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정이가 그러더군요. 이젠 나눔이라는 말만 들어도 마음이 따뜻해진다고. 남을 위한 봉사활동을 하거나 선한 일을 보기만 해도 인체의 면역 기능이 향상된다는 테레사 효과처럼 말이죠.”
“나눔에 대해 남다른 관심과 철학이 있었던 건 아니에요. 다만 저학년 시기에는 학업 성적보다 인성교육에 충실해야겠다고 생각했고, 아이를 위한 방학 캠프를 찾던 중 우연히 아름다운재단의 나눔 교육을 알게 됐어요.” 지난해 여름, 윤정이는 초등학교 어린이를 위한 나눔 교육 프로그램인 ‘나눔클럽’ 1기가 되어 3박 4일간 나눔캠프에 참여했다.
이전에는 장애인이라는 말에도 얼굴을 찡그리고 거부감을 느꼈던 아이는, 나눔 캠프에서 시각장애인센터 봉사활동을 통해 ‘다름과 틀림’을 이해하고 돌아왔다.
“장애인은 나랑 다른 사람인 줄 알았는데 우리처럼 울고 웃고 느끼는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알았어요. 듣지 못하는 불편함이 있다는 것 말고는 나와 전혀 다르지 않았어요.”
윤정이의 나눔 교육은 한 차례의 캠프로 끝나지 않았다. 재단으로부터 받은 띠앗 저금통을 통해, ‘나눔의 경제 관념’을 배웠다. “그전 까지만 해도 용돈이란 걸 줘본 적이 없었어요. 필요할 때마다 조금씩 타서 쓰던 아이가 집안일을 돕는 아르바이트 표를 만 들어 스스로 용돈을 벌어 저축하기 시작했어요. 스스로 돈을 관리하게 된 거죠.”
ⓒ 레몬트리
윤정이는 그렇게 모은 용돈을 나를 위한 저금통, 남을 위한 저금통에 똑같이 나누어 저금했다. 그렇게 6개월을 모은 돈은 고스란히 연말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기부했다. “예전에는 1 백원만 기부해달라는 사람들을 보고 1백원 가지고 도대체 뭘
할 수 있겠냐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지금은 이 세상 모든 사람 들이 1백원만 기부해도 1조원이 넘는 큰돈이 될 수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 1백원이 한 사람을 살릴 수 있는 큰 희망이 될 수 있다는 사실도요.” 윤정이의 이야기다.
“방과 후 준비물을 구입하는데, 안 가져오는 애가 있을지 모르니깐 개수를 넉넉히 챙겨달라고 하더군요. 아이가 ‘나눔’이라는 단어를 머리가 아닌 마음으로 진짜 이해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엄마는 이러한 윤정이의 변화가 대견스럽다.
※ 본 내용은 레몬트리 2011년 5월호 ‘나눔리더로 키워라’ 기획기사의 일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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