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는 사회참여에서 시작된다, 신나는상상
은평 신나는애프터센터는 (사)열린사회시민연합이 은평구청으로부터 위탁받아 운영하고 있으며 은평구 민관이 함께 만들어 낸 청소년문화의집이다. 청소년이 지역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올바르게 성장하며 자신의 삶을 성찰할 수 있도록 지역 전체가 연대하여 준비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나로 모아 만들어졌으며, 청소년이 마을을 풀어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서로 관심을 가지고 소통할 수 있는, 청소년들이 자율적으로 참여하는 플랫폼이다.
신나는애프터센터에서는 신나는상상으로 청소년들과 사회변화를 꿈꾼다.
신나는애프터센터에는 청소년들이 사회를 향해 움직이고 실천하면서 세상을 바꿔 보는 청소년사회참여프로젝트인 ‘신나는상상’이 있다. 신나는상상은 은평 서울형혁신교육지구 청소년자치활성화사업으로 청소년의 눈으로 바라보고 청소년의 손과 발로 실현되는 사회변화를 위한 활동이다. 은평의 즐거운 변화에 함께하고자 하는 청소년이라면 누구나 4명 이상으로 팀을 구성하여 신청할 수 있다. 적합성, 창의성, 실현가능성, 지역연계성, 활동계획서 작성도 등을 심사하여 선정되면 팀 모두가 참석하는 사전워크숍을 시작으로 활동이 시작된다. 보통은 신청할 때 팀별로 주제를 선정하여 오는데 사전워크숍을 통해 보완하면서 다져지기도 하고 미처 주제를 선정하지 못한 팀들은 워크숍을 통해 주제를 선정할 수도 있다. 신청할 때 가져온 주제가 바뀌기도 한다. 사전워크숍을 마치면 팀별로 예산이 주어지고 5-6개월 정도 팀별로 활동을 하게 되고 팀별 평가와 결과보고서까지 작성한 다음 전체 20여개의 팀들이 모여 서로의 활동과정과 결과를 공유하는 발표회를 함으로써 마무리된다.
좌충우돌 ‘신나는상상’ 활동은 이렇게~
신나는상상의 활동을 알리는 사전워크숍은 모든 팀이 모여서 몇 개월 동안 각 팀에서 해결하려는 문제에 대해서 어떻게 할 것인지, 어떤 방법을 쓸 것인지에 대한 계획을 정리하는 자리이다. 처음부터 주제를 가지고 팀을 짜 오는 경우도 있지만 신나는상상 이름만 듣고 친구를 따라, 친구의 친구를 따라 주제에 대한 고민 없이 참가하거나 부모의 권유로 미처 주제를 정하지 못한 상태로 참가하는 경우도 있다. 주제가 정해지지 않은 친구들은 사회참여활동에 대한 사례들을 함께 이야기하면서 그 안에서 자신들이 해결하고 싶은 문제를 찾기도 한다. 이 과정에서 팀 내 갈등도 보이기도 하고 주제도 몇 번이고 바뀌기도 한다. 처음 시작은 멋모르고 친구의 손에 이끌려, 부모의 권유에 의한 것이지만 이 청소년들이 2년차, 3년차에도 활동을 하면서 자발적으로 재미를 붙여가며 즐긴다. 최종활동계획서가 작성되었음에도 활동하는 과정에서 몇 번이고 주제가 바뀔 수도 있다. 바뀌는 경우에는 활동내용변경신청서를 작성하여 제출하면 된다. 주제가 정해지고 주제에 따라 활동하면서는 상상서포터즈가 함께 한다. 상상서포터즈는 센터에서의 공지사항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꼭 해야 하는 것들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안내하면서 팀 활동을 기록하고 이렇게 하면 좋겠다는 식의 의견도 제시하긴 하지만 가능하면 팀에서 원할 때 지원해 주거나 그들이 접하지 않아 모를 수 있는 정보들만 알려주는 최소한의 역할을 하고 가능하면 개입을 하지 않는다.
신나는 상상은 청소년들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
신나는상상은 청소년참여자치팀에서 진행하는 혁신교육지구 세 가지 사업- 학생회 역량강화사업, 청소년참여조직네트워크사업, 신나는상상 – 중 하나이다. 이러한 사업들은 청소년들이 자치력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도록 보장하고 지원해주는 사업이다. 최대한 청소년들의 자치활동으로, 자치력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센터지기들은 좀더 기다려준다. 자치력이라 하면 스스로 보고 스스로 판단하고 실천하고 평가해 보는 것으로 그렇게 할 수 있도록 센터에서는 센터지기들이 좀 더 기다려 준다는 의미이다. 청소년들의 자치를 위해 센터에서는 큰 가이드라인만 작성하고 그 안의 내용은 모두 청소년들과 함께한다. 그러다 보니 신나는상상에 참여하는 팀 중에서는 중간에 엎어지거나 포기하는 팀들도 있다. 실패하면서 왜 실패했는지 원인을 찾아보고 그것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같이 고민해 보는 과정에서도 청소년들은 성장한다. 포기해도 교류는 한다. 포기할 경우 왜 멈출 수밖에 없는지 등에 대한 내용으로 활동멈춤신청서를 작성한다.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하는 이 모든 과정이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신나는상상을 통해 청소년들에게 바라는 것은?
신나는상상에 참여하는 청소년들의 변화를 1년의 활동으로 큰 변화가 있을 거라고 큰 기대는 하지 않는다. 눈에 보이게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특징도 많지 않다. 그래도 굳이 신나는상상 활동을 2년차, 3년차 활동한 친구들에게 나타나는 특징은 다른 청소년들에 비해 적극적인 면이 있는 것 같다. 본인 목소리를 내어 보고 그 목소리가 반영되었던 경험이 있던 친구들이기에 부당하거나 불편한 것들에 대해서 한 번 더 이야기 할 줄 알게 되는 것 같다. 다른 친구들이 멈칫할 수 있는 내용들에 대해 한 번 더 이야기할 줄 아는 정도의 변화는 느끼는 것 같다. 센터의 청소년운영위원회 1기 위원장을 지낸 경험으로 센터에 스카웃되어 센터지기로 활동하는 보름은 신나는상상에서 활동하는 청소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단다. “처음 시작은 신나는상상이 무엇인지, 사회참여가 무엇인지 모른 채 친구따라 오거나 학교동아리에서 하니까 참여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렇게 시작한 친구들에게는 사회참여가 이런 거구나, 이런 것이 사회참여활동이구나라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고 자율적으로 알고 온 친구들은 1년 동안 신나는상상 활동을 하면서 했던 과정들– 문제를 발견하고 직접 실행해보고 평가해보는 과정들이 그들의 생활 속에 녹아들었으면 좋겠어요.” 그러나 센터와 같은 지역사회에서는 청소년들이 학교 밖에서도 활동하면서 함께하기를 원하는데 신청하는 팀들이 학교동아리 위주다 보니 학교 내부에서 대부분의 활동이 이루어진다. 학교에만 머물지 말고 지역사회로 좀 나오면 좋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 학교 동아리이긴 하지만 신나는상상에 지원하여 활동할 거라면 지역사회로 나와서 함께 활동하고 재미있게 활동한 청소년문화나 놀거리들을 다른 친구들과 공유했으면 좋겠는데 그 안에서 그치는 경우가 많아 아쉽다고 한다.
청소년들이 활동을 통해 자치력이 향상되었다고 할 수 있는 근거는?
청소년 활동을 하면서 평가지표를 만든다는 것은 힘들다. 더구나 1년의 활동으로 그 변화를 판단하기도 힘들다. 센터에서는 청소년들이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이 학교 밖에 이런 곳도 있구나 하며 센터를 알아가는 것, 많지 않은 돈이지만 직접 계획을 세우고 예산을 짜서 실행해 보는 것, 활동하면서 어떤 어려움이 있었는지, 만족했는지 정도에 의미를 두고 있다. 지속해서 활동하는 청소년들을 보면 센터를 좀더 잘 알게 되고 활용하면서 이 활동이 어떤 활동이고 어떻게 진행되는지를 알고 편하게 활동하는 것 같다. 계획을 세우고 일정을 짜는 것, 예산도 직접 짜는데 어려움이 없는 것 같다. 이러한 모습을 볼 때 청소년들이 성장해 가고 있음을 느낀다.
신나는상상, 향후 계획이 있다면?
그동안은 청소년들이 신나는상상에서 활동하면서 그 활동에서 심화되고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기보다는 센터의 다른 사업으로 참여하면서 다른 심화된 사업으로 연계되었다. 가령 처음에는 영화가 좋아서 친구들과 영화 보는 것과 관련된 주제를 가지고 신나는 상상에 참여했다면 그 활동을 마치고는 센터의 공간을 활용하여 영화에 대해서 좀 더 집중적으로 다뤄보거나 다른 기획활동에 참여하는 경우이다. 센터에서도 신나는상상을 3년 동안 운영해 오다보니 심화과정의 필요성을 느껴서 내년부터 실행하려고 한다. 심화과정의 구체적인 내용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큰 줄기는 활동주제를 정해서 팀별로 지원받던 것을 개인별로 신청을 받아서 워크숍을 통해 본인들이 직접 문제를 찾아보고 관심주제에 따라 팀을 나누어 진행하려고 한다. 또 기존 사업에서는 대학생 상상서포터즈가 함께 활동했는데 심화과정에서는 센터지기가 직접 운영하면서 주제에 대해서 좀 더 깊이 다뤄보는 시간을 많이 가지려고 한다. 심화과정을 운영할 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센터의 가치이다. 지금 센터를 이용하는 청소년들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지금의 청소년들이 무엇을 고민하는지 아는 게 중요하다. 지금의 청소년들이 중요한 것이지 미래의 청소년, 이 청소년들이 미래를 대비하기 위한, 바뀌었으면 하거나 무엇을 위해서 센터가 있는 건 아니다. 지금의 청소년들이 무엇에 관심이 있는지 지금 판단할 수 있는 자치력, 무엇을 선택하고 결정할 수 있는지에 대한 힘을 길러주는 게 중요하다. 이러한 가치를 가지고 심화활동을 하게 되면 청소년 활동도 깊어지고 청소년들을 바라보는 어른들의 시각도 바뀔 수 있을 거라 기대한다.
출처 : 은평 신나는애프터센터 ‘2017 신나는상상 활동발표회’
은평 신나는애프터센터 신나는상상 http://www.epyouth.org/
연락처 : 02-353-7910 epyouth@daum.net
담당자 : 청소년사업팀 김지혜 팀장
글 l 송은옥 (아름다운재단 나눔교육 반딧불이) ㅣ사진 은평 신나는애프터센터 신나는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