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에 대해서 가지고 있는 이미지는 사람에 따라서 다 다를 것이다.
지난 7탄에서 생각하지 못했던 아르헨티나의 빙하 이야기를 했다면,
오늘은 아르헨티나 하면 누구나 쉽게 떠올릴 수 있는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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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공을 찰 공간만 있으면 어디서든 축구를 한다는 축구의 나라 아르헨티나.
축구를 잘 모르는 사람들도 마라도나와 메시라는 이름은 들어봤을 것이다.
축구의 신이라는 마라도나는 1970-1980년대를 휩쓴 축구스타로 1986년 멕시코 월드컵은
마라도나에서 시작해서 마라도나로 끝났다는 얘기가 있을 정도였다.
2000년대 이후 이제 새롭게 축구의 신, 천재라는 칭송을 받는 리오넬 메시.
역대 레전드인 마라도나, 펠레 등을 뛰어 넘는 선수인가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을 수는 있으나
아직 젊은 현역선수로, 현재진행중인 점을 감안한다면 메시의 놀라운 기록행진은 앞으로 더 놀라워 질 것이다.
앗. 갑자기 축구 블로그로 변신;; 또 딴 길로 샜는데;;;
축구 얘기를 하려던게 아니라 이 어마어마한 두 선수가 바로 아르헨티나 선수라는 것을 얘기하고 싶었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 가면 아르헨티나 축구클럽 보카 주니어스의 홈구장인 라봄보네라가 있다.
경기장에 들어가거나 기념품 가게를 들어 가는 것이 하나의 관광상품이 될 정도로 아르헨티나에서 축구는 중요하다.
멀리서만 보고 들어가보지 않았기에 인터넷에서 찾은 관중이 가득 들어찬 사진을 올려본다.
수용인원은 4만명이 넘는데 실제로 좌석은 3만 7천석 정도 된다고 한다.
급경사의 좌석으로 보는 것만으로도 압도 당하는 듯하다.
마라도나도 보카 주니어스 출신이기에 경기장 근처에 기념품 가게에는 마라도나의 얼굴이 완전 도배가 되어있다.
길 담벼락에 그려진 마라도나.
그리고 에바페론, 아사도(소고기), 세계5대 극장인 콜론극장 등 아르헨티나 하면 떠오르는 몇가지가 있지만
지금부터 내가 하려는 이야기는 탱고이다.
아르헨티나를 대표하는 춤인 탱고의 아르헨티나식 발음은 땅고(Tango)지만 편의상 탱고라고 하도록 하자.
[탱고에 대한 설명 자세히 보기]
탱고는 1880년경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동남쪽에 위치한 항구도시 보카(Boca)에서 탄생한 음악이다. 19세기 말에서 제1차 세계대전 전까지 보카를 통해 유럽으로부터 엄청난 수의 이민자들이 아르헨티나로 모여들었고 그들속에서 탱고가 태어났다.
탱고는 유럽 계통의 무곡과 아프리카계 주민의 민속음악이 혼합된 것이라고 보는 것이 정설로 되어 있다.
탱고의 기원은 19세기 전반 쿠바의 하바나 항구에서 유행한 우아하고 세련된 무곡 ‘하바네라(Habanera)’.
이 하바네라가 부에노스 아이레스와 하바나를 오가는 뱃사람들에 의해 부에노스 아이레스에도 전해지게 되고, 여기에 좀 더 빠른 템포와 아르헨티나 풍의 멜로디가 가미되며 ‘밀롱가(Milonga)’라는 무곡으로 발전했다. 그리고 밀롱가는 다시 아프리카계 주민들의 민속음악인 타악기의 싱코페이션을 가진 ‘칸돔블레(Candomble)’ 리듬의 영향을 받아 탱고로 발전했다는 것이다.
1차 대전 후 아르헨티나에서 탱고는 빈민가와 매춘굴을 벗어나 카바레와 극장으로 퍼져 나갔으며, 20세기 초부터 상류층들을 중심으로 파리와 유럽의 대도시로 유행처럼 번져 나갔다.
아르헨티나의 정열적이고 다소 선정적인 탱고는 유럽에서 우아한 스타일로 변화했는데 이것을 특히 아르헨티나의 탱고와 구별하여 콘티넨탈 탱고라 부르고 있다. 현재 널리 알려지고 추어지는 탱고는 대부분이 ‘콘티넨탈 탱고’이다.
한편 이러한 흐름은 역으로 아르헨티나의 탱고에도 영향을 미치게 되고, 프랑스 이민 출신인 카를로스 가르델(Carlos Gardel 1890~1935)에 의해 탱고는 모든 계층이 즐기는 대중음악으로 성장하게 된다.
그러나 1960-70년대, 아르헨티나에 경제적 쇠퇴가 찾아오면서 탱고의 대중적인 인기도 점차 시들어지고 우수 오케스트라들이 해산되는 등 위기에 빠지게 되었다.
이때 작곡가인 아스토르 피아졸라(Astor Piazzola 1921~1992)는 탱고에 독창적 화음의 개념을 이끌어와 탱고에 새로운 차원을 제시했는데, 피아졸라 스스로도 자신의 음악을 누에보 탱고(Nuevo Tango), 즉 ‘새로운 탱고’라고 불렀다.
전통적인 탱고를 기반으로 하되, 그 위에 재즈와 클래식을 접목시킨 음악으로 당시 탱고 뮤지션들에게는 이단 취급을 받았으나 현재는 탱고의 르네상스를 연 음악가로 인정받는다.
그의 제자인 파블로 지글러(Pablo Zeigler)도 국제적인 명성을 지닌 페스티발에서 수많은 공연을 하면서, 탱고음악의 전파자로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한편 탱고 음악과 잘 어울리는 반도네온은 네모난 측면과 주름상자로 되어 있으며 단추를 눌러 연주한다. 19세기 중반 독일에서 아코디언을 기초로 만들어진 반도네온은 19세기 후반 아르헨티나로 건너가 탱고연주에 널리 쓰이게 되면서 애수 띤 어두운 음색으로 탱고 자체의 성격 변화를 이끌었다.
[네이버 지식백과] 탱고 [Tango] (시사상식사전, 박문각)
사실, 중남미로 여행을 가기 전에 나는 탱고를 배우려고 시도했었다.
탱고의 나라인 아르헨티나에 갈 예정인데 조금이라도 지식을 쌓아서 좀 더 잘 즐기고 싶었기 때문이다.
너무 짧은 시간에 속성으로 배우려고하다보니 결과적으로 실패했지만 -_- 아르헨티나에서 탱고를 보고 즐기기에는 충분했던 것 같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에 가면 많은 사람들이 탱고 공연을 본다.
보통 좋은 극장에서 고급스러운 식사와 함께 즐기곤 하는데 공연 수준과 내용,
식사나 음료, 술 등 포함되어 있는 사항에 따라서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제일 비싼 공연은 생각보다 많이 비쌌으므로 적당히(?) 괜찮은 공연을 골랐다.
보통 공연과 식사를 포함한 비용을 한꺼번에 지불하기 때문에 자리에 식사 셋팅이 되어 있다. 완전 고급스러움~
길거리 음식인줄만 알았던 엠빠나다의 변신.
이렇게 접시에 하나 덜렁 나오니 고급 음식 같다. 흡사 순대 두어개를 접시에 놓은 것 같은 느낌 (저급한 비유 죄송)
낙농업의 천국인 아르헨티나는 소고기로 아주 유명한데 소고기가 우리나라 닭고기 정도의 가격인 것 같다.
슈퍼에서 고기를 사다가 스테이크를 매일 해먹었던 아르헨티나의 추억-
와인을 거의 무제한급으로 주는데 한잔밖에 못 마시는 아쉬움-
드디어 공연시작!
탱고쇼라고 하지만 계속 춤만 추는게 아니라 연주도 하고 노래도 하고 춤도 추는 것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멋진 연주
드디어 시작된 탱고, 잘 모르지만 멋지다!
독무에 군무에, 전통적인 탱고도 있고 스토리가 있는 퓨전 탱고도 있다.
맛있는 것을 먹고 와인 한잔에 탱고쇼를 보고 있자니 정말 호강한다는 말이 절로 나왔다.
팔이 후들거리는 것을 참고 동영상도 몇개 찍었다.
아르헨티나하면 바로 커피가 떠오르지 않지만 아르헨티나에서 커피는 생각보다 깊은 문화로 자리잡아 있다.
아르헨티나에는 유서깊은 커피집이 많은데 우수아이아의 Ramos Generales라는 곳은 100년이 넘은 카페이다.
카페 내부. 커피와 관련된 각종 도구가 전시되어 있는 모습
내가 시킨 메뉴는 초콜렛이 들어가는 커피로 우유거품이 가득 들어있고 배 모양의 초콜렛이 들어있다.
그리고 배 모양의 초콜렛을 하나 더 주는데 기호에 맞게 넣어서 먹어도 되고 그냥 먹어도 된다.
여행책을 보면 아르헨티나에는 글로벌 커피 프렌차이즈가 (예를들면 스타벅스 같은것) 장사가 안된다고 하는데
아르헨티나 사람들에게 커피는 단순히 음료가 아니라 사람들과 소통하는 수단, 하나의 문화이기 때문에
앉아서 사람들과 소통하는 것이 아닌 테이크아웃 커피 전문점은 아르헨티나와 맞지 않는다고 나와있다.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스타벅스를 몇개 보긴 했는데 장사가 잘 안되는 것 까지는 모르겠지만
확실히 프렌차이즈 커피숍보다 동네에 소소한 커피숍이 많은 것 같기는 하다.
부에나스아이레스의 숙소앞 작은 커피숍에서 마시는 카페 꼰 레체(Cafe con lech, 카페라떼)
아르헨티나에서는 부에노스아이레스가 가장 많이 알려진 도시지만 그 외에도 가슴에 남는 도시가 있었는데 바로 우수아이아이다.
우수아이아(Ushuaia)는 남미대륙 제일 최남단에 있는 항구도시로 지구의 끝, 세계의 끝이라고 불린다.
우리나라에 해남이 우리나라의 땅끝마을이라면 우수아이아는 지구의 땅끝 마을이랄까.
우수아이아에서 배를 타고 남쪽으로 계속 가면 남극이 나오는 것이다!!
지구의 끝, 세계의 끝이라는 표시
숙소 앞에 있는 세계의 주요 도시나 나라까지의 거리인데 한국도 있다!
그런데 한국이랑 우수아이아랑 15,811km가 떨어져 있다고 하는데 도대체 얼만큼이야;;;
우수아이아에서 배를 타고 비글해협 투어를 할 수 있는데 배를 타고 가다가 이런 등대섬(?)을 볼 수 있다.
비글해협 주변에선 많은 바다동물들을 볼 수 있는데 가까이 가보면… 앗! 펭귄들이닷!!!
우리가 알고 있는 펭귄과 모습이 조금 다르지만 펭귄의 한 종류인 것 같다.
그리고 놀라운 보호색을 가진 바다표범.
그리고 혼자 외롭게 있는 아이 ㅎㅎ
저 멀리 보이는게 남극이 아닌건 확실하지만 왠지 남극인 것만 같은 묘한 착각에 빠져든다.
그리고 세상의 끝에 있는 멋진 풍경-
아르헨티나. 아르헨티나 여행을 마무리하려고하니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축구, 탱고, 에비타, 커피, 소고기 등 아르헨티나를 표현할 수 있는 단어임이 분명하지만
이런것들로 아르헨티나를 전부 표현할 수는 없는 것 같다.
알고 있었던 것보다, 기대했던 것보다 더 많은 것을 보여주는 곳. 그곳이 아르헨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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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김지애 팀장
두리번
세상의 끝이라. 우수아이아. 이름도 무척 마음에 들어요. 우수에 찬 아이? ^^;;; 뭔가 어울리지 않아요? 세상의 끝에 걸맞는 우리식 이름. ㅋㅋ
땅고영상! 멋지네요. 땅고는 언제봐도 멋진데 직접 현지에서 보면 얼마나 더 멋질까요.
저기… 저 홈구장 3층에 있는 관중은 조금이라도 흥분해서 일어나서 뛰다보면 바로 1층으로 떨어질것 같은데… 무시무시한 경사군요.ㅠㅜ 보는 것만으로도 현기증이 일어나요. 어찌 저기에 앉아있지?ㅋㅋㅋ
지애킴
우수아이아. 진짜 이건 개그도 아니고;;; 센스도 아니고 ㅎㅎㅎ
실제로 우리나라 경기장도 3층은 완전 떨어질 것 같아요. 하지만 직접 볼 수 있다면 3층이라도 좋은데요!
루나엄마
우와. 와인과 초콜릿 커피와 티본 스테이크를 보니 아르헨티나에는 제가 꼭 가야겠네요. 커피의 향과 커피문화의 멋을 아는 나라라면 실망할 것 같지 않아요. 글을 보니 방랑벽이 다시 슬금슬금…..!!!!
지애킴
이 글이 어째 여러 사람의 엉덩이를 들썩거리게 하는것 같네요. 😀 물론 제일 많이 들썩거리는건 저에요 ㅎㅎ
대리만족
탱고 공연 정말 멋지다. 음악에 딱딱 맞고 파트너와 하나가 된듯한 춤사위~
나도 언젠가 저렇게 멋지게 춤출날이 오기를 기대하며… ^^
지애킴
요즘엔 전통탱고 뿐 아니라 퓨전 탱고도 많이 공연한다고 하더라고요. 연기가 섞인 그런 공연- 직접 연주해주고 거기에 맞춰서 추는 춤이 정말 멋졌던 것 같아요
angela
알럽 메시~!! 근데 메시는 아르헨티나 국대 경기에선 실력 발휘를 제대로 못해서 늘 가슴이 아파효 ㅠㅠ 아르헨티나와 탱고…정열의 나라!! 멋지네요 ^^ 재밌는 글 고맙습니다~!
지애킴
아르헨티나 국대로서 한게 없다는게 한가지 약점이지만! 그래도 아직 시간은 충분하니까요~ 😀
밖할매
메시!가 아르헨티나 사람이었군요!(축구에 무지해서….ㅋㅋ)오~~ 우수아이아는 정말 한번 가보고 싶은 곳이네요. 지구의 끝이라니..뭔가 남다른 기분일것 같아요.
지애킴
우수아이아는 왠지 낭만이 있는 곳이에요~ 사람들 표정도 좋고 왠지 운치있는 곳!