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레학교 ‘막무가내 대장부’들의 지리산 종주
지난 5월 17일, 어른도 하기 어렵다는 3박 4일간의 지리산 종주(縱走·능선을 따라 많은 산봉우리를 걸어가는 일)에 나선 22명의 친구가 있습니다. 이들의 이름은 ‘막무가내 대장부’. 막무가내 대장부는 지난 2007년부터 시작된 두레학교의 전통입니다. 이 학교 6학년 어린이들이 지리산 종주를 하며 주변 친구와 가족, 이웃에게 모금을 약속받고 이렇게 모은 돈을 아름다운재단에 기부하는 활동이죠. 참가자는 매년 바뀌지만 올해로 벌써 5년째 활동을 이어오고 있답니다.
막무가내 대장부는 어떻게 지리산 종주를 시작하게 됐을까요? 2007년 2월 2200㎞ 거리의 국토 순례를 하며 100m 걸을 때마다 후원금을 100원씩 모아 아름다운재단에 기부한 도보여행가 손성일 씨의 사연이 계기가 됐습니다. 당시 손 씨의 얘길 아이들에게 들려준 최병훈 두레학교 선생님은 “우리도 해보자”고 말했어요. 아이들이 이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이며 ‘막무가내 대장부’가 탄생하게 된 거죠.
막무가내 대장부 회원들은 노고단에서 천왕봉까지 완주하는 조건으로 100m당 100원씩 주변 사람들에게 모금을 약속받았습니다. 이 코스는 총 길이가 31㎞나 되는 험난한 길이에요. 완주하려면 3박 4일간 매일 10시간 가까이 걸어야 하죠. 이들은 지리산 종주를 위해 한 달 전부터 ‘지옥 훈련’에 나섰습니다. 무거운 가방을 짊어지고 서울 아차산(광진구 광장동)을 서너 시간씩 오르는가 하면 체력 단련 훈련과 밥 짓기 연습까지 완벽하게 마쳤어요.
이들이 이 악물고 지리산 종주를 견뎌낸 건 ‘어려운 형편의 또래 친구를 돕자’는 마음 때문이었습니다. “누군가를 돕겠다는 목표가 없었다면 중간에 포기했을지도 몰라요.” 한 친구는 지리산 종주 소감을 이렇게 밝혔습니다.
막무가내 대장부는 가족·이웃·친구뿐 아니라 지옥훈련 도중 만난 사람들, 지리산에서 만난 사람들에게도 적극적으로 기부를 요청했습니다. 그렇게 5년간 모은 2500여만 원을 아름다운재단에 기부해 ‘막무가내대장부기금’을 만들었습니다. 이 기금은 올해 전국 17개 단체를 통해 소외 어린이와 청소년의 여행비를 지원해주는 일에 사용됐답니다.
◆모금 사연·아이디어 공모합니다
소년조선일보와 아름다운재단이 어린이들의 ‘모금 실천 사연’과 ‘모금 아이디어’를 각각 공개 모집합니다. 최우수작으로 뽑힌 어린이 2명(사연·아이디어 각 1명)에겐 소년조선일보가 펴내는 인문사회잡지 ‘소년조선 시사큐’ 1년 정기구독권(15만1200원 상당)을, 우수작으로 선정된 어린이 6명(사연·아이디어 각 3명)에겐 어린이 나눔클럽 회원권을 각각 드립니다. 결과는 오는 11월 25일자 소년조선일보 지면에 발표됩니다. 참여를 희망하는 어린이는 오는 11월 18일까지 어린이나눔클럽 홈페이지 ‘어린이모금가 반디’ 게시판에 글을 남겨주세요. 문의 02-730-1235(내선 121번)
– 소년조선일보 · 아름다운재단 공동 ‘어린이 모금가 ‘반디’를 만나다’ 캠페인 11번째 기사 (원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