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교육 반디파트너 <쉐어스쿨>
청소년 사회참여 발표대회에서 우수상 수상
2016년 11월. 국가, 국민, 민주주의에 대해서 깊이 생각하게 되는 요즘이다. 청소년들의 시국선언, 광장에서 외치는 발언은 어른들을 부끄럽게 만들기도 하고 절망 속에서도 진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하게 이끌어 주기도 한다. 오늘을 함께 살아가는 청소년, 그들에게 감사하며 청소년들의 사회참여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 본다.
11월 12일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의 제 7회 <청소년 사회참여 발표대회>가 있는 날이기도 하다. 이 대회는 청소년들이 주변의 문제점을 찾아 그 해결방안을 공공정책으로 제안하는 장으로 민주시민교육사업으로 진행되고 있다. 나눔교육 반디 파트너단체인 ‘대전제일고등학교 공유경제 동아리’ <쉐어스쿨>이 이 대회 본선에 올랐다.
청소년 사회참여 발표대회 <쉐어스쿨> 본선 진출 – “우리도 공유경제 실천해요”
대전제일고의 <쉐어스쿨>은 교내의 자율 동아리로 교내외에서 ‘공유경제’와 관련된 활동을 오랫동안 해온 동아리이다. 교내에서 좀 더 적극적으로 공유경제에 대해서 알리고 실천해보기 위해서 ‘나눔교육 반디 파트너’에 신청했고 그 과정을 통해 자신들의 활동계획을 세우고 실천했다.
학교에서 발견한 문제제기는 체육대회 때마다 한 번 입고나면 쓸모 없어지는 ‘반티셔츠’이다. 한번 구입할 때마다 1만 5천원에서 2만원이 넘는 반티셔츠는 평소 입기에는 부담스러운 디자인도 많아 한번 입고나면 쓸모가 없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렇게 한번 사용한 반티셔츠를 기증받아 다른 반에서도 사용하면 환경오염도 줄이고 공유경제도 실천할 수 있다.
교내 뿐 아니라 대전시의 여러 학교들이 네트워크를 만든다면 더 다양한 반티셔츠를 공유할 수 있다. 또 이러한 청소년 공유 네트워크를 만들기 위해서는 공유경제와 관련된 교육을 학교에서 실시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제안이다.
<쉐어스쿨>이 이러한 제안을 할 수 있었던 것은 그동안 공유경제에 대해서 이해하고 실천해온 경험 때문이기도 하다. 한 달에 한번 모일 때마다 ‘쉐어비파티(Share Bee Party)’로 일상에서 물건과 품을 나누며 공유경제를 실천해왔다. 동아리 친구들이 쓰지 않는 물건들을 가지고 와서 다른 물건으로 교환하기도 하고 ‘품’을 나누기도 한다. 예를 들어 필요한 물건을 받고 ‘친구의 이야기를 들어주기’. ‘수학 문제 함께 풀어주기’ 와 같은 ‘품’을 나누는 것이다. 물건에 대한 추억나누기, 사용방법 안내 등 물건을 잘 사용할 수 있게 돕는데, 이러한 활동은 물건을 교환할 때도 내게 꼭 필요한 물건인지, 공유해서 쓸 수 있는 물건인지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이외에도 교내에서 ‘쉐어박스’를 설치해서 자습서, 교복, 체육복, 우산 등을 공유했다. 최근에는 물건뿐만 아니라 문화공유의 일환으로 지역에 거주하는 다문화 이웃들과 대전의 원도심을 여행했고 원도심 ‘틈새벽화’ 그리기 자원 활동에도 참여했다.
첫 번째 순서로 발표해서 많이 떨리겠지만 발랄한 웃음과 팀워크로 자신들의 끼와 활동을 맘껏 펼치고 박수를 받았다. 발표가 끝나고 심사위원들의 날카로운 질문에도 또박또박 답변을 하고서도 하고 싶은 이야기를 잘 전달하지 못한 것 같아서 아쉬워했다.
‘쉐어박스’, ‘쉐어비파티’… – “공유로 나눔을 실천해요”
아름다운재단의 나눔교육 반디의 파트너단체는 의정부에서 제주도까지 다양하다. 재단에서 직접 나눔교육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지역에서 청소년들을 만나는 시민단체, 학교 등에서 나눔교육을 진행할 수 있다. 일상에서부터 실천하는 나눔, 지역성을 기반으로 지속되는 나눔을 실천하는 청소년들이 함께 하는 중이다.
대전제일고등학교 <쉐어스쿨> 동아리도 그러하다. 이 동아리는 폐목재 업사이클 활동으로 시작했는데 공유경제로 관심이 확대되어 교내에서 할 수 있는 공유경제 실천 방법에 대해서 고민하다가 나눔교육 반디를 만났다.
“처음에 ‘공유경제’가 이해하기가 어려웠어요. 새로 동아리에 참여하게 된 1학년 후배들은 ‘경제’라는 용어가 붙어서 그런지 개념이 잘 잡히지 않았나 봐요. 그런데 나눔교육 반디를 하면서 공유보다는 좀 더 큰 개념이면서 쉽게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나눔에 대해서 이해하는 시간을 가져서 ‘공유’에 대해서도 쉽게 이해할 수 있었어요. 나눔 교육 하면서 ‘이런 것도 나눔인지 몰랐어요’ 말하던 친구들이 공유에 대해서 이야기 나누며 ‘이런 게 공유구나’라고 생각하게 된거죠. 공유로 친구들과 나눔도 실천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대전제일고 김기연)
“나눔교육 반디에서 우리 주변의 문제점을 찾아보는 시간을 많이 가졌어요. 동네문제부터 세계문제까지 생각해보고 관심 있는 주제는 나무그림으로 문제의 원인과 나타나는 현상, 해결책까지 찾아보는 활동을 해봤는데, 동아리 실천 계획을 세우는데 도움이 많이 되었어요.” (대전제일고 이지유)
“‘쉐어박스’를 만들어서 친구들이 평소 학교에서 공유할 수 있도록 했어요. 처음에는 우리 동아리 아이들만 이용했어요. 쉬는 시간마다 누가 사용했을까하고 가보고 했는데 사용하는 친구들이 별로 없었어요. 그런데 비 오는 날 공유 우산을 사용해보고 나서 이용하는 친구들이 늘어났고 사용방법에 대해서 물어보는 친구들이 많아졌지요. 점점 쉐어박스가 채워지고 이용하는 친구들도 많아졌어요. 지금은 쉐어박스가 꽉 차서 더 만들어야 할 것 같아요.” (대전제일고 정예은)
“졸업하면 후배들에게 ‘쉐어박스’를 물려주고 쉐어박스의 기부금을 공감만세(공정여행 사회적기업)에 전달해서 어려운 아이들이 여행을 갈 수 있도록 돕고 싶어요. 지금 모은 금액으로는 어렵지만 우리 학교에서 계속 ‘쉐어박스’가 운영되면 가능할 거예요. 공유도 하고 나눔도 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대전제일고 김기연)
자신들의 큰 강점은 많은 실행 계획을 실천해 온 것인데 이 부분을 제대로 발표하지 못한 것 같아 아쉽다고 하며 다른 참가자들의 발표도 듣고 싶어하며 급히 인터뷰를 마무리하고 대회장으로 들어갔다. 발표 때도 떨지 않던 친구들의 호기심과 흥분을 느낄 수 있었다.
이 날 <쉐어스쿨> 친구들은 우수상으로 대전시 교육감 상을 수상하였다. 아쉬움도 있지만, 전국의 12개 청소년 팀이 각 지역에서 다양한 문제를 발견하고, 대안 제시, 실천 활동을 공유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던 시간은 <쉐어스쿨> 친구들에게 소중한 경험이 되었을 것이다.
글 박은주 (나눔교육 반딧불이) ㅣ 사진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