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풀수록 행복하고, 나눌수록 건강해진대”
테레사 수녀를 보기만 해도 항체 생겨 면역력 향상
봉사 후엔 엔도르핀 3배 증가 혈압·콜레스테롤도 낮아져
1940년대 말 영국의 식민 통치가 끝나가던 인도. 분쟁의 소용돌이 한복판에서도 가난하고 병든 사람과 버려진 어린이에게 구원의 손길을 내민 수녀님이 있었습니다. 바로 ‘빈자(貧者·가난한 사람)의 어머니’ 로 불리는 테레사 수녀(Mother Teresa)입니다. 1950년 ‘사랑의 선교수녀회’ 를 설립해 나눔과 봉사의 의미를 일깨워주고 1979년 노벨 평화상을 받은 분이기도 합니다.
1998년 미국 하버드 의대는 놀라운 연구 결과를 내놓았습니다. 테레사 수녀처럼 남을 돕고 봉사하는 모습을 보기만 해도 우리 몸속에 있는 병균과 싸워 이길 수 있는 항체가 생겨 면역기능이 크게 향상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하버드 의대 연구팀은 하버드 학생 150명의 lgA 수치를 조사했습니다. lgA는 사람의 침에서 발견되는 면역 항체 중 하나입니다. 긴장상태가 지속되면 침이 마르면서 항체 수가 줄어들게 되죠. 이어 학생들에게 테레사 수녀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를 보여주고 수치 변화를 비교했습니다.
실험 결과, 놀랍게도 영화를 본 후 학생들의 lgA 수치는 이전보다 높게 나타났습니다. 이번엔 반대로 학생들에게 나치의 유대인 학살영화를 보여준 후 똑같이 lgA 수치 변화를 비교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엔 항체가 전혀 생겨나지 않았습니다. ‘테레사 효과(Teresa Effect)’는 이 실험 결과를 빗대어 탄생한 말입니다. 평생을 나눔과 사랑으로 살아온 테레사 수녀의 이름을 딴 거죠.
테레사 효과와 비슷한 다른 말로 ‘헬퍼스 하이(Helper’s High)’가 있습니다. 봉사 후 갖게 되는 심리적 포만감이 짧게는 며칠, 길게는 몇 주까지 가장 높은 상태로 지속된다는 뜻입니다. 헬퍼스 하이는 의학적으로도 입증됐습니다. 봉사를 하고 나면 혈압과 콜레스테롤 수치가 눈에 띄게 낮아지고 엔도르핀이 정상치의 세 배 이상 분비돼 몸과 마음에 활력이 넘치게 된다는 실험 결과가 있었거든요.
미국 스탠퍼드대 의대 연구팀에서도 이와 비슷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자신의 몸만 걱정하며 사는 암환자의 평균 수명은 19개월이었지만 봉사활동을 하면서 병과 싸운 암 환자의 수명은 37개월로 2배 가까이 길었다는 사실이 밝혀졌거든요. 남을 도우면서 삶의 보람을 다시금 느끼게 됐고 자연스레 암세포를 이길 수 있는 항체가 생겨난 겁니다.
인간의 수명을 연구하는 미국 미시간 대학 스테파니 브라운 박사(심리학)는 5년 동안 432쌍의 장수한 부부를 연구하던 중, 그들의 공통점을 발견했습니다. 조사 대상 여성의 72%와 남성의 75%가 아무런 대가 없이 베푸는 삶을 살고 있었던 거죠. 이 연구를 통해 브라운 박사는 ‘남을 위해 나누고 베푸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오래 살 확률이 두 배나 높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나누면 즐겁고 행복할 뿐만 아니라 건강해지고 오래 살기까지 한다니 놀랍지 않나요? 이처럼 나눔은 받는 사람보다 베푸는 사람이 더 행복해지는 신기한 힘입니다.
* 위 글은 아름다운재단과 소년조선 공동기획 [나눔으로 쑥쑥]캠페인의 2010년 9월 24일자 소년조선일보 기사입니다.
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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