cm 정도가 일자로 잘려지게 된다.

동물보호와 길고양이에 대한 민원해소를 위해 유일하고도 성공적인 방법으로 국제적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한다.

또, 피임수술=불임수술=중성화수술에 대해서 근본 목적인 임신을 방지하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피임수술’ 이라는 표현을 권장한다고 한다.

‘개를 개답게 키운다는 것의 의미’ 에서는 과거와 바뀐 상황에서 반려동물과 어떻게 잘 살 것인지에 대한 얘기가 있다.

개 미용과, 옷 입히기, 피임수술, 성대수술, 실내견 등 개를 키우면서 한번쯤 고민해 볼 수 있는 이야기가 만화로 되어 있다.   

단체 입장에서는 출판과 관련된 사업은 그 중요성을 알고 있으면서도

‘긴급함’이라는 측면에서 때로는 약간 우선순위에서 밀려나기도 한다.

하지만 단체의 활동에 대한 공감대 형성과 활동을 위한 힘을 모으기를 위해서는 이런 활동이 정말 중요하기에, ‘숨’을 발견하고 기쁜 마음에 포스팅으로라도 힘을 보태본다.


 

아름다운재단은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와 ‘카라의료봉사대’를 출범, 월 1~2회 사설보호소를 방문프로그램을 진행하였습니다. 
봉사대는 사설보호소로 버려진 동물들이 질병에 쉽게 노출되지 않도록 백신접종, 일반진료 및 중성화 수술을 지원하였습니다. 
그 외 유기동물을 보호하는 사업을 지속할 예정입니다. 함께해 주세요~

글 | 김지애 팀장

댓글 2

  1. 궁금

    개인적으로 받아볼 수 있나요?

    • 숨은 무료배포는 아니고요 판매하고 있다고합니다 카라 홈페이지에서 구매 가능해요 1권에 12,000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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