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교육 반디를 준비하고 진행하며 함께 해주신 분들이 참 많습니다. 그 중에서도 청소년 분야에서 많은 활동을 하고 계신 김지수 선생님(사회적협동조합 인생나자작업장)과 시민단체에서 활동을 하고 계시는 박운정 선생님(열린사회북부시민회)은 나눔교육 반디의 기획 단계에서부터 함께 해주셨습니다. 청소년과 청소년들의 활동 터전, 그리고 지역 기반의 시민단체들의 입장을 잘 담은 프로그램 설계는 물론, ‘청소년도 시민이다’라는 두 분의 생각 덕분에 반디가 어떤 방향성을 가지가 가야하는지 중심을 잘 잡을 수 있었습니다.
왜 나눔교육을 청소년들의 사회참여로 바라보게 되었는지,
모금을 통한 실천으로 기획하게 되었는지 기획자 김지수 선생님의 이야기를 담아봤습니다.
나눔은 삶에서 실천되는 과정을 통해 더욱 느끼고 배울 수 있다.
요즘 많은 곳에서 나눔교육이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나눔은 단순히 교육을 받는다고 해서 이해되거나 실천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나눔은 사람마다 가지는 생각과 정의가 다를 수밖에 없기 때문에 각자가 가지고 있는 나눔의 생각들을 하나로 통일할 필요도 없다. 다만 나눔은 배움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삶에서 실천되는 과정을 통해서 나눔의 가치를 더 분명하게 느낄 수 있고 배울 수 있다. 왜냐하면 나눔의 실천 과정을 통해 나눔의 감수성이 되살아날 수 있기 때문이다.
지역사회는 나눔의 동기부여의 좋은 터전이다.
그러나 나눔은 그냥 실천되는 것이 아니다. 나눔을 실천하고자 하는 마음, 즉 나눔을 위한 동기부여가 필요하다. 누군가 슬픔을 이야기할 때 함께 슬퍼해 주고, 누군가 기뻐할 때 내일처럼 기뻐해 주는 등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의 처지에 대해서 같은 마음이 되어줄 수 있는 마음. 타인에 대한 배려와 공감하는 마음은 함께 해서 행복한 삶을 배울 수 있게 만든다.
나눔은 이런 동기부여를 스스로 발견할 수 있게 만들어 줄 수 있어야 하는데, 그런 의미에서 지역사회는 나눔의 동기부여를 불러일으키는 데 있어 좋은 터전일 수 있다. 왜냐하면 내가 살고 있는 지역사회는 따로 시간을 낼 필요 없이 청소년들이 학교를 오고가면서 학원을 오고가면서 친구들과 만나러 가는 등 이런저런 일들로 오고가는 시간에 따로 무엇인가를 준비하지 않아도 눈만 동그랗게 뜨고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보면 쉽게 문제를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사람들을 조직하는 데도 가장 쉬운 공간이기 때문이다.
모금활동이 청소년사회참여로 꽃피다
이렇게 지역사회에서 청소년들이 문제를 발견하고 이를 나눔활동 중에서도 모금활동으로 연결해 실천하는 과정은 청소년들에게 자신이 처한 처지에 관계없이 자신에게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것을 자신의 목적과 관심에 따라서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참여권의 확장을 넘어 더 많은 사람들의 참여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청소년들이 스스로 모금활동계획을 세우고, 실천하는 과정을 통해 더 많은 지역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자신들이 발견한 지역의 문제들에 대한 공감대를 확산시킬 수 있으며, 문제 해결을 위해 필요한 좋은 돈을 직접 만들어 내는 경험은 가장 능동적인 시민, 가장 적극적인 시민으로의 성장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다.
글. 김지수 선생님(사회적협동조합 인생나자작업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